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 책리뷰

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 - 8점
리처드 닉슨/을지서적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지도자들에 대한 전기는 쉽게 찾아 볼수 있지만 그 중에서도 명성 높은 지도자가 다른

지도자들에 대해 쓴 전기는 특별한듯 하다. 전 미국 대통령 닉슨이 저술한 <20세기를 움직인 지도자들>는

그런 전기 중 하나다.

저자가 미국 대통령, 부통령으로서, 혹은 야인으로서 공적, 사적으로 만난 영국의 처칠, 프랑스의 드골, 서독

의 아데나워, 미국의 맥아더, 일본의 요시다 시게루, 소련의 흐루쇼프와 브레주네프, 중국의 저우언라이와 마오

쩌둥 등 20세기의 주요 지도자들을 다룬 책이다. 역자서문에 따르면 원서에는 이 외에도 2장에 걸쳐 많은 지도

자들이 소개되었다고 하나 역자는 이를 심도있는 내용이 아니하고 여겨 별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판단해 번역하

지 않았다고 한다. 예전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책 내용이 도움이 되는지 아닌지는 역

자가 아닌 독자가 판단할 몫이다. 이러한 '가위질'은 웬만하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 장은 해당 장이 다루는 지도자의 이력, 공적 혹은 사적으로 저자와 해당 지도자가 만난 때에 벌어진 에피

소드와 해당 지도자에 대한 저자의 인상, 해당 지도자의 관점에서 드러나는 혜안 등을 다룬다. 여타 일반적인

글 자체는 부담없이 쉽게 읽히는 편이다.

책에서 다른 지도자들은 하나 같이 큰 가치를 상정하고 강한 의지로 시련을 극복하고 자신을 갈고 닦음으로

서 이를 실현하려 한다. 드골은 '위대한 프랑스' 부활을, 아데나워는 기독교적이고 자유주의적인 가치가 기반

이 된 통합된 유럽 사회를, 흐루쇼프는 전면전 없이 '공산주의' 주도 하의 세계 지배라는 가치를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런 강한 의지는 자칫 해당 지도자를 독선적인 인물로 인식되게 만들 수 있다. 아데나워는 독일의 정

치 수준은 아직까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기에 자신의 장기 집권이 필요하다 여겼고 드골은 시시한 사적관계를

최소하고 기자회견을 마치 황제를 알현하는 행사처럼 만드는 등 자신의 신비적 권위성을 극대화 했으며 요시다

시게루는 비속어를 사용하면서 까지 의회의 정적들과 날선 대립을 하였다. 물론 이들은 동시에 유연해야할 시점

또한 분명 존재함을 인식하고 실재로 이에 맞게 행동했으며 가족에 대한 사랑이나 개인적인 우아한 취미생활 등

인간적인 면모 또한 갖추었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강한 의지와 내적 수련의 작은 틈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나오는

것이다.

저자와 책에 등장하는 서방의 지도자들은 소련을 위시한 공산주의의 위험을 크게 경계하고 있다. 맥아더는

아시아에까지 팽창하는 소련의 위협을 경고하고 아데나워는 동방정책을 비판하고 나토와 같은 소련에 맞선

미국과 서유럽의 동맹 체제 구축을 강조했다. 저자는 소련의 지도자들을 다룬 장의 결말을 미국이 소련에

대처할 때의 자세에 할애한다. 일극적인 적대정책, 유화정책은 모두 바람직하지 않으며 협상은 지속적으로

해 나가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할 힘과 이를 사용할 의지를 분명하게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와 책

에서 다루어진 서방 지도자들은 그들 사후에 행해진 한국의 햇볓 정책에 대해선 분명 비판적인 입장을 취

했을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데나워, 드골이 소련에 대적하기 위해 소련과의 관계가 균열될 여지가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주목하라고 저자에게 조언했다는 점. '공산주의 확장 저지'라는 큰 목표를 견지하면

서도 동시에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또 다른 공산주의 거대국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 또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한 사고가 빛을 발했다 하겠다.

아직 식민지민은 독립된 정부를 이끌어갈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식민지의 독립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한 차칠의 모습 등 이들 지도자들은 시대적 한계 또한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현대 사회에서

영웅적 카리스마와 의지를 가진 지도자보다는 제도와 협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지도자가 더욱 필요하지 않

을까하는 점에서 책에 다루어진 지난 세기의 걸출한 지도자의 모습을 모두 따르려 하는 것은 위험할수 있다.

하지만 자기수련과 상황을 철저하게 파악한 뒤 그에 맞는 대책을 내놓은 유연성 등은 현대 지도자들에게

도 귀감이 될만할 덕목일테다. 굳이 그런 교훈적 가치를 찾지 않더라도 걸물과의 직접적인 교류의 양상을

엿볼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 차원에서도 충분히 볼만한 책이다. 다만 절판된지 오래된 책이니 도서관 대출을

통해서나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http://costa.egloos.com2011-02-20T07:09:03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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