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책리뷰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 8점
카밀로 호세 셀라 지음, 정동섭 옮김/민음사

<돈키호테> 이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읽은 스페인 소설, 좌초된 선박 같은 스페인 문학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전율적인 작품...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책 뒷표지에 적힌 찬사들이다. 하긴 <길 위에서>도 미국

현대 문학의 대표작으로 널리 인식된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본인에게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기에

그러한 문구만으로 작품에 만족을 느끼지는 못한다는건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스페인 내전이 야기한 혼돈과

불안심리를 과장된 폭력으로 형상화 했다는 소개가 끌려 읽어보게 됬다.

작품은 파스쿠알 두아르테라는 개인사를 조명하여 어찌하여 그가 어머니 살해라는 수렁까지 빠지게 되는지

보여 준다. 서로 싸움을 일삼는 부모들, 일찍 죽은 남동생, 어린 자식들의 잇따른 죽음 등등 파스쿠알 두아

르테는 일생 동안 계속하여 큰 불행을 겪는다. 짓궃게도 파스쿠알 두아르테의 일련의 불행에는 중간 중간

희망이 찾아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희망은 곧 이은 불행으로 지워져 버린다. 아이가 다시 태어남으로

큰 환희를 느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것 과 같은 사건이 반복됨에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지 않을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파스쿠알 두아르테가 감옥에서 나올 때 세상에 나서느니 차라리 계속 수감되는

게 낫겠다고 말하겠는가!

이러한 파스쿠알 두아르테의 개인 연대기는 부담없이 잘 읽히고 나름의 연민 또한 느껴진다. 그런데 이런

파스쿠알의 불행에 얽힌 사회적인 배경은 그리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앞서 언급한 파스쿠

알이 파멸화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준 사건들은 세계 어느 지역에서든 목격할수 있는 가정사적인 일이다.

스페인이라는 공간적 배경만의 지역성이 느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회 구조 자체가 연상되기에도 미약하

다. 이러한 가정 환경에 피폐해져가는 가족 구성원에 대한 상담등의 제도적 장치가 부족하다고 비판할수도

있겠지만 100 ~ 70년전 가난한 스페인 농촌으로서는 무리한 일일 것이다. 물론 내전 이후의 스페인인들이라

면 파스쿠알 두아르테의 일생을 자신들의 겪은 파멸적인 현실과 정서적으로 일치시킬 수 있겠지만 그런 동시

대적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는 해설을 통해서야 이 작품이 스페인 내전 이후의 혼돈적 정서가 반영됬은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역자 해설에는 저자 카밀로 호세 셀라가 파스쿠알 두아르테가 모친을 살해했음에도 불과 3년만 수감됬다는

내용 등을 통해 내전 이전의 무질서하고 범죄에 무감각한 스페인 사회를 비판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는

내전 당시 프랑코의 군대에 가담하고 내전 종식 후에는 프랑코 정권 하의 검열관으로 일하는 등 친 파시즘

성향을 지닌 저자의 정치적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 말한다. 그렇다면 정말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리 무질서한 체제라도 전체주의라는 또다른 절대악이 들어서는 것을 정당화할만할 이유는 될 수 없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이 작품은 검열로 인해 완성된지 4년이 지나서야 스페인에 출간될수 있었다. 이는 독자에

따라서 저자의 의도와는 다른 감상을 할 수 있는 소설의 개방성에서 연유한게 아닐까.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의 피폐화된 정신을 농촌의 빈곤함과 연관시킬수도 있을테고 출감 이후 파스쿠알 두아르테를 피하는 마을

주민들의 모습에서 사회적인 범죄자 타자화에 대한 비판적인 의식을 가질 수도 있을것이다.

결론은 파스쿠알 두아르테의 고통은 절실히 느껴지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http://costa.egloos.com2010-07-23T05:24:1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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