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용후기 책리뷰

대한민국 사용후기대한민국 사용후기 - 6점
스콧 버거슨 지음, 안종설 옮김/갤리온

한국이라는 소속 공동체에 대한 해외 외부인의 감상을 살펴보는 것은 나름 흥미로운 일이다. 박노자의 <당신들

의 대한민국>이 관심을 끈것도 그런 정서에서 연유한게 클 것이다. 스콧 버거슨이라는 미국인의 <대한민국 사용

후기>라는 책도 그런 부류의 책으로 보여 관심이 갔다. '고집스럽게 대한민국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

책을 읽지 마십시오'라는 책 전면의 문구에서 얼마나 한국을 매섭게 비판할까라는 궁금증도 생겨 읽어보게 됬다.

2004년 ~ 2006년에 낸 스콧 버거슨의 인터뷰, 관람기, 에세이 모음집이다. 형식이 다른 글들을 모아놓다보니

글의 형식적 통일감이 부족한편이다. 그런 정도에만 그치면 그리 신경쓰이는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한국에 대

한 감상'이라는 각 장들에 일괄적으로 흘려야 할 중심 주제에 맞지 않는 듯한 내용이 꽤 있다는 점. 블로그에

대한 견해라든지 한국 체류 외국인들에게 널리 읽히는 외국 작가의 한국 소개 서적 양상 비판, 북한의 아리랑

공연 관람기는 위에 언급한 중심 주제와 간접적으로도 연결되지 않는듯 하다.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격무를

견뎌내는 중년 남성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주는 한 386세대 외국계 기업 직원 인터뷰와 주변으로부터 그리 호의

적인 시선을 받지 못하는 레즈비언과의 인터뷰,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매춘 업체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인도네시아 여성 인터뷰 등 인터뷰를 다룬 장에서는 나름 느껴지는게 있기는 하지만 한국에 대한 비판적 의식의

정도는 강렬하기는 커녕 오히려 처지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에 묻혀졌다는 느낌이다. 간혹가다 보이는 자신의 개

인적 경험에 의존한 듯한 결론 도출 또한 아쉽다.

물론 겉멋만 치중해 내면적 매력 함양과 주체적인 인생관을 결여한 모습을 보이는 일부 한국 젊은이의 양상과

2006년 월드컵 스위스전의 판정 시비에서 나온 피파 홈페이지 공격, '개 또는 일본인 출입금지'라는 간판을

단 신촌의 한 술집에서 보여지는'천박한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책을 집어든 독자가 기대했을 매서운 비판적

태도로 다루어지고 동시에 피맛골 거리와 의친왕의 별궁 출신 요정 도원으로 대변되는 한국 고유의 풍경이

'작은 미국화'의 물결에 밀려 사라져가는데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동감이 간다. 앞서 말했듯이 핵심 주제와는

동떨어졌다는 느낌이지만 메이어의 한국 소개 서적의 '한국인은 ~다'라는 단순한 도식적 설명과 사회경제적

배경 분석이 결여된 단편적인 서술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 또한 인상적이다.

일부 동감가는 부분은 있으나 형식적으로나 중심 주제로나 부족해 보이는 통일성과 생각보다는 미지근한 인

터뷰는 상당히 아쉽다. 한 개인의 생각을 떠나 책의 완성도로만 따지면 박노자의 <당신들의 대한민국>에 비교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http://costa.egloos.com2010-11-04T04:07:420.3610

덧글

  • Allenait 2010/11/04 16:11 # 답글

    예전에 서점에서 한번 봤었습니다. 공감이 가면서도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외국인의 눈으로 하는 비평이라는 면에서는 괜찮은것 같습니다
  • 소시민 2010/11/04 22:54 #

    저도 본문에 언급한 것 처럼 몇몇 주장에는 공감이 갔습니다만 생각보다 그리 강도가 세지는 않았다는 느낌

    이 들었습니다.
  • dunkbear 2010/11/04 22:27 # 답글

    한 외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의 모습 정도.... 라고 보는게 타당할 듯....
  • 소시민 2010/11/04 22:54 #

    그렇죠. 다룬 영역이 좀 협소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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