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책리뷰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 - 8점
마이크 코노패키 외 지음, 송민경 옮김/다른

올해 초 타계한 하워드 진은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 진보 지식인으로 불리며 '민중사'라는 개념

을 제시한 역사학자로 유명하다. 관심이 생겨 그의 저작을 찾아 보는 중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라는 제

목의 만화가 눈에 들어왔다. 만화로 되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울듯 해 입문 차원에서 읽어보게

됬다.

대중 강연 형식으로 진행되는 만화를 통해 하워드 진은 19세기 후반 '운디드니 학살'과 '풀먼 파업', 필리핀

식민지화 부터 아들 부시 정권까지 이어진 미국의 해외 팽창, 파업 무력 진압과 인종 차별 중 국내 사회의

어두운 일면을 거침없이 폭로한다. 특히 민주당 집권 시기에도 대외 팽창과 대기업 위주 정책이 계속 되었다

며 비판을 멈추지 않는다. 대외 정책에서 공화, 민주 양 당의 입장 차이가 좁다는 주장은 낯설진 않았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 군대를 통해 광산 파업이 진압되었다는 대목에서는 이 시기 노조의 활동에

유리한 국면이 마련됬다는 폴 크루그먼의 저서 <미래를 말하다>의 서술과 배치되는듯해 약간 충격을 받았다.

280P의 만화라는 제한된 분량에 100여년이 넘은 역사를 풀어내려다 보니 분노할만할 몇 몇 주목할만할 현실

을 보여줄 뿐 이에 얽힌 복잡한 배경 소개가 약해지고 사례가 부족해졌다는 느낌이 든다. 역시 1200P에 가까

운 같은 저자의 책 <미국 민중사>를 읽어 봐야 보다 넓은 이해를 할수 있을듯 하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측면

에서도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느낀 서술이 있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아무리 일을 열심히 해도 가난에

서 벗어나지 못하는 웨이터인 아버지의 사례를 통해 '미국에서는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것이다'라는 정치인

들과 금융자본가들의 선전이 기만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금융자본가나 정치가들보다 더 열심히 일해온 나의

아버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글쌔 '금융자본가나 정치가'들의 노동 강도가 과연 낮다고 볼 수 있을까?

물론 상층부와 하층부의 심각한 소득 격차를 지적하는게 이 서술의 핵심이고 이에 대해서는 본인 역시 크게

공감하지만 그렇다고 어느 한 쪽의 노동 강도를 낮춰 말하는 것은 별로 좋은 표현으로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히로시마 원폭 투하를 비판하는 부분은 원폭이 투하되지 않을 경우 펼쳐질 수많은 '옥쇄자'들을 낳을 가능성

이 있는 연합군의 일본 본토 공격 가능성도 고려해야 되지 않았나 싶다. 이 경우 본토 공격의 주체가 미국이

든 소련이든 수많은 민간인들의 희생이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물론 원폭 공격이 무조건적으로 잘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러한 결정에는 도덕적인 측면을 넘어선 현실적인 어려움 역시 고려할 수 밖

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워드 진의 두꺼운 저서를 읽기 전 워밍업 용으로 볼만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미국사에 대한 다른 다양

한 관점들도 같이 눈여겨 봐야 할것이다.
http://costa.egloos.com2010-04-05T07:02:500.3810

덧글

  • 들꽃향기 2010/04/05 16:03 # 답글

    헐퀴. 이게 만화로까지 나왔군요. ㄷㄷ 역시 좁은데서 세상 굴러가는 모습에 동떨어져있다보니..ㄷㄷ 책 소개 제공에 감사드립니다. ^^
  • 소시민 2010/04/05 16:12 #

    이 만화에 나온 내용은 이미 들꽃향기님 정도 수준이라면 다 알만할 내용인듯 합니다. 그래도

    가볍게 이를 통해 재정리하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
  • dunkbear 2010/04/05 17:48 # 답글

    미국의 역사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책이라서 나쁘지는 않을 것 같네요. ^^
  • 소시민 2010/04/06 20:40 #

    '미국의 역사' 라기 보다는 '미국의 추악한 행위의 역사'를 다루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배경에

    대한 다른 관점도 찾아 봐야겠지만 사건 자체를 소개했다는것 자체로도 일반 독자분들에게는

    의미있을듯 합니다.
  • 엠엘강호 2010/04/05 18:06 # 답글

    이거 사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네요.. 말글로 된 "살아있는 미국역사"랑 말이죠..
    어여 읽어봐야 되는데.. 다른 책때문에.. 암튼, 그래도 만화지만 전체적 얼개를 알기엔 괜찮은 책이군요..
  • 소시민 2010/04/06 20:41 #

    엠엘강호님 독서 속도라면 마음 먹으시면 금방 읽으실 수 있을겁니다 ^^

    만화로는 좀 부족할듯 하니 같은 저자의 말글 쪽도 읽어봐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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