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호텔 책리뷰

북호텔북호텔 - 8점
외젠 다비 지음, 원윤수 옮김/민음사

1920년대 후반에 소개된 프랑스 작가 외젠 다비의 소설이다. 책 뒤의 작가 연표를 보니 작가의 부모는 '북호

텔'이라는 호텔을 매입해 경영했다고 한다. 이런 배경을 생각했을때 이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이 크게

반영된 소설로 추측된다. 작품 내에 직접적으로 명시되 있지는 않지만 말이다.

파리 외곽 운하 주변에 위치한 호텔 '북호텔'에서 일어나는 온갖 인간군상들의 에피소드를 다룬 소설이다.

그 들은 1920년대 후반을 살아간 프랑스 서민들로 매일 아침 일어나 자신들의 일터로 향하는 고단한 생활을

근근히 이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는 와중에도 인간적인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는 넘쳐나기 마련이다. 술과

도박으로 다른 투숙객들과 어울리며 그 와중에 자신의 힘들었던 젊은 시절을 회고하는 노인의 모습, 호텔

하녀를 노리는 여러 남정네들의 모습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디서나 보이는 삶의 양상이 작품에 보인다.

사실 서민의 삶의 고단함 보다는 그러한 가운데에서도 피어나는 감정과 관계를 더욱 부각시켰다는 느낌이다.

덕분에 억압적인 사회구조의 모순 같은 거대담론은 작품 내에 보이지 않는다. 정치적인 운동을 다룬 내용은

전체 35장 중 1장에 불과하며 그 한 장도 매우 담담하게 사건 위주로 서술되어 별 힘이 없다. 하지만 그

감정과 관계라는게 그리 아름답게 나타나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밝은 작품은 결코 아니다. (죽음도 이 따금

씩 보인다.)

첫장과 마지막 장을 제외하면 일정한 흐름을 일관되게 보이는게 아닌 각기 다른 인물의 어느 정도 독립된 에피

소드를 나열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되 있다. 비운의 호텔 하녀 르네의 이야기가 4 ~ 5 장 정도 할애 될 뿐

그 외의 인물 에피소드는 5 ~ 6 쪽 가량 분량의 1장 정도로 끝난다. 덕분에 이야기의 호흡이 짦아졌기 때

문에 반가워할 독자층이 분명 있을 것이다. 반면 일정한 흐름을 가진 서사를 선호하는 독자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을거다.

개인적으로는 위에 언급한대로 일관된 서사가 부족했다는 점과 작품 내의 사건이 그리 특색있지가 않아 큰 인

상은 받지 못했다. 하지만 가볍게 어느 인간군상들의 행태를 살펴보고 싶다면 나름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1938

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고 한다. 과연 어떻게 영상화했을지 궁금해진다.
http://costa.egloos.com2010-08-30T02:51:590.3810

덧글

  • dunkbear 2010/08/30 11:57 # 답글

    IMDB를 찾아보닌 Marcel Carné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졌더군요. 책을 안 읽어봐서
    잘은 모르지만 원작에서 북호텔에 자살하려고 온 두 남녀의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자살이 무서워 남자는 도망가고 남은 여자가 호텔 하녀로 일한다는 내용
    으로 보이는데...
  • 소시민 2010/08/30 19:35 #

    찾아보니 그 두 남녀의 이름이 피에르, 르네 더군요. 책에서는 피에르가 르네에게 싫증이 나 다른 곳으로

    떠나 버립니다. 르네는 그 이후로도 많은 비운을 겪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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