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기행 -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책리뷰

지중해 기행지중해 기행 - 8점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송은경 옮김/열린책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여유가 되면 꼭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다. 서양 문명의 주 무대 중 하나인 지중해 일대

도 둘러보고 싶은 장소 중 하나인데 일단은 다른 이들의 여행기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해볼수 밖에 없다.

마침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지중해 기행>을 발견했다.

거장 소설가의 시선을 통해 나타난 지중해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읽어보게 되었다.

1926 ~ 1927년 동안에 저자가 이탈리아, 이집트, 예루살렘, 키프로스 일대를 여행한 내용이 담긴 책이다.

지중해 동부 연안 일대만을 다루었기 때문에 지중해 서부 연안 일대에 대한 서술을 바란 이들에게는 어울리

지 않는다.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묘사보다는 여행지의 장소나 사람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그에 기반한 인

간과 세상에 대한 사고의 확장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한 간결한 실용적인 가이드를 기대해서도

안된다.

카잔차키스가 지중해 여행을 다닐 당시 '현재'였던 1920년대 중반은 현 시점에서는 80여년 전 '과거'다.

즉 카잔차키스가 당시로서는 예측을 할 뿐 확실한 미래를 알지 못했던 것들의 80년 간의 변화는 우리는 알

고 있는 것이다. 저자로부터 원초적인 생명력과 열정을 가졌다는 평을 들은 무솔리니는 이후 결코 좋은 평

을 듣지 못한체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고 만약 세계 대전이 다시 일어나 서양이 쇠퇴한다면 정신적인 신념과

서구의 기술을 겸비한 동양(소련 포함)으로 세계의 운명이 이동할 것이라는 저자의 예측은 아직까지도 세계는

서구권 국가 중심으로 돌아가고 많은 동양 국가)들이 여러 어려움에서 신음하고 있다는 점에서 들어맞지

않았다고 말할수 밖에 없다.

하지만 무솔리니의 파시즘과 소련의 현실 사회주의가 냉혹한 기율속에서 개인보다 전체를 우선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다는 점과 위에 언급한 세계 대전이 다시 일어

난다면 서양이 쇠퇴한다는 언급 또한 실제로 2차 대전 이후 유럽의 식민지배 체제가 붕괴하고 미국과 소련

이라는 비유럽 서구 국가로 세계의 패권이 넘어갔다는 점에서 나름의 미래에 대한 탁견이 저자에게 있었다

고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비록 당시 팔레스타인에 정착하려는 유대인들이 늘어가는 모습에 지금까지의

억압 속의 부단한 이동을 통해 정착인들의 낡은 사상에 불을 질려온 유대인의 민족적 성격을 버리지 않는

게 좋다면서 그리 좋게 바라보지 않는 저자의 시각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나름 자신의 관점하에 정의

된 민족성에 입각했을 뿐 유대인에 대한 애정 자체는 가릴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저자는 이집트의 과거

로부터 크게 변하지 않은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인류애를 보여준다.

중간에 저자의 명작 <그리스인 조르바>의 모델이 된 조르바의 편지가 언급되 다시 한 번 세상의 권위를

'부정'하는 조르바의 풍모를 느낄수 있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흥미있게 읽은 독자라면 무척 반가

울 것이다.

저자의 관념적인 사고를 서술한 부분은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행지에 대한 진부한 설명에

자신의 간단한 느낌을 덧붙이는 뻔한 여행기가 아닌 여행을 바탕으로 인류와 세계에 대한 자신의 관념을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색다르게 느껴지는 여행기라 생각한다. 책 뒷편에 소개된 저자의

다른 작품 목록을 보니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 러시아 기행기 또한 저술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

회가 되면 이들 기행기도 접해보고 싶다.
http://costa.egloos.com2010-09-24T11:16:40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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