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제국 책리뷰

칸의 제국칸의 제국 - 8점
조너선 D. 스펜스 지음, 김석희 옮김/이산

1. 동방의 대제국 중국에 대한 서양인들의 인식은 어떠했을까? 언듯 보면 몽골 제국을 다룬듯한 책으로 보이는

<칸의 제국>이라는 책을 통해 나름 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저자 조너선 스펜서가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을 통해 마테오 리치가 활동한 시기인 16세기 후반 중국과 유럽의 양상을 독자에게 잘 전달했음을 기억하

기에 이 책 또한 상당히 기대했고 책은 그러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 13세기의 마르코 폴로부터 20세기의 리차드 닉슨까지 48명의 서양인의 중국관을 소개한 책이다. 이들 48인은

라이프니츠, 몽테스키외, 비트포겔 등의 사상가와 메카트니, 앤슨, 키신저 등 군인 혹은 관료, 디포, 마크 트웨

인, 카프카 등의 문학가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골라낸 인물들로 그에 따라 직업에 따른 다양한 중국관을 만나

볼수 있다. 이들의 중국관이 드러나는 기록이나 문학작품의 원문을 부분 발췌함으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이 책은 이들의 중국관에 대한 저자의 비평이라기 보다는 정리해 소개하는 것에 가깝다.

3. 동시대에 살더라도 중국에 대한 인상은 개인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게 때문에 시대에 따른 서양인의 중국관을

단정적으로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그래도 책에 소개된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보자면 중국과의 접촉의 초창기인

마르코 폴로나 맨드빌의 허구성이 짙지만 중국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소개한 저작이 인기를 끌던 13 ~ 14세기와

해상팽창기로 마테오 리치 등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활동했던 16세기 ~ 17세기 초반에는 서양인의 중국관은 중

국의 문명에 대한 경탄으로 가득찼다. 그러다가 17 ~ 18세기에는 중국의 실천철학을 배우기 위해 서양에 중국

인 학자들을 불러들려야 한다는 라이프니츠의 중국 문명에 대한 경의와 함께 기술과 무력면에서는 서양이 중국

을 앞선다는 관점이 대두됬다. 뒤이은 19 ~ 20세기부터는 중국의 관능적인 신비로움 혹은 중국에서의 공산혁명

성공여부에 대한 관심과 함께 '미국인이 중국인에게 불리하게 증언한 내용은 인정되지만 중국인이 미국인에

대해 불리하게 증언한 내용은 인정 안된다'와 같은 차별과 거지가 들끓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

치는 등의 중국의 어두운 측면을 들춰내는 모습이 나타난다 (사실 이 책에 나타난 서양인의 중국에 대한 부정

적인 관점을 다룬 사례는 19세기 이후의 것 보다는 18세기 무렵에 나타난 것이 더 많다.)

4. 이 책에 소개된 중국을 소재로 한 서양인의 문학작품 중 몇몇은 중국을 분석했다기 보다는 중국을 소재로

삼아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었다는 인상이다. 특히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

들>이 그렇다. 칼비노는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등장 인물로 중국 원나라의 칸 쿠빌라이와 마르코 폴로를

등장시켰지만 그들이 말하는 내용은 중국적인 관념과 물질이 아닌 시간, 공간을 넘어 보편적인 모습을 보이는

도시의 특성이다. 마르코 폴로를 소개한 첫 장에서는 마르코 폴로의 실존 여부와 <동방견문록>에 소개된 중국

원 나라에 정말 다녀왔는지에 대한 의문을 다뤘다. 본인이 귀동냥으로 주어들은 내용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했지

만 김호동 교수가 번역한 <동방견문록>에 해설에 언급된 마르코 폴로의 중국 체류를 입증하는 중요한 근거라는

<참적>에 대한 언급이 없는건 아쉽다. 장 하나를 할애해 19세기 중국에 체류한 서양인 여성의 중국관을 소개했

는데 저서 <양자강을 가로질러 중국을 보다>를 통해 낙후된 중국의 모습을 소개함과 동시에 앞으로 발전 가능성

이 크다고 말하며 중국에 대해 애정을 보인 이사벨라 비숍이 언급되지 않아 아쉬웠다.

5. 저자만의 비평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고 300P라는 분량에 48인의 생각을 소개하느랴 심층적인

분석까지 기대하는것은 무리지만 이 정도면 서양인의 중국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http://costa.egloos.com2010-01-18T02:52:46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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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네비아찌 2010/01/18 19:46 # 답글

    흥미로운 책이네요.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소시민 2010/01/19 18:57 #

    네 읽어볼만할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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