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기행 전시회 관람 혹은 길 위에서

어제 남한산성에 다녀왔다.

2시 경에 도착해서 6시 경에 하산해 떠났으니 4시간 정도 산행한셈이다.

상당히 넓은 편이라 제한된 시간이라는 한계로 인해 북문과 서문 일대, 동문 너머편까지는

가보지 못했고 단청과 안내전시 사업 진행으로 인해 행궁이 개방되지 않아 들어가보지 못했

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산성 성벽을 따라 걷는다는 낭만적인 경험 (중반부터는 체력의 한계를 

느끼긴 했지만...)은 꽤나 괜찮았다. 

9 -1 버스를 통해 도달한 남문 일대에 비치되 있던 홍보물. 본인이 둘러본 산성 내부는 별다른 노점상이 없던데

이런 홍보물까지 나올 정도면 이 전에는 꽤나 있었던 모양이다.

어쨌든 남문을 통과한 뒤 바로 남문을 찍어봤다. 그리고 난 뒤 오른편 비포장 산길로 향했다.

상당히 오래 걸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 이 문을 통과한 뒤 성벽길로 올라가게 되었고 그대로 

쭉 내려가 동문 쪽 큰 차도로 나왔다. 생각보다 성벽길이 꽤나 길어서 힘들게 느껴져 동문을 발견하는

순간 매우 반갑게 느껴졌다. (...)

차도를 따라 산성로터리 쪽으로 향했다.

산성로타리로 향하는 동안 많은 구조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선시대 고관들이 낚시를 즐긴 곳이라는 

정자 지수당을 비롯해

혜공 신익희의 동상과도 마주쳤다. 동상이 왜 하필 산성 내에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생겼지만 

해설판에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어 웹셔핑을 잠시 해보니 신익희가 남한산성이 위치한 광주군 

출신이라는걸 발견했다. 

근처에 남한산성 역사관이라는 곳이 있어 들어가 봤는데 남한산성 고지도, 김상헌 등 병자호란 

당시의 척화파 세력의 문헌 등이 전시되 있었다. 상당히 작은 공간이었지만 잠시 산성의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데는 괜찮은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남한산성 내 천주교 성지. 19세기 천주교 박해 당시 이 곳에서 순교한 천주교 신자들이 많았다 한다.

무교인 본인이지만 가혹한 탄압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간 순교자들에게는 항상 경의심이 느껴진다.

개장되지 않은 행궁을 지나쳐 수어장대로 올라가는 길은 꽤 만만치 않았다. 이미 상당히 오래 

걸은 시점이었기에 체력이 고갈되서 그런지 몰라도... 중간에 자판기가 보여 목이라도 축일까 해 

가봤는데 캔음료는 포카리스웨트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독점이라니!! 포카리 자체에는 별 

유감이 없지만 여행객들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듯해 그리 유쾌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수어장대에 거의 다다를 즈음 보인 서암문이다. 일종의 비밀 통로라는데... 상당히 좁은 통로지만 

어린 아이들은 신나게 통로 안팎을 왔다 갔다 하면서 즐거워 하고 있었다. 암 한창 아무 걱정 없이 

즐거울 때지.
수어장대. 인조 시대 당시 건축된 4개의 장대 중 현재 유일하게 남은 건물이다.  수어청의 장관들이 군사들을 

지휘한 곳으로 산성 내 최고봉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해 이곳에서 인천, 서울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글쌔 현 시대를 살아가는 본인에게는 그 정도로 까지 넓게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ㅎㅎ

병자호란의 시련을 잊지 말자는 의미로 영조 시대 때 내린 무망루 편액을 보관하고 있는 보호각 옆의 

비석이 눈에 들어왔다. 사진 오른 편 벽에 붙어있는 듯한 나무를 '리대통령 각하'께서 식수했음을 

기념하는 비석인듯 한데... 아마 리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일테다. 각하라는 권위적 호칭을 보니 지금과는

다른 당시 대통령의 독재적 위치를 조금이나마 실감한듯 하다.

수어장대에서 더 나아가 북문과 서문 쪽도 둘러 보고 싶었지만 슬슬 날이 어두워져 이 쯤에서 마무리 짓고

남문쪽으로 내려가 하산했다. 내년에 행궁이 개방될 즈음에 못가본 북문, 서문 일대를 둘러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한 번 와봐야 겠다.

포토로그로 가면 더 많은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덧글

  • 에드워디안 2010/11/14 13:48 # 답글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소시민 2010/11/16 20:35 #

    감사합니다. ^^
  • Mr 스노우 2010/11/14 14:41 # 답글

    남한산성... 언제 한번 가야지라고 늘 생각만 하고 있다는...ㅎㅎ
  • 소시민 2010/11/16 20:36 #

    언제 여유가 생기면 한 번 가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ㅎㅎ
  • dunkbear 2010/11/14 20:04 # 답글

    사진 잘 봤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은데... ㅠ.ㅠ
  • 소시민 2010/11/16 20:37 #

    감사합니다. 언제 시간 있으실 때 하루 정도 이 곳에서 보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네요.
  • 뇌세척 2010/11/15 00:41 # 답글

    아아, 포카리스웨트 독점 현상 때문에 한참 웃었습니다.
    남한산성 관리인 아저씨의 횡포라니 ㅋㅋ
  • 소시민 2010/11/16 20:38 #

    관리 공단에 민원을 넣어야 할까요. (...)
  • 위장효과 2010/11/15 09:26 # 답글

    나이들면서 체력 저하를 절감하게 되는 게 남한산성가서 돌아볼때...초,중딩때만 해도 남한산 저 밑의 버스 종점에서 내려서 900계단(이었나 700계단 이었나)거쳐서 올라간 다음 남문으로 들어가서 수어장대지나 서문->북문가는 짓거리쯤은 껌이었는데 요즘은...
    제가 처음으로 남한산성 간 게 5.18 직후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손주들 데리고 갔다 오셨...) 그때만 해도 수어장대 바로 밑에서도 아주머니가 도토리묵,파전에 막걸리/동동주 파는 좌판 늘어놓고 계셨으니까요. 남한산성도 그때 비하면 엄청나게 정비가 많이 된 거죠. 말씀하신 역사관도 한참 뒤에 생긴 곳이고. 해공 동상은 만든지 2년된 거 같은데 앞의 조형물 보면 벌써 석판이 부서져떨어져나오고...
  • 위장효과 2010/11/15 09:27 # 답글

    이 번 추석때는 주차장에 차 세워두고 벌봉까지 다녀오는데 신발을 미쳐 준비 못해서 남들 다 등산화내지 운동화신고 가는데 구두 신고 올라가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 소시민 2010/11/16 20:41 #

    역시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전 남문에서 동문을 거쳐 산성로터리까지는 괜찮았지만 로터리에서 수어장대

    로 올라갈때는 꽤나 힘들더군요. ㄷㄷ 나중에 나이들면 어떻게 될련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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