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태양의 아들 잉카전 관람 전시회 관람 혹은 길 위에서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태양의 아들 잉카전을 관람했다.

잉카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는 있지만 잉카만이 아닌 차빈, 티아우아니코, 나스카, 모체 등의 잉카 이전의

지금의 페루 일대에서 번성한 문명들까지 통들어서 다룬 전시회다. 그래서인지 정작 잉카의 유물은 얼마

없는 편이다. 하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초기 문명인 차빈 문화 부터 잉카 제국까지 페루 일대에 위치 했던

문명들이 남긴 유물들은 서로 엇비슷하기 때문에 그리 큰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반적인 맥락은

계속해서 이어진듯 하다. 이는 2500여년 동안 페루 일대의 문명의 문화가 정체되 있었다고 생각하게 만들수

있는 양상인데 문화가 정체되어있다는게 꼭 부정적으로 바라볼것만은 아니며 아무런 지식 없이 몇 몇 유물

들을 통한 인상으로만 판단하는것은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잠깐 머릿 속에 떠올린 단상 정도로만 여겨야 할

것이다. 전문적인 안목을 가진 분들에게는 분명 다르게 느껴질거라 생각한다.

이전에 관람했던 이집트와 페르시아전에서 봤던 유물들과는 달리 잉카전의 유물들은 전반적으로 세밀함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집트나 페르시아의 그것들에 비견할만할 정교한 유물들도 보이지만 그 비율은

조금 낮아 보인다. 인상적인것은 목걸이와 귀걸이 같은 장신구가 상당히 커보인다는 것 어떤 귀걸이는 작은

쟁반 정도의 크기로 보였을 정도니... (...) 장신구를 착용한 당시 사람들의 모형이 전시되 있는데 일단 그

모형만 보면 크게 무리는 없어 보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물은...
치리바야 지역에서 발견된 미라다. 본인은 전시장 내에서 사진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일보 기사에 실린 사진으로

대체했다. 설명이 잘 되 있으니 그 기사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http://news.hankooki.com/lpage/culture/201003/h2010030221275984310.htm

미라라면 보통 관 안에 누워있는 고대 이집트의 그것이 연상될 것이다. 위 미라는 그와는 달리 앉아있는 상태로 발굴됬

고 인위적인 처리 없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완벽한 생전의 얼굴이 그대로 보존된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

느정도의 윤곽과 머리카락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신비로워 보인다. 이집트 문명전에서 미라를 볼때도 느꼈던

거지만 이들은 오랜 시간이 지나서 시공간 모두 천양지차인 곳의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될거라고는 전혀 상상조차 못

했을것이다. 본인도 죽고나면 몇백 몇천 뒤에 유골이 어느 박물관 전시회를 통해 관객들의 구경거리가 될지도 모르겠다.

전시의 마무리 부분인 출구 주변은 잉카의 멸망을 다루면서 당시 스페인군이 썼던 화승총, 철제 갑옷, 창 등을 전시했다.

무려 피사로가 직접 사용했다는 검 또한 전시되 있다. 특히 화승총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실물을 처음 보게 됬는데 상당

히 무거워 보였다. 당시 스페인 군인들이 꽤나 고생했을것 같다. 잉카전에 와서 그들을 멸망시킨 이들의 유물이 더 좋았

다고 말한다면 막장일까? 언제 한번 근세 유럽전이 열렸으면 좋겠다.

페르시아와 이집트 문명전 보다는 약간 못했지만 이건 아무래도 본인의 취향 문제인것 같고 한번 쯤 볼만할 전시회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휴일이라서 그런지 관람객도 상당히 많았다!)

공식사이트는  http://www.incakorea.co.kr/  이번달 28일까지 열린다.

덧글

  • 들꽃향기 2010/03/07 00:21 # 답글

    원래 스페인식 머스킷이 보다 큰 탄환을 발사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구경과 무게가 더 나갔다는 소리를 들은 기억이 나네요 ㄷㄷ

    그나저나 꼭 제가 서울에 없을때만 국중은 좋은 전시회를 하는군요...OYL
  • 소시민 2010/03/07 22:49 #

    그렇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번 페르시아 문명전은 서울 전시를 끝마친 뒤 대구로 옮겨 전시했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지방

    에서의 문화생활은 참 어렵군요.
  • Mr 스노우 2010/03/07 00:29 # 답글

    페르시아 전 할때는 가야지 가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결국 못갔는데(교수님께 표까지 얻어놓고서)...
    이 전시회는 꼭 가보고 싶네요.
  • 소시민 2010/03/07 22:49 #

    아직 20일 남았으니 그 안에 가시면 되겠네요 ㅎㅎ
  • dunkbear 2010/03/07 08:23 # 답글

    국중에서 이런 전시회 하는 줄도 몰랐네요.. 아으... ㅜ.ㅜ
  • 소시민 2010/03/07 22:50 #

    아직 20일 남았으니 중간에 시간을 내보시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 소시민 2010/03/07 22:57 # 답글

    위장효과님의 덧글이 제 실수로 지워졌네요. 제 불찰입니다 흑 ㅠㅠ 죄송합니다.

    아래는 위장효과님의 덧글 내용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갔다 왔는데 애들 설명해주느라 제가 느긋하게 못 즐겼다는 게...(특히 큰 아이 숙제...뭔 놈의 과제들이 그따우인지)

    디테일의 문제라지만 스페인 정복기까지 중앙-남아메리카 문명이 금속도구 사용을 익히지 못했다는게 그런 차이를 가져오지 않았을까 나름 추측해봅니다. 하지만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문화하고 비교해도 세밀한 점에서 별로 뒤진다는 느낌은 가지지 않았습니다^^(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감상)

    제 답글

    중앙 ~ 남아메리카에 철이 있었다면 역사가 어떻게 달라졌을련지 궁금해지네요.

    세밀함의 문제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그리 주목할만할 변화가 없다는 인상입니다. 물론 좀 더 이 쪽에

    대해 안다면 감상이 달라질수 있겠지만요.
  • 말코비치 2010/03/08 02:12 # 답글

    남아메리카 뿐만 아니라 북아메리카에도 고대 문명이 있었지요. 물론 연대가 기원전 2천년까지 가진 않습니다만. 스페인의 정복에 관해서는 옥수수의 재배와 전염병을 이야기 했던 찰스 만의 주장(약간 부정확할수도..)이 동의합니다. 옥수수 재배는 밀, 벼와 달리 철기가 필요 없지요. 수확량도 훨씬 많고. 전염병의 경우야 많이 알려졌지만, 찰스 만의 경우 스페인 정복자들이 데려온 '구대륙의 동물'들이 치명적이지 않았나 보고 있답니다. 그의 책에 보면 데 소토의 북아메리카 탐험기가 묘사돼 있습니다. 한번 보시길 추천.
  • 소시민 2010/03/09 18:48 #

    <총균쇠>에서도 스페인에 의한 잉카 몰락의 주 요인 중 하나로 '구대륙의 동물' 말의 유무 차이를

    들더군요. 데 소토라면 원주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사람으로 들었습니다 (비단 데 소토 뿐만이

    아니지만요.) 한 번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