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천주의자 캉디드 책리뷰

낙천주의자 캉디드낙천주의자 캉디드 - 8점
볼테르 지음, 최복현 옮김/아테네

18세기 계몽사상가 볼테르의 '철학소설'이다. 250P 가량의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을 통해 볼테르의 사상을 어느

정도 부담 없이 접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해 읽어보게 됬다.

'세상에서 가장 착한 사람'이라 자처하고 철학을 즐기는 청년 캉디드가 어떤 사건을 계기로 유럽, 아메리카 일

대를 떠돌게 되고 그 와중에 겪은 사건과 생각을 다룬 소설이다. 글 자체는 부담 없이 잘 읽히는 편이다. 사실

사건 전개가 상당히 빠른 감도 있다. 글에 담긴 시대적 의미라든지 볼테르의 생애에 대한 해설도 잘 되 있는 편

이다.

캉디드의 이야기 자체는 허구지만 그 배경과 사건은 18세기 초중반에 실제로 존재했던게 많다. 여러 왕국에서

폐위된 군주들이라든지, 소극적인 작전 수행을 했다는 이유로 처형된 영국 제독, 신부가 장례를 거부했기 때문

에 시신이 쓰레기장에 던져졌어야 했던 한 프랄스 연극 여배우 등등 캉디드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모두 당

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이다. 이들 에피소드를 통해 당시에 팽배했던 귀족과 성직자의 특권의식에서 나온 월권

과 잦은 전쟁을 벌인 유럽 국가의 모습이라는 당대 현실에 대한 저자의 반감이 드러나는듯 하다. 여기에 자신

을 비판하는 비평가들을 작중 인물들의 비판적인 대화 소재로 삼은 저자의 악취미도 보인다. (...)

작품 전체적으로 '낙관주의 VS 비관주의'의 구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캉디드에게 계속 불행한 사건이 닥침으

로 캉디드의 낙관주의적 성향에 대한 믿음을 계속 시험하는 양상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사실 쉴 새 없이

계속 나타나 비약이 심하다는 느낌도 받는다. 덤으로 죽은것으로 여겨졌던 사람이 사실은 살아 있다는 기막힌

행운도 너무 자주 썼다는 느낌이다. 이런 찬스는 한 번으로 족하다고 본다. 작품은 위에 언급란 구도에 대해

명쾌한 판정을 내리지 않고 끝난다. 일을 하는 것만이 삶을 견딜만할 유일한 동력인것 같다는 말은 이미 수 많

은 이름없는 이들이 행해온 삶의 양식이니 그리 새로울것은 없다. 형이상학적인 결론을 기대한 이들에게는 약

긴 맥빠지는 결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작품 내내 나타나는 18세기 유럽의 모순과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드러났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

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러한 배경을 떠나서 그저 재미있는 소설으로 읽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
http://costa.egloos.com2010-07-15T03:04:410.3810

덧글

  • 들꽃향기 2010/07/15 21:45 # 답글

    그래도 캉디드를 읽으면 유럽의 계몽주의자들이 가졌던 일종의 '낙관주의'가 느껴지는 느낌이랄까요.;; 캉디드 자체는 캐고생을 하지만 적어도 유머러스하게 그려진다는 점에서, 라블레와 같은 르네상스 인문주의자들의 유머감각이 볼테르에게도 이어지는 훈훈한 면면을 읽는 것 같습니다. ㅎㅎ
  • 소시민 2010/07/17 22:18 #

    확실히 글 자체는 불운한 캉디드의 처지를 소소한 웃음이 나도록 써져 있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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