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에 소개된 50년대 후반 미국의 우편배달 로켓 기사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 1959년 6월 8일, <디모인 레지스터>는 흥분과 자부심을 감추지 못한 어조로 '유도미사일로 배달되는 우편물'

이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미국 우정공사가 3000여 통의 특급 편지를 대서양의 잠수함에서 160킬로미터나 떨어진

플로리다 메이포트의 공군기지로 운반하는 레굴루스 1호 로켓을 시험 발사한 직후에 발표된 기사였다. 그 기사에

따르면, 조만간 우편물을 잔뜩 실은 로켓들이 미국의 하늘을 수놓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특별 배달 편지를 실은

로켓이 시간마다 뒷마당에 떨어질 거라고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아서 서머필드 우정공사 총재는 행복에 겨운 목소리로 "미사일을 이용한 호특급 우편물 배달 시스템을 조만간 

만족할 수준까지 개발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후로 미사일 우편물에 관련된 소식은 더 이상 들리

지 않았다. 시험용 로켓이 불행히 목표를 빗나가서 공장이나 병원의 지붕을 듫어버렸거나, 애끛게 공중에서 폭발

해버렸거나, 지나가던 비행기를 맞춰서 개발을 중단했던 것은 아닐까. 또 로켓을 발사할 떄마다 수만 달러가 소요

돼 우편요금을 최고 120달러까지 올려야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 로켓을 이용한 우편물 배달은 현실적 제안으로 고려된 적이 없다. 그런 실험에는 한 푼도 투자되지 않았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미국이 원하면 언제라도 우편물을 로켓으로 배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았다는 점이

중요할 뿐이었다. 한마디로 당시는 꿈을 꾸는 시대였다 ...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108 ~ 109 P

저자가 말한대로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고 경제성 또한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우편배달 로켓이라는 구상은 

실현에 옮겨지지 않았지만 그런 개념이 소개된 것 자체가 매우 낭만적이다. 이와 같은 '꿈을 꾸는 듯한' 구상에

흥분하지 않을 어린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가 수십년 뒤 장년이 될 때 21세기 초가 

'꿈을 꾸는 시대'라고 회상할 수 있을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덧글

  • 네비아찌 2010/02/03 18:53 # 답글

    베르너 폰 브라운의 전기에도 '로켓을 이용한 우편배달' 이야기가 나오는 걸 보면 의외로 오래된 꿈이었는가 봅니다.
  • 소시민 2010/02/04 18:20 #

    오오 그렇군요. 서머필드 우정공사 총재만의 생각은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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