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책리뷰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 8점
토드 부크홀츠 지음, 최지아 옮김/김영사

1. 애덤 스미스 등 중요한 경제학자들을 소개함으로 경제학 입문서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평을 듣는 책인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의 저자 토드 부크홀츠의 새로운 저서 <죽은 CEO의 살아있는 아이디어>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됬다. 본인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읽다 말았지만 이번 신간은 CE0을

다룬 만큼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서술할듯해 좀더 흥미롭게 읽을수 있을것 같아 찾아 보게 됬다.

2.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마데오 지아니니, IBM의 토마스 왓슨 시니어 & 주니어 부자, 메리 케이 코스메틱스

의 메리 케이 애시, 에스티 로더 코스매틱스의 에스티 로더, RCA의 데이비드 사노프, 맥도날드의 레이 크록,

소니의 아키오 모리타, 디즈니의 월트 디즈니, 월마트의 샘 월튼 등 9명의 전설적인 CEO들을 다룬 책이다.

아키오 모리타 이외에는 책에서 다룬 CEO들이 모두 미국인인건 아쉽지만 그들 모두가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위치

를 차지하는 기업을 밑바닥에서부터 일으킨 입지전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선정된 인물 자체는 논란의 여지가

없을듯 하다.

3. 이 책은 CEO의 삶의 과정과 기업을 일으키고 운영해나가는데 발휘한 돋보이는 경영법을 소개하는 일종의

전기라 할 수 있다. 각 장의 말미에는 해당 CEO가 쓴 경영법과 유사한 방식을 사용해 비즈니스 세계를 해쳐나

간 다른 CEO의 사례나 혹은 그 반대로 비슷한 상황에 해당 CEO의 경영철학과는 배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 실패

한 기업들의 사례를 언급함으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그런데 아직 초판이어서 그런지 오타가 은근히 눈에 띈

다. 1921년 생인 아키오 모리타의 생년표기를 1'7'21년으로 잘못 표기함으로 순식간에 아키오를 270여년을 산

세계 역사상 손꼽히는 장수자로 만들어버린데에서 오타의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 그리고 메이 케이 애시

의 생년을 장표지에는 1918년이라고 표기해놓고선 바로 뒷면에 시작되는 본문에서는 '1915년에(어쩌면 더 이전

에)라고 표기하는것은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4. 책에 소개된 CEO 들은 어린 시절 특정 분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으나 가난 등 불리한 조건속에서 자라왔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도 '이웃집 빨랫줄 아래로 몸을 구부려야 들어갈수 있는 사무실'(아키오 모리타)와 같은

초라한 환경 속에서 행해졌다. 곰꼼하게 계약서의 조항을 확인하지 않아 거래업자에게 '오스왈드'라는 자신의

캐릭터를 빼앗긴 디즈니 등 시행착오도 많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성공해 억만장자가 되었고 그들이 일생을

바쳐 만든 기업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그 들의 성공비결을 종합해

보자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필요할 때 마다 혁신을 단행했으며 기존 사업자들이 신경쓰지 않던 블루오션을 공

략했고 소비자와 협력업체와의 공생을 도모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간다는 경영 원칙 하에 지독하게 열정을 가지

면서 열심히 일해다는 것으로 정리할수 있다. 그 밖에 곰꼼한 계약서 작성, 깔끔한 외모와 매너, 직원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등도 그들에게 발견할 수 있는 덕목이다.

5. 하지만 이 책이 CEO들의 긍정적인 면모만 바라봤다는 비판을 피할수는 없을 듯 하다. 저자는 월트 디즈니를

아이들에게 엄청난 기쁨을 선사하기 위해 직원들의 수준낮은 작품에 맹비난을 퍼부었으며 어린이 고객을 속이는

일을 하지는 않은 인물이라 말한다. 그런데 역사학자 주경철의 저서 <문화로 읽는 세계사>에서 묘사된 월트 디

즈니는 고전 동화에 담겨있는 인간 내면의 심층적인 의미를 무시하고 오직 재미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고전

동화를 애니메이션화 했으며 작품의 타이틀 롤에 자신의 이름만을 넣을 뿐 수많은 스탭진의 이름을 빠뜨리는

독선적인 인물이다. 훌라후프 열풍이 불었을때 상점 형편 상 훌라후프 제조업체와 계약이 힘들기 때문에 가짜

훌라후프를 만들어 팔아 큰 수익을 올린 샘 월튼의 행위에 대해선 저자는 아무런 문제 의식을 제기하지 않는다.

6. 이 책은 철저히 '사람들이 빵을 먹을수 있는 것은 제빵업자의 박애심이 아닌 이기심에서 비롯된 것이다'라는

애덤 스미스의 주장을 기반으로 쓰여진 책이다. 확실히 일리있는 주장이긴 하지만 CEO들의 어두운 모습 또한 인

식해야 올바른 평가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 책은 이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으니 다른 책을 찾아보는 독자의 수고

가 필요하다. 여하튼 성공적인 기업을 이루는데 필요한 CEO의 자질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의 주제에는 매우 충실

한 책이다.
http://costa.egloos.com2009-12-19T02:22:560.3810

덧글

  • dunkbear 2009/12/19 11:33 # 답글

    으음... 근데 월트 디즈니 부분에서 "작품의 타이틀 롤에 자신의 이름만을 넣을 뿐 수많은 스탭진의 이름을 빠뜨리는 독선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는 좀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모든 스태프들의 이름을 영화 마지막에 집어넣