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도 나타난 아라파트의 지도자로서의 본능(...)과 분노가 내면화될 팔레스타인 아이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올해 초에 어린 시절부터 지도자적 열정을 보인 호메이니의 사례를 적으면서 될 인물은 소싯적 부터 싹수가

보이는 것 같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를 읽으니 비단 호메

이니에만 적용되는게 아니었다!

... 알란 하트는 아라파트의 전기인 <아라파트, 테러리스트인가 평화주의자인가>(1984)에서 "아라파트는 태어난

이후 줄곧 팔레스타인, 아랍 민족주의 투쟁에 사로잡혀 있었다"는 아라파트 누이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야세르는 항상 동네 아이들을 모아 조를 편성하여 행진 훈련을 시켰다. 막대기를 들고 다니면서 말 안 듣는 아이

는 때리기도 했다. 또 정원에서 캠프하기를 좋아했다. ···· 나는 종종 야세르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었는데, 그는 학

교 수업을 자주 빠졌다.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학교에 찾아가면 없을 때가 많았다. 그가 진지하게 공부에 관심을

기울이는 건 저녁에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였다. 사실 공부라기보다는 활동이었다. 내가 방 안에 들어가면 야세르

와 친구들은 숙제하는체했지만 실제 하는 일은 정치 · 군사 문제에 대한 토론이었다." ...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96 ~ 97P

아라파트 또한 어릴적부터 끼가 보인 것이다. (...)

... 가자 지구의 이스라엘 군 사단장인 야콥 멘디 오르 준장은 인티파다 초기 자발리야 난민촌을 순찰하면서 팔레

스타인의 분노가 활화산처럼 터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거리를 걷고 있는데 아주 어린아이, 한 살이 조금 넘은 듯한 아이가 보였습니다. 겨우 걸음마를 배운 아인데 손에

돌을 쥐고 있더군요. 겨우 돌을 손을 쥔 채 던질 상대를 찾아 걷고 있었습니다. 내가 그애를 보고 미소를 띠자 돌을

버리더군요. 아마 돌이 그애에게는 너무 무거웠나 봅니다. 나도 집으로 가고 그 애도 집으로 갔습니다. 나중에 곰곰

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 아이에게 있어 분노는 삶의 일부분이고 그와 더불어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물론 지금은

누구를 향해 분노하는지 모르겠지요. 그러나 자라면서 알게 될 것입니다. 자신이 분노해야 할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283P

저 아이가 분쟁이 없는 제1세계 국가의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좋은 것들만 보고

자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역시 환경이 사람을 만들어나가는게 아닐까. 이런 분노의 영속화라는 구조를 깰

변화가 있어야 할텐데 현재까지도 요원한게 안타까울 뿐이다.

덧글

  • 행인1 2010/11/15 13:09 # 답글

    팔레스타인 자치령은 세워졌지만 여전히 이스라엘에 얽메인 처지고(특히 경제적으로) 영토 자체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으로 분리되었으니 앞날이...
  • 소시민 2010/11/16 20:43 #

    인티파다가 87년에 일어났으니 저 아기도 이제 20대 중반이 되었겠군요. 지금 쯤이면 2세를 가졌을지도

    모르겠는데 그 2세 또한 분노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듯해 안타깝습니다.
  • 2010/11/15 16:2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소시민 2010/11/16 20:44 #

    그래도 의미있는 노력을 멈처서는 안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사가셨군요. 새터에서 번성하시길 빕니다. 자주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
  • dunkbear 2010/11/15 17:56 # 답글

    그리고 여기서도 다른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분노와 절망을 안고 자라고 있구요... 에휴...
  • 소시민 2010/11/16 20:45 #

    팔레스타인에 비해서는 그래도 많이 덜 잔혹하겠지만서도 우리 사회에도 구조적인 모순이 존재하니까요.
  • 들꽃향기 2010/11/15 18:50 # 답글

    저 아이가 1세대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면 밀덕이 되는 겁니다. (도주)

    말씀하신대로 분노가 삶과 함께 맞물리는 곳에서는 분노 자체가 유발하는 문제에 대해서 비판하는 것은 '삶에 대한 부정'으로 인식되는 바이니.....더 이상 그런 불행한 애들이 없어야 할텐데요...
  • 소시민 2010/11/16 20:47 #

    그... 그 가능성을 생각 못했군요! (도주)

    들꽃향기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비판과 동시에 이를 유발시킬 수 밖에 없는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관심과 노력 또한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많이 바쁘신듯 하네요. 오랜만에 뵙게 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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