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책리뷰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 - 8점
홍은택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미국이 현 시대에 경제,정치,문화 등 많은 면에서 전세계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 모습에서 미국 시민들은 모두들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의 질을 누릴거라는 이미

지가 막연하게 도출되기 쉬울듯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국내에서도 미국인이라고 꼭 풍족한 삶을 영위하는

것은 아님을 인식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진듯 하다. 본인도 몇 몇 매체를 통해 그런 미국의 이면을 간략하게

나마 접해왔지만 역시나 막연하게 느껴지던 차에 <블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보아

하니 국내 저자가 직접 발로 뛰어 보고 들은 내용을 담은 책인듯해 흥미가 생겨 읽어보게 되었다.

기자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저자가 캔자스주 레바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텍사스주 휴스턴 등 미국 곳곳

을 탐방하면서 목격한 가난한 미국 서민의 모습을 담은 책이다. 책은 이에 얽힌 미국 정치, 사회, 경제적

배경과 일화 또한 상당한 비중을 두고 다룬다. 그렇다고 아주 세밀한 수준은 아니고 언론에 연재되는 기획

물 정도 수준이다.(보아하니 책 자체가 '오마이뉴스'에 연재됬던 기사를 정리한 내용을 담은 듯 하다.) 전

반적으로 부담없이 쉽게 흥미롭게 읽히는 편이라 교양서로서 역할은 잘 해내는 듯 하다.

하지만 전설적인 무장강도 '제시 제임스'를 다룬 장은 전반적으로 책의 주제 의식과 잘 연결이 되지 않는

흥미 위주의 내용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아쉬웠으며(내용 자체는 흥미로운 편이다. 책의 전체적인 통일성에

어긋나는 듯한 점이 아쉽다는 것이다.) '컨썰턴트', '씰리콘밸리'와 같은 된소리 표기는 너무 발음을 강조

하는 듯해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책 후반부에 등장하는 '뉴렘베르그 재판'이라는 표기는 원어 표기대

로 '뉘른베르크 재판'이라고 나타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에 묘사되는 미국 서민층의 풍경은 상당히 심각하게 보인다. 미주리주와 같은 중서부 대평원 일대의 농민

들은 다국적 식량기업의 입김이 개입된 저곡가정책으로 인해 공정가격이어야 할 금액의 절반 수준의 수입밖

에 올리지 못해 삶이 빠듯하고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던 산업 시설이 빠져나가 현재는 빈 건물이 가득

할 정도로 삶의 기반이 몰락한 플린트와 레바논의 모습, '1호점' 기념 박물관에 비정규직 노동자 1명만을

배치한 맥도날드와 낮은 판매가를 유지하기 위해 직원 평균 임금을 3인 가족 빈곤선 이하인 연간 13,801

달러(2001년 기준)으로 정하는 저임금제를 실시하고 노조 결성 시도 자체를 무력화 함으로 이에 대한 직

원들의 저항을 봉쇄하고 있는 월마트에서 일하는 '워킹 푸어', 햄버거와 탄산음료 등의 몸에 좋지 않은 음

식과 도박 시설에 찌들어 가는 양상... 이것이 한 때 '기회의 땅'이라고 불렸던 미국의 이면이라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이를 정치권과 기업이라는 상류층의 결탁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듯 하다. 무제한적인 정치자금 사용

을 보장한 보수화된 미 대법원의 판결은 기업의 정치자금 공세를 불러와 정치인들이 이에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었다. '고용과 해고의 유연화', '감세를 해야 투자가 늘어 고용 증대에 도움이 된다', '최저임금제

는 기업의 인건비 부담을 초래해 일거리 자체를 감소시킨다'는 기업의 이데올로기가 정치 현장에서 관철되

고 그 결과 빈부격차가 격화되었다는 주장인데... 이런 양상이 국내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고 말하는 전

형적인 진보진영의 주장이다. 저자는 이 현실을 타파해나갈 유력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지만(못한다가 좀

더 알맞을수도 있겠다.) 소외된 사람들의 직업 교육을 제공하는 등 사회활동을 활발히 벌이는 디트로이트의

시민 단체 포커스호프를 마지막 장에서 소개함으로 우회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 포커스호프의 가치

처럼 힘과 돈보다는 모든 이들의 존엄과 아름다움을 믿고 이를 공유하는 자세에서 희망의 단초가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방향이지만 바로 바껴져야 할 현실을 생각하면 너무나 공허

하고 이상적이기에 안타깝다.

조지 부시 2기 정부가 탄생한 시점인 책이 출간된 2005년 초로부터 6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현재, 부시의

공화당 정권은 오바마의 민주당 정권으로 교체됬지만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현재는 중간선거에서 보여

지듯이 다시 보수적인 공화당 쪽으로 기운이 넘어온듯 하다. 저자나 저자가 만난 미국 내 진보 시민운동가

로서는 근심이 깊어졌을것이다. 배경 분석에는 이견이 있겠지만 최소한 서민들의 현실 자체가 심각해보인다

는 점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만 하기에 이를 넘어서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블

루 아메리카를 찾아서>는 그러한 이면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책이다.
http://costa.egloos.com2010-12-09T09:19:440.3810

덧글

  • dunkbear 2010/12/09 21:27 # 답글

    예전에 미국에 잠시 있었을 때 조지아주와 앨러배마주를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도로상태가 우리나라의 중소도시는 물론 웬만한 시골구석보다도 못하더군요.
    물론 거기서도 황폐화된 공장이나 건물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 소시민 2010/12/10 16:58 #

    그렇군요, 정말 심각한 상황인듯 합니다.
  • Allenait 2010/12/09 21:51 # 답글

    뉴렘베르그 재판이라니..

    일전에 무슨 교과서에서 웨스트팔리아 조약이라는 문구를 보고 뭔가 한참 고민한 적이 있었습니다. 베스트팔렌 조약이더군요
  • 소시민 2010/12/10 16:58 #

    검색을 해보니 '뉴렘베르그'라는 표기를 사용한 글이 꽤 나오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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