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 인빅터스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도둑

별 관심을 가지지 않다 우연히 보게된 영화다. .

전반적으로 90년대 일본 RPG 게임 같다는 인상이다. 10대 주인공 파티 (이중 아나베스 역을 맡은 여배우는

86년생이다. 이럴수가 본인보다 나이가 많다니!!! 영화 내에선 어려보였는데...)도 그렇고.

그렇게 넓은 미국 땅을 다니면서 구슬이 있는 장소에서만 위기를 겪는다는 점과 하데스가 너무 허무하게

죽는다는 점은 좀 그랬다. 나머지 전개는 그냥 저냥 넘어갈만할 수준.

이 영화를 비판하는 이들 가운데에서도 그래픽은 볼만하다고 하는 의견이 이따금씩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영상에 있어서는 그리 돋보이는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 인상깊은 영상은 이승에서의 남은 짐이 둥둥 떠다니는 지옥

정도? 

악평이 상당히 많은 영화지만 별 기대를 안해서인지 본인은 그냥 저냥 가볍게 볼만했다


인빅터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 <그랜 토리노>, <체인질링>을 괜찮게 봐서 같은 감독의 작품 <인빅터스>에도

관심이 갔다. 개인적으로 국내 타이틀명에 붙은 '우리가 꿈꾸는 기적'은 사족이라고 생각. 그냥 원제만 가져오는게

깔끔해 보인다. 

만델라의 럭비라는 스포츠를 통한 흑백 국민 통합 노력 자체는 그 순수성을 생각하면 매우 감동적이다. 하지만 복잡

하게 얽힌 이해 관계와 관념에서 비롯된 사회 문제가 그러한 이벤트만으로 해결된다는 생각은 매우 순진하다. 또한

스포츠를 통한 국민 통합은 자칫 위정자의 독선과 무능을 가리는 효과적인 장치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

으로 인해 파생되는 부정적인 측면 또한 고려해봐야 할것이다. 

'실화'라는 설정으로 인해 이 영화의 흐름 내에선 문제 삼을만한 사안은 아니지만 월드컵이 코 앞에 다가온 럭비팀이

대외활동을 하고 대통령이 훈련장에 찾아가는 모습은 어떤 이들에게는 거부감이 들것이다. 선수에게 부담감을 주지

말고 훈련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 전반에 퍼져 있지 않은가. 이 영화가 다룬 스토리가 

'가상'이었다면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관객이 꽤나 나올것도 같다는 생각이 든다. 때때로 보이는 만델라의 독단적

인 모습은 비록 그 선의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영화 내의 참모들이 조언하는대로 좋은 이미지로 비치지 않는게 사실이

다. 민주적인 지도자도 때로는 독단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은 참 불편한 딜레마인것 같다.  

영화 구성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백인과 흑인이 왜 럭비 월드컵에 우승할 때 그렇게 서로 얼싸안으며 좋아하는지에

대한 설득력 부족이다. 영화에 나온대로 남아공 럭비팀은 백인의 상징으로 흑인에게는 경멸의 대상이다. 이러한 흑인

의 불신을 극복하려면 럭비팀의 노력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영화 내에는 흑인 빈민촌 아이들을 위한 럭비교실 장면 외

에는 그 어떠한 럭비팀의 흑백갈등 해소 노력 장면이 없다. 감동적인 결말을 이끌어내기 위한 근거가 빈약하니 결말에

마음이 찡해지면서도 어느 한 구석에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만델라와 럭비팀 주장 피나르와의 교감은 충분히

그 근거가 되는 장면과 구성이 탄탄하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만 정작 중요한 수많은 흑백간의 화합은 갑작스럽게 이루

어졌다는 인상이 들어 반쪽짜리 감동이 되버렸다.

그러나 만델라라는 고결한 정신을 가진 위대한 인물을 만날수 있다는 점은 위에 언급한 단점을 덮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정당한 요구를 한 자신에게 27년간의 옥살이로 화답한 이들을 포용하려는 만델라에의 모습에서 큰 경외감이 생겼다.

럭비 경기 장면은 룰을 잘몰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럭비의 격렬함은 잘 전달된것 같다.

만델라라는 위대한 영혼에서 나오는 감명은 이 영화의 가치를 높이지만 동시에 앞에 지적한 단점으로 인해 명작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말하는대로 '거장의 범작'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한다,

덧글

  • dunkbear 2010/03/11 12:44 # 답글

    '퍼시 잭슨'의 경우 원작에서는 12살이었던 주인공이 영화에서는 17-18세급 청소년이 되었더군요.
    워낙 해리포터의 설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주인공의 나이를 올리는 방편으로 차별화를 시킨
    게 아닌가 봅니다.

    '인빅터스'는 못 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따로 붙인 부제는 영화의 이해를 도우려는 의미가 아닌가
    보네요. 제목이나 포스터 심지어는 예고편만 봐서는 선뜻 어떤 영화인지 알기가 어려우니...
  • 소시민 2010/03/11 23:26 #

    그렇잖아도 '퍼시 잭슨'이 '해리포터'와 유사하다는 평이 여기 저기서 들려오더군요.

