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책리뷰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 8점
라우라 에스키벨 지음, 권미선 옮김/민음사

1.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이란 식욕을 돋구는 제목을 가진 소설이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본인은 초

콜릿 장인의 일에 대한 열정이 묻어난 책인가라고 추측했다. 막상 읽어보니 티타라는 여인이 인습에 맞서 자신

의 자유와 사랑을 찾은 이야기에 그녀가 만들어 온 요리가 겉들여진 모습이었다. '달콤 쌉싸름'이라는 어느

정도 상반되는 맛이 공존하는 제목이 고통과 환희가 공존한 티타의 삶에 얼추 들어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2. 정확한 연대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정황상 20세기 초반으로 추정되는 멕시코 농촌이 배경인 이 소설은 20여

년간 펼쳐지는 티타와 그 주변 사람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1월에서 12월까지라는 12개의 장으로 구분되었기

때문에 언뜻 처음보기에는 한 해의 시작부터 끝까지 벌어진 일을 다루었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위에 언급한대

로 사실은 20여년 간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미 죽은 인물의 유령이 나타나는 등 환상적인 면모도 보이지만 소

설을 지나치게 비현실적으로 만들만큼 양이 많은건 아니고 정황상 그렇게까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과학적

으로는 허무맹랑하지만) 환상적인 분위기 속의 가족 연대기인 <백년 동안의 고독>의 간소화된 버전이라는 느낌

도 든다. 저자 소개를 보니 저자는 <백년 동안의 고독>의 영화화를 위한 시나리오를 준비한다고 하는데 이미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을 써냈다는 점에서 나름 잘 어울릴듯 하다.

3. 다양한 멕시코 요리 제작 과정이 티타와 그 주변의 이야기 속에 잘 녹아들고 요리가 어떤 사건의 기폭제로

서의 역할도 한다. 각 장의 앞에 그 장에 등장하는 요리의 재료와 그림도 소개되는데 그림의 경우 흑백으로 음

식의 매력을 잘 살리지 못한듯 하고 그 나마 절반 이상의 장에서 음식이 아닌 중심 재료가 그려졌다는 점이 아

쉽다. 따로 지면을 마련해서 음식들의 컬러 사진을 실었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영화화 되

었다고 하는데 영화에선 얼마나 음식들이 먹음직스럽게 그려졌을지 궁금하다.

4. 막내 딸 혹은 독녀는 어머니가 죽을 때 까지 어머니의 수발을 들기 위해 집에 계속 머물러야 하며 결혼도

하지 말아야 하는 인습과 이러한 인습에 기반해 엄격한 모습을 보이는 어머니에 의해 티타는 사랑하는 페드로

와 인연을 맺지 못한다. 티타는 초반에는 순응하는 모습을 보이나 성장하면서 자기 자신의 자유 의지를 강하게

인식하여 이에 저항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전통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보장 받아야만할 인간성을 제약하는 인습

은 스스로의 힘에 의해 타파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티파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5. 그런데 티파의 자기 행복과 자유를 추구하는 노력에는 불가피한 희생자가 생길 수 밖에 없는데 바로 페드로

와 결혼한 티타의 언니 로사우라와 티타와 약혼 직전까지간 따뜻한 연인 존이다. 물론 인습에 의해 페드로가 원

치 않은 결혼을 하게 된 일은 안타깝지만 로사우라는 나름 헌신적인 결혼 생활을 하려 노력했다. 20여년 동안의

결혼 생활동안 계속해서 나타나는 페드로와 티타 간의 애정 교환에 로사우라의 속은 당연히 쓰릴수밖에 없다.

존의 경우도 티타와 약혼까지 갔다는 점에서 매우 안타깝게 느껴진다. 티타 역시 이 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끼

고 한 때는 페드로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모습도 보이지만 결국은 자신의 의지대로 나아갔다. 이쯤되면 상당히

파국적인 갈등이 일어날듯 하지만 로사우라는 죽음을 통해 존은 '이해심 강한 성격'을 통해 알아서 나갔기 때문

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편리하게 갈등을 막은 전개는 독자에 따라선 불편할 수 있다.

6. 쉽게 읽혀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어쨌든 재미 자체는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http://costa.egloos.com2010-01-13T01:47:070.3810

덧글

  • dunkbear 2010/01/13 12:01 # 답글

    이 책 영화로도 나왔었죠. 책과 같은 제목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흠.
  • 소시민 2010/01/14 18:10 #

    영화 제목도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입니다. 사실 원제는 초콜릿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상태라는 뜻인 <Como aguapara chocolate>라 합니다. 국내에는

    영화가 소설보다 먼저 소개됬가 때문에 번역본의 제목을 이미 사람들에게 익숙한

    영화명으로 삼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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