화려하지 않지만 깔끔한 재미를 선사하는 게임 '구루민' 게임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 일본의 게임 제작사 팔콤

본인 역시 그들의 대표작 이스 시리즈와 영웅전설 시리즈를 플레이해봤고 매우 만족스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지난 2005년에 국내 출시된 '구루민'에도 잠시 관심이 갔지만 이전 팔콤 게임들과는 이질적으로 보이는

3D 그래픽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느껴져 패스해버렸다.

그 뒤 6년 가까운 세월이 흐른 지금은 남은 알라딘 포인트를 사용할 곳을 찾던 중 우연히 이 작품이 4500원이라는

헐값에 판매되는 것을 보고 싼맛에 한번 포인트를 사용해 지르고 플레이해봤다. 놀랍게도 게임은 기대 이상의 재

미를 선사했고 팔콤이라는 메이커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모님이 해외로 떠난 사이 할아버지(위 짤방에 보이는 노인)가 촌장으로 있는 티스 마을에 잠시 맡겨진

12세 여자 아이 주인공 파린이다. 파린은 이 곳에서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관계를 가지게 된다.

바로 도깨비들을 만난 것이다.  도깨비라 하지만 우리에게 흔히 인식된 뿔이 달리고 가시 방망이를 든 형태의

그 도깨비는 아니다. (...) 일부는 난쟁이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일부는 두더지, 나비와 같은 동물처럼 보인다.

어느 날 파린의 도깨비 친구들은 '팬텀'이라는 다른 도깨비 종족의 공격을 받아 일부가 납치되고 그들이 가진 물건

들을 빼앗긴다. 파린은 과거 전설의 용사가 사용했다는 드릴(...)로 무장한체 납치된 도깨비를 구출하고 물건을 되

찾기 위해 모험을 떠나게 된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위와 같은 컷신들을 통해 스토리 진행을 파악할 수 있다. 위는 '팬톰'의 지도자 '왕자'와

주인공을 알게 모르게 막후에서 도와주는 고양이 도깨비 '모토로'의 대결 장면이다. '모토로'는 귀여운 외모와

중후한 목소리가 잘 섞여진 다면적인 매력를 지닌 도깨비다. 위 컷신에서 보여지는 화려한 액션 (...) 또한 필견

감이다.

컷신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대사는 성우 음성화 됬는데 이 중 파린의 목소리가 소위 말하는 '국어책 읽기'라며

많이 비판 받는 듯 하다. 제작사 측에서는 파린의 성격을 살리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처리했다하는데 본인

개인적으로는 제작사의 의도가 잘 맞아떨어졌다고 본다. 시크한 면모를 계속 보임으로 미래에 차도녀가 될것으로

여겨지는 (...) 파린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음성이라 생각. 하지만 비명 같은 급박한 상황에 갑작스래 내는 소리까지

그렇게 처리하는 것은 좀 그렇다.

게임은 전반적으로 롤플레잉이라기 보다는 젤다의 전설과 같은 액션 어드벤쳐적 성격을 띈다. 레벨 상승을 통한

능력치 증가라는 육성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으며 마을과 NPC 또한 장비, 회복 아이템(쿠키, 초콜릿, 케이크) 판매

역할을 맡는 정도로 축소되 있다.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는 전투와 간단한 퍼즐로 구성된 던전과 보스전을 클리어하

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위는 전투 장면.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나름 화끈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레버를 당기면 다음 장소로 이동할수 있는 문이 열리게 된다. 이외에도 이동 발판, 수레 열차, 상자, 드릴로 부술수

있는 금이간 지형 등을 적절히 이용해야만 던전을 클리어할 수 있다. 그래도 상당히 직관적인 편이라 퍼즐은 그리

어렵지 않다.

던전을 클리어하게 되면 '팬톰'이 강탈해간 도깨비들의 물품을 되찾게 되고 물리친 적수, 오브젝트를 드릴로 파괴

한 횟수, 클리어 시간등을 기준으로 평가함으로 결정되는 메달을 받게 된다. (금, 은 ,동)

위와 같이 찾은 물건을 그 주인 도깨비에 돌려주면 '어둠의 안개'가 조금씩 걷히게 되고 걷힌 지역의 던전으로

갈수 있게 된다.

중간 중간 미니 게임도 즐길 수 있다. 위 짤방에 나오는 두더지 도깨비와의 바위 부수기 대결, 두더지 도깨비 잡기,

레이저 광선 피하기, '호커'라 불리는 3 : 3 미니 축구가 그것으로 '호커'를 제외한 나머지 미니 게임은 스토리 진행

을 위해 반드시 클리어해야만 하며 차후에 다시 플레이할수 있다. '호커'는... 꽤나 어렵다. 스토리 진행을 위해 반

드시 클리어하지 않게 만든게 다행이다. (...)

게임은 전반적으로 쉬운 편이고 플레이 타임도 10시간 정도로 짧은 편이다. 팔콤은 게임을 여러번 플레이해야만 얻

을수 있는 수집 요소들을 집어 넣음으로 짧은 플레이 타임을 상쇄하려 했고 이를 즐기는 유저들도 꽤 많은 듯 하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노가다 플레이는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기에 공략을 참고해 백금메달만 모았다.

기술적으로 특출난게 없는 그래픽, 짧고 그리 큰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게임 진행, 다소 아동틱한 스토리 등

게임의 단면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리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이 한데 이루어진 결

과물인 당 게임은 상당히 깔끔한 재미를 선사한다. 이것이 팔콤의 매력일 것이다. 이스 시리즈도 영웅전설 시리즈도

역시 화려하지는 않아도 깔끔한 재미를 보여주지 않았던가.

게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소녀의 한 추억거리를 다루었기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다. (후속작이

나온다 해도 파린이 주인공으로 재등장하기는 힘들것이다.) 하지만 비록 단일작으로 끝난다 해도 '구루민'은 팔콤의

명성에 걸맞는 작품 중 하나로 기억되기에 충분한 게임이다. 아직 플레이 해보지 못한 분들께 권해본다. '4500원'에

이정도의 작품을 합법적으로 구할 수 있다는건 상당히 좋은 거래가 아닐까 한다.

덧글

  • Sakiel 2011/03/03 22:44 # 답글

    전 나오는 그당시에 골든판으로 -_- 사서 플레이했었죠.

    사실 게임 자체는 너무나도 쉽고.. 스토리도 단순한 편이지만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난이도를 올리면 너무 어렵긴 하지만요 -_-;


    개인적으로 파린 목소리 기용은 매우 잘한거 같은데.. 그 무미건조한 어투가 가면 갈수록 괜찮더라구요. -_-;
  • dunkbear 2011/03/03 23:06 # 답글

    쉽고 재미있는 게임이라.... 끌리네요. ^^
  • 크로브 2011/03/03 23:37 # 답글

    남녀 할 것 없이 정말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명작이라 생각합니다 ^^
    나중가면 국어책 읽기도 정들게 되서... 소울이터의 '마카' 성우 목소리 듣자마자 " 구루민?!" 하고 놀랄 정도
  • 미너오라 2011/04/23 02:12 # 삭제 답글

    ㅎ구루민 어디서 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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