    해리포터를 영화로 단 한편만 본 저도 순간 '해리포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인빅터스'의 경우는 덩크베어님께서 말씀 하신 의도로 배급사 쪽에서 붙인거라 생각하지만

    원제보다 더 강조되는듯해 개인적으로는 좀 신경이 쓰였습니다.
  • 에드워디안 2010/03/12 16:55 # 답글

    개인적으로 남아공(아파르트헤이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시절 참 여러가지로 국제적 파문을 일으켰던 나라... 이런 말 하면 좀 그렇지만 솔직히, 백인들 아니었으면 남아공이 그나마 아프리카 최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을 지 의문입니다. 다른 아프리카국가들 꼴을 보고 있자면...-_-

    사실 저 당시 백인정권에 반대하는 흑인민족주의단체나 운동가들 중엔, 소련의 사주를 받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합니다. 그 때문에 미국은 남아공 백인정권을 아프리카대륙 공산화 저지를 위한 보루로 생각하여 거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입장이었고, 특히 닉슨에서 레이건에 이르기까지 역대 미 행정부들이 남아공에 대한 국제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경제교류를 지속하여,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지요. 심지어 포드행정부 때는 앙골라내전 문제로 군사지원까지 해 주었고, 국무장관이던 키신저가 남아공을 전격 방문하여 포르스터 수상과 회담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아파르트헤이트시대 남아공에서는 백인 이외의 모든 유색인종이 차별 대상이었지만, 예외적으로 일본과 대만인들은 '명예백인(Honorary Whites)'라 하여 백인과 동등한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저 두 나라가 미국과 더불어 당시 남아공과의 교류를 유지한 몇 안 되는 나라들이었기 때문에, 백인정권이 경제적 입장에서 배려를 해 준 거라 하더군요. 특히 대만과는 핵개발 공모까지 할 정도로 긴밀한 관계였다 합니다.
  • 소시민 2010/03/13 22:25 #

    하긴 이 영화에서도 만델라 대통령이 경제 지원 논의를 위해 대만 관료들과 만나 회의하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배트맨 2010/03/13 10:51 # 답글

    럭비를 플롯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장르 한가지에만 깊게 집중할 수 없었던 태생적인 한계가 그의 전작들과는 다른 무게감을 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장인이라고 불리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옹이 이것을 모르지는 않았을 텐데, 이런 방향으로 기획을 했네요. 드라마 하나로만 깊게 파는 것이 원래 그의 주특기지만요. 만델라를 드라마로만 연출했으면 모두가 거품을 물을 명작이 나올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이 작품도 만족스러웠어요.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이 노년의 거인이 보여준 명작들보다는 무게감이 다소 떨어지는 감이 있었지만요.

    흑백 갈등은 주장과의 교감이 주요 플롯이었기 때문에 구태여 다른 시퀀스들을 삽입하지는 않은 것으로 봤고요. 흑인의 상징 만델라와 백인을 상징하는 럭비팀 주장에 상징성을 부여한 것을 보면, 저는 납득이 갔었어요.
  • 배트맨 2010/03/13 10:53 # 답글

    댓글 에러가 나서 더 이상 댓글을 적을 수가 없었기에 여기에 덧붙입니다. T.T

    모건 프리먼 원 톱으로 가는 만델라를 다루는 진한 드라마를 한 편 봤으면 하는 생각도 드네요. 최고 적임자는 역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입니다. ^^; (맷 데이먼은 흥행을 고려한 요소가 있었지 않았을까 싶고요.)
  • 소시민 2010/03/13 22:28 #

    저도 만델라와 주장간의 교감은 잘 표현해냈다고는 생각하지만 백인과 흑인이 그 순간에 서로

    화합하는 모습을 설득력있게 보이는 배경 구축이 미흡하다고 생각해 아쉬웠습니다.

    만델라라는 인물 자체는 정말 매력적이었기에 저도 배트맨님과 같은 클린트 옹과 모건 프리먼이

    다시 의기투합해서 만델라의 거시적인 인생을 통틀어서 보여주는 진한 드라마를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
  • 에드워디안 2010/03/14 16:00 # 답글

    일본과 남아공 사이의 관계도 무시할 것이 못되죠. 일본은 1950년대 이후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면서 산업화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구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그 자원공급처로 주목된 것이 바로 남아공이었습니다. 때문에 국제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아공과의 교역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고, 남아공 입장에서도 이런 일본을 배려하여 '명예백인'자격을 부여한 것이라 합니다(1961년). 두 나라간 교역은 해가 거듭될 수록 급증하였고, 그만큼 국제사회의 비난도 고조되어 결국 1974년 일본정부는 남아공과의 문화, 스포츠교류를 자제한다는 성명을 발표합니다. 그러나 그해 말 남아프리카항공의 도쿄지점개설을 허가해 주는 등 오히려 통상적인 교류는 한층 확대하였고, 이런 추세가 지속되어 1982년에 이르면 남아공이 미국을 제치고 일본의 최대무역상대국이 되었을 정도로, 두 나라간 교역량은 가히 엄청난 수준이었다 합니다. 저런 사연으로 자연히 상당수의 일본기업이 남아공에 진출했었고, 그로 인한 막대한 투자가 아파르트헤이트의 장기간 존속에 공헌(?)했다는 주장까지 있을 정도니 말 다한 거지요.

    대만은 1970년대초 중국의 유엔가입에 따른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 심화되자, 궁여지책으로 같은 고립 상태에 있던 남아공에 접근해 동맹관계를 맺은 것이라 합니다. 아파르트헤이트 폐지 후 단교했지만...
    남아공 백인수상 피터 보타와 대만 총통 장징궈가, 서로 미소를 띄며 건배를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처음 봤을 땐 어찌나 놀랐던지... 다 이유가 있었더군요.
    결국, 국제사회에서 이념이라는 것도 따지고보면 공허한 허울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 합니다.
  • 소시민 2010/03/15 19:52 #

    지난 번에 이어 이 번에도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에드워디안 2010/03/15 20:19 # 답글

    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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