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 책리뷰

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허드슨 강변에서 중국사를 이야기하다 - 8점
레이 황 지음, 권중달 옮김/푸른역사

저명한 재미 중국 사학자 황인우의 중국사 평설집으로 춘추전국시대부터 원제국 멸망까지를 다룬다.

이후 명, 청, 근현대 시기를 다루지 않은건 매우 아쉽지만 다행히도 동일 저자의 <방관역사적시계>라는 책이

명에서 현대까지를 다루고 있는 일종의 속편 역할을 한다고 한다. 국내에도 빠른 시일 내에 번역되 나왔으면

한다.

저자는 2000여년 간의 중국사를 '거시사'라는 관점으로 풀어내 서술한다. 중국이 왜 자본주의와 같은 수량화

된 경제체제로 나아가지 못했는가라는 큰 줄기를 조명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이 책은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로

인한 지역의 자율적 발전 약화, 송대에 등장한 도학이 정신 체계 뿐만이 아닌 기술, 생산적 측면까지 해석하

려 한 점 (도학 자체를 부정한게 아닌 완전히 성격이 다른 영역까지 침해해 왜곡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지

적함)과 역대 중국의 제도가 서양과 같이 실정에 맞춰 제도를 만든게 아닌 상층의 관념에 실정을 맞추려 하는

원칙에서 만들어 졌다는 점을 들어 중국이 수량화된 경제체제를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위에 언급한 내용은 어떤 한 '영웅'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게 아닌, 오랜 세월 동안 여러 변수로 인해 조성

된 '환경'적 측면이다. 즉 저자는 역사는 한 '인물'에게 좌우되는 것이 아닌 '환경'적 요인에서 나오는 것이

라며 어떠한 인물, 혹은 결정적인 사건으로 인해 역사가 바꼈다라는 식의 역사 해석을 경계한다. 진의 전국

통일, 남북조 구도 고착화, 안사의 난으로 인한 당의 쇠락, 원의 멸망은 각각 진시황, 비수 전투, 양귀비,

순제라는 인물과 결정적인 사건에 결정적 원인이 있는게 아닌 치수와 기근 문제를 해결할 통일된 국가의

필요성, 수많은 유민들의 존재와 덜 한화된 북조의 이민족, 정부의 통제 강화에 대한 관료의 반발, 유목문화

와 농경문화의 결합 실패에 겹친 재정 파탄이라는 사회적 환경 요인에서 나온것이라고 저자는 말하는 것이다.

각 장의 도입부에 실려있는 역자의 요약은 그 장의 내용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되며 사진과 연표 자료도

풍부하다. 하지만 각 장의 도입부에 실려있는 사진이나 그림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점과 간간히 보이는 오타,

그리고 독일 제국의 '윌리엄 2세', 러시아 제국의 '케서린 여제'와 같은 번역은 사소하지만 매우 아쉬운 점이

다. 주석이 책 뒷편에 몰아서 정리 되 있는 점은 몇 몇 독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정도의 중국사와 경제사적 배경 지식이 갖추어져 있어야 제대로 음미할 수 있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며

몇 몇 편집상의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전공자나 역사 애호가들에게는 분명 의미있는 책일 것이라 생각한다.
http://costa.egloos.com2010-04-09T03:21:570.3810

덧글

  • 들꽃향기 2010/04/09 14:07 # 답글

    개인적으로 중국사에 막 흥미를 가졌을때 재미있게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물론 황인우 선생 스스로가 근대화의 전환기(민국시절 말)의 인물이라 그런지 서구식 근대화에 대한 선망은 어느 정도 드러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대에서부터 명대에 이르기까지 중국사의 개략적인 면을, 적절한 심도로 파고 들어가는 좋은 책이었던 기억이 나네요.
  • 소시민 2010/04/11 01:27 #

    에필로그 부분에 미국의 순수한 민국에 대한 원조로 인해 미국에 호감을 가지게 됬다는 저자의

    말에는 약간 고개가 갸우뚱해지더군요 ㅎㅎ

    그래도 경제체제라는 큰 줄기를 통한 2000여년 간의 중국사 분석은 충분히 볼만하다고 생각합

    니다. 명, 청, 현대를 다루지 않아 마무리가 잘 지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점은 아쉽

    지만요.
  • Red-Wolf 2010/04/09 20:11 # 답글

    일종의 시스템에 의한 역사를 말하는거군요
  • 소시민 2010/04/11 01:28 #

    넵 경제체제라는 시스템으로 인한 중국사의 흥밍과정을 다룬 책입니다.
  • oldman 2010/04/10 00:41 # 답글

    저도 예전에 읽고 인상이 꽤 깊게 남았던 책입니다. 말씀하신 책도 번역되어 나왔으면 좋겠네요.
  • 소시민 2010/04/11 01:34 #

    알라딘에서 조금 검색해보니 동 저자의 <중국 그 거대한 행보>라는 책이 있더군요.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까지 쭉 다루기 때문에 완결성은 있어 보이지만 <허드슨강...>보다는

    분량이 좀 줄어든것 같습니다. 더 긴 시대를 다루면서 분량은 <허드슨강...>과 비슷하니까요.
  • 뇌세척 2010/04/10 19:23 # 답글

    읽으려고 신청해놓은 책인데 소시민 님 평을 읽으니
    제겐 무척 어려울 것 같지만(...) 좋은 책인 것 같네요.
  • 소시민 2010/04/11 01:34 #

    저도 그렇게 쉽게 읽히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도전해 볼만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ㅎㅎ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