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강의 2 책리뷰

삼국지 강의 2삼국지 강의 2 - 8점
이중텐 지음, 홍순도 옮김/김영사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 <삼국지연의>. 하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어느 정도의 허구를 허용하

는 소설로 배경인 삼국시대의 실제 역사를 살펴보기 위해선 많은 자료를 찾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자료 중

하나로서 이중톈의 <삼국지 강의 2>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을듯해 읽어보았다. 전편을 읽긴 했어도

오래전에 읽어서 그런지 별 기억은 안나지만 다루는 시대가 다른 만큼 별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한다. (...)

적벽대전 까지를 다룬 전편에 이어 <삼국지 강의 2>는 적벽대전 이후 삼국정립 과정부터 삼국시대 종식까지

를 다룬다. 전투에 대한 분석, 인물들간의 소소한 관계 등은 거의 다루지 않고 오직 거시적인 관점의 정치적

배경에 초점을 맞춰 580P 가량의 만만치 않은 분량을 채운다. 크게 결과적으로 후한의 멸망과 위의 건국으

로 이어지는 조조의 절대권 확립, 유비의 입촉부터 촉 멸망까지 나타난 형주, 동주, 익주 그룹간의 내분

양상과 이를 제어하기 위한 제갈량의 법가적 통치, 손권의 '동오현지화'를 통한 오의 내부 갈등 방지 이

세 거시적인 정치 주제를 다루는 것이다. 이들 주제는 자치통감, 위략, 오서, 정사 삼국지 등의 사서와 현

대 중국 역사학자들의 견해라는 근거들을 통해 나름 신뢰성있게 설명된다. 글 또한 대중 대상 강의를 그대로

옮겨서인지 잘 읽히는 편이다.

관우는 오를 가볍게 보고 오만한 자세로 일관함으로 결국 패망했다든지. 이릉대전에서의 유비의 참패는 나름

잘 준비한 오에 비해 제대로 준비가 갖추어지지 않아서 그렇다든지, 위연의 자오곡 계책은 하후무가 위연의

생각대로 바로 무너지지 않을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는 등의 책의 설명은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

않는다. 양수의 죽음은 조식파에 속해서라기 보다는 (오히려 양수는 조비에게로 대권이 넘어간 이후로는 조

식과 거리를 두었다고 한다.) 조조의 의중을 자주 간파함으로 최고 통치자의 전제통치에 위협이 될 수 있으

므로 일어난 것이라는 설명은 나름 본인에게는 흥미롭게 느껴졌지만은 아무래도 개별적인 사건에 대한 설명

은 그리 참신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내용은 이 책에서는 지엽적인 문제다. 중요한것은 저자가 삼국시대를 '사족세력과 반사

족 군벌세력의 대립'으로 본다는 것이다. 후한 말엽 상호 추천권의 사용 등을 통해 관직을 장악함으로 실세로

떠오론 사족세력에게 막 일어선 조조, 유비, 손권 등의 군벌은 큰 도전이었다. 조조와 유비는 반 사족, 최

소한 사족에 유리하지 않은 방향의 정치를 했으며 조조의 공융 처형, 유비의 팽양 처형은 이에 대한 사족의

반발을 억누르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온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손권은 기본적으로 오의 사족 세력을 점차적

으로 중용함으로 이에 동화되가는 화합적 정책을 펼쳤지만 말년에는 황위 계승권 다툼 와중에 육손 등 사족

세력 출신 인사를 죽음으로 몰아 넣는 등의 배제 정책 또한 폈다. 하지만 후한 멸망 후 본격적인 삼국시대

개막 후에는 사족에 대한 각국의 대응이 달라진다. 위는 방치. 촉은 억제, 오는 동화로 위의 경우 조비가

즉위하자 마자 진군의 구품중정제, 즉 사족의 명망에 따라 관료를 채용하는 사족에게 크게 유리한 방향의

관료등용책을 실시해 조조의 사족억제를 뒤엎어버린다. 조비로서는 후한의 멸망에 대한 사족의 불만을 달래

기 위해서 이를 취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결국 사족이 다시 권력을 장악함으로 '사족' 사마씨에게 나라가

넘어가게 된 근본 원인을 제공하게 된 셈이다. 반면 유비와 제갈량은 익주 사족을 권력의 중심으로 진출하

게 하지 않았으며 북벌을 위한 경제적 자원을 사족들에게서 걷어갔다. 사족들은 의무만을 강요하지 권력을

주지않는 '외부출신' 권력층에 염증을 느끼게 되고 결국 자신들에게 유리한 구품중정제를 실시하는 위의 군

대가 몰려오자 바로 촉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게 된 것이다. 초주의 항복 진언은 이러한 사족들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고 초주의 진언에 반대하는 이들의 거의 없다는 것은 이런 분위기가 팽배하게 퍼졌다

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동화책을 쓴 오가 그나마 오래 유지된 편이다. 결국 '사족' 사마씨의 진이 천

하를 통일함으로 이후 수의 과거제 실시로 인한 관직 독점이 붕괴됨으로 서족으로 그 중심이 넘어갈떄까지

수백년 동안 사족이 중심이 되었다는 것이다.

자칫 낭만적으로만 인식될 삼국시대에 치열한 정치적 배경의 이미지를 복원시키려는 의도는 높게 평가해야

할듯 싶다. 단 일각에서는 이중톈의 주장에 대한 반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은듯 하니 맹신은 곤란하지 않

을까 싶다.
http://costa.egloos.com2010-08-13T03:03:330.3810

덧글

  • 어릿광대 2010/08/13 12:21 # 답글

    삼국지 강의책도 있었군요.. 마지막 구절이 인상적이네요
  • 소시민 2010/08/14 21:43 #

    삼국지 관련 책이야 많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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