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제 황제의 이상하면서 서글픈 유언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중국 위진남북조 시대에는 수많은 황제들이 폐위 당하거나 살해 당함으로 인해 (요인으로는 독살이 많다. 어느 나라

의 독살매니아 분에게는 흥미로운 소재일듯) 그 제위 기간과 수명이 매우 짦은 편이다. 이런 일이 몇 백년 동안 반복

되서 그런지 위진남북조 시대 말기인 북제에서는 아래와 같은 웃지못할 황제의 유언까지 나온다.

... 북제에서는 천재적 성격과 광인적 성격을 겸비한 천자 선무제가 죽었다. 재위 10여년 동안 신하들은 언제 무슨 일

이 일어날지 몰라 매일 벌벌 떨면서 그날 그날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죽음에 대해 어느 누구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그는 죽기 직전에 동생 고연을 불러 후사를 부탁하며, "나의 뒤를 이을 태자는 아직 어린아이이다. 네가 폐위를

행하려 한다면 그것을 막을 방법은 없지만, 결코 죽이지는 말아다오"라는 이상한 유언을 했다. 그런데도 태자가 즉위해 

천자가 되자마자, 고연이 그를 폐위시켜 죽이고 스스로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효소제이다.

 효소제는 북제의 군주로서는 정상인 편이었으나, 재위 1여년만에 죽었다. 그는 죽을 때 그의 동생을 세워 천자로 했다. 

이가 무성제이다. 그 떄의 유언은 "내가 태자가 있는데도 너에게 제위를 물려주는 것은 나의 아들 태자가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부탁이니 태자는 절대 죽이지 말아라"라고 하는 간절한 부탁이었다. 그러나 무성제는 제위에 오르자 곧 전 

태자를 죽였다. 자신은 남의 아들을 죽여놓고 자신의 아들만큼은 죽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였으니, 그것은 무리한 

주문이었다. ...

                                                                                                         <중국중세사> 미야자키 이치사다 254P

ㅠㅠ

이런걸 보면 최소한 권력에 밀려났다고 죽이지는 않는 현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아가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덧글

  • StarSeeker 2010/08/25 11:44 # 답글

    위진남북조는 역시 판타지 세계...(...)
  • 소시민 2010/08/25 23:36 #

    디스 이즈 판타지 에이지! (...)
  • 2010/08/25 12:3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소시민 2010/08/25 23:37 #

    진짜 삼국시대 이후 5호 16국, 남북조시대에는 선양 뒤 바로 죽임을 당하는 황제들이 많더군요 ;;
  • 엘레시엘 2010/08/25 12:52 # 답글

    저 시대 황손들 치고 제명에 죽은 자가 몇이나 될지..
  • 소시민 2010/08/25 23:37 #

    저 시대 황제들 수명이 대부분 20 ~ 30 대더군요. (...)
  • 위장효과 2010/08/25 13:13 # 답글

    남조로 내려가면 송-제-양-진...참 아스트랄한 황제들이 연이어서 나왔죠.
  • 소시민 2010/08/25 23:39 #

    그런 의미에서 80대 중반까지 산 양 무제는 참 특이한 케이스죠...
  • 엘레시엘 2010/08/26 10:36 #

    양 무제도 끝이 비참했으니까요. 이거 원.. 진정으로 아스트랄한 시대-_-;
  • 네비아찌 2010/08/25 14:21 # 답글

    저 시대가 특이한 시대긴 하죠...
  • 소시민 2010/08/25 23:39 #

    진짜 당시 중국인들의 충격은 정말 상당했을듯 합니다.
  • 들꽃향기 2010/08/25 14:40 # 답글

    이래서 남의 아들 함부로 죽이기 좋아하지 않은 송 태조 조광윤을 좋아합니다. ㅎㅎ 다만 그 조광윤도 동생 조광의한테 장남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니....권력이란 =_=;;
  • 소시민 2010/08/25 23:41 #

    권력이라는게 참... 심하면 친족까지도 집어삼키는 것이니까요.
  • 위장효과 2010/08/26 08:33 #

    너무 숙명론이 되는 거 같긴 하지만...그렇게 해서 제위에 오른 조광의의 핏줄들은 정강의 변때 끌려갔고, 오히려 멀리 떨어져있던 조광윤의 후손이 장강건너가서 남송 제위에 올랐으니...이걸 전화위복이라 해야 하나요 아님 역사의 심판이라 해야 할까요?^^

  • BigTrain 2010/08/25 19:28 # 답글

    유송 순제의 유언을 볼 때마다 짠하더군요.

    "이승에 환생할 수 있었으면 다시는 천자의 가문에 태어나지 않았으면!"
  • 소시민 2010/08/25 23:43 #

    한 번 밀리면 끝인게 이 쪽 사정이니 참... 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봤을때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