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책리뷰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 - 8점
주경철/문학과지성사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주경철은 <테이레시아스의 역사>, <문명과 바다>, <문화로 읽는 세계사> 등 좋은 서양

사 교양서를 펴냈고 본인 또한 그의 저서를 흥미롭게 읽었다.. 덕분에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999년에

출간된 <역사의 기억, 역사의 상상>에도 기대가 생겨 읽어보게 됬다.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진즈부르그의 <마녀와 벤난단티의 밤의 전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등

서양 사학계의 명저들을 요약, 소개한 책이다. 책에 소개된 명저들은 대부분 중세에서 근대까지를 배경으로 하

며 가정과 사랑에 대한 인식과 양상의 변화에서 중세 봉건제의 붕괴 요인에 대한 좌파학자들의 논쟁 등의 생활

사에서 사회사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 한 이탈리아 상인의 일생에서 브로델의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라는 역

사의 다층 구조 제시 라는 미시사와 거시사라는 두 방법론 등을 각자 제시한다. 저자의 친절한 서술을 통해 이

들 명저들의 내용을 대강 파악할수 있고 이에 얽힌 학계의 상황도 간략하게나마 엿볼수 있다. 사실 이 책에 나

온 많은 부분이 이후 출간된 저자의 교양서에 재등장한다.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은 사실 많은 부침을 통해 변화해옴으로 형성된 것임을 책을 읽음으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브로델이 말한 것처럼 기층민의 '물질문명'은 매우 완만하게 변화하기 때문에 얼핏 보기에

는 그대로 이어지는듯한 양상도 존재하지만 중세에는 묘지에 아무 이름이 없을 정도로 별 의미 없이 받아들여

졌던 죽음이 근대에 들어서는 자신을 나타내는 조각을 세우는 등 개인의 죽음이 강조되고 이를 슬퍼하는 주변인

의 정서가 강화되는 양상이 생겨나는 방향으로 변화하며 중세에는 개념 자체가 없고 곧바로 어른의 세계로 편입

된 어린이가 근대에는 보호해야할 대상으로서 정의가 내려지는 것이 그 예다.

중세에서 근대로 흘러가는 시기 동안 농민 신앙 '베난단티'에 탄압을 가한 교회라든지, 흑인 노예 착취, 근대의

빈민 노역, 감금화 등 어두운 역사의 일면도 종종 보인다. 이런걸 보면 아직은 불완전 하지만 그래도 현대가 지

금까지의 역사 중에선 가장 인간적인 시대라는 생각이 든다.

233P의 포켓북 사이즈의 작고 짧은 책을 통해 명저와 그에 드러난 서양사의 모습을 맛볼수 있게 됬다. 짧은

분량과 저자의 친절한 서술을 통해 비전공자 역시 쉽게 접할수 있다. 쉽지 않은 고전을 읽기 위한 준비운동적

역할로서 알맞으며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교양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http://costa.egloos.com2010-06-04T03:02:550.3810

덧글

  • dunkbear 2010/06/04 13:35 # 답글

    좋은 책 같네요. 가격도 부담없고... ^^
  • 소시민 2010/06/04 18:41 #

    부담없는 가격이기 때문에 저도 소장하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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