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한국 책리뷰

두개의 한국두개의 한국 - 8점
Don Oberdorfer 외 지음/길산

광복과 동시에 찾아온 한반도의 분단 상태는 65년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비록 1953년 한국전

쟁 휴전 협정 이후 남북간의 전면전은 없었지만 올해 초 천안함 폭침 사건까지 크고 작은 분단으로 인한 비극

이 계속되었다는 점에서 남북 국민 모두에게 분단의 멍에가 짊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태가 통일이

라는 궁극적 해결책으로 해소되기에는 아직까지도 요원한 현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분단의 역사를 되 짚어

보면 최소한 분단으로 인한 비극을 더욱 악화시키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을 지혜를 얻지 않을까 싶다. <두

개의 한국>이라는 650P 가량의 두꺼운 책이 이에 어느 정도 답해 줄 수 있을듯 해 읽어보았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독재 정권 때는 기자로, 현재는 학자로서 한국 현대사와 인연을 맺어온 돈 오버

도퍼의 저서로 1945년 분단 부터 2000년 남북정상회담까지의 반세기 동안의 분단 상태의 남북한, 주변 4강

간의 외교 관계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장교로, 독재 정권 때는 기자로, 현재는 학자로서 한국 현대사와 인연을 맺어온 돈 오버

도퍼의 저서로 1940년대 분단부터 2000년 남북정상회담까지의 반세기 동안의 분단 상태의 남북한, 주변 4강

간의 외교 관계에 대한 내용이 정리되 있다. 분단의 기원부터 다루었지만 상당히 간략한 편으로 7.4 남북공

동선언부터 서술이 디테일해지기 시작해 90년대의 북한 핵 위기에 부터의 상황은 책의 절반 가량 분량을 차지

할 정도로 매우 상세하게 다루어 진다. 서술은 전반적으로 저자의 주관을 강조하기 보다는 사건의 객관적인

양상을 정리해낸것에 가깝다. 나름 있는 그대로의 사건 양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개별 독자의 판단에 맡겨

놓은듯 한데...

전반적으로 분단사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거의 알법한 내용으로 보인다. 내공이 얕은 본인도 90년대 이전의

내용은 개략적으로 알고 있었으니 말이다. 하긴 이 책은 기본적으로 '미국' 작가가 쓴 '미국' 시장에 깔린

책이니 주 독자가 될 '미국'인들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 여지가 거의 없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전반적으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를 총명한 공산 독재자로 나타낸다는 점 (김정일에 대해서는 대외 개방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다루는듯 하지만 결국은 보수적인 군에 크게 의지하는 등 체제 유지에

우선을 두고 있다는 점 또한 분명히 다루어진다.)과 80 ~ 90년대 비약적인 경제적 성장을 이룬 남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불편하게 바라보며 (88 서울 올림픽에 대해 공산권 국가의 보이콧을 주장하는

모습이 그 예일것이다.) 90년대에 들어서 최악의 기근을 겪는 모습 등 북한에 대한 서술은 일반적인 인식에

서 벗어나지 않는 편이다. 남한의 경우는 여러면에서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된 성과를 거둔 국

가라는 점을 분명히 하지만 군사독재정권의 민주화 운통 탄압에 그에 따른 국제적 시비 또한 소개하고 있다.

(그래도 95년 전두환 노태우 비자금 재판 언급은 책의 주제와 별 연관이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의아해 할 독

자도 있을 듯 하다.)

주목할만한 점은 미국, 중국, 소련과 같은 열강의 남북한에 대한 영향력의 꼭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

다. 박정희 정권은 중국에 유화적인 접근을 하고 민주인사 탄압에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미국의 한국 방어 의

지를 의심해 핵무기 개발 시도 등 독자적인 국방력 강화에 매달려 미국측과 갈등을 빚었으며 김영삼 정권은 김

일성 사망에 애도 성명을 발표한 미국과는 달리 내부의 조의 표현 움직임을 강경하게 막는 등 미국보다도 더욱

강경한 대북 정책 자세를 견지했다. 북한 또한 흐루쇼프 정권 당시 소련의 '수정주의' 움직임에 거부적인 반

을 보이면서도 80년대에는 남한과의 경제적 교류에 관심을 기울이는 중국의 모습에 대응해 소련에 더욱 가까워

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국에 유리한 방향에 따라 중소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저울질 했다는 점에서 남북

한이 서로를 비방하면서 내뱉은 '괴뢰'라는 표현은 현실과 유리되 있음을 알 수 있다.

90년대 초반 북한 핵위기가 처음 불거질 당시 미국과 남한 측이 남한 내 전술 핵무기를 철수하고 팀스피리트

훈련을을 일시 중단함으로 북한에 '당근'을 던져주었고 그로 인해 얼마간의 평화 무드가 조성되었다는 서술에

서 왜 일부 시민단체들이 지금까지 팀스피리트 훈련 반대를 외치는지 대략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듯 하다. 하

지만 94년 위기 당시 한반도 방면 군사력 증강을 통해 미국이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군사적인 실력 행사 또한

함께 사용해 북에 대응함으로 결과적으로 북한이 위기를 종식시키려하는 출구를 찾으려 했다는 (그 출구 역할

은 카터가 맡게 됬다.) 서술에서 '채찍' 또한 '세상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나라 중 하나'에 대응하는데

어느 정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됬다. '당근'과 '채찍'을 얼마나 잘 조합하냐는 점은 똑

똑한 외교 전문가들도 그 해답을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문제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단 94년 위

기 당시에는 중국이 북한의 행동을 제약함으로 미국의 정책을 지원했다는 점은 16년이 지난 지금도 곱씹을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2002년에 출간되었다는 시간적 한계 상 책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그에 따른 화해 무드가 만연했던 시기에

서 끝을 맺는다. 저자는 앞으로 진행될 남북관계가 좋아질지 나뻐질지 확실히 예측하는것은 불가능하다고 말

하면서도 남북한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에 나서는 역사적 전환점에 이르었다고 평가한다. 안타깝게

도 이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남북관계의 양상은 책에 소개된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아 보

인다. 만약 클린턴의 임기가 넉넉히 남아있는 시점에서 화해 무드속에서의 클린턴의 북한 방문이 이루어졌다

면 어떻게 됬을까? 이제 와서는 부질없는 가정이다. 일단은 앞으로도 분단과 이에 얽힌 복잡한 외교 관계는

기약없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오래 이어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http://costa.egloos.com2010-09-07T11:36:42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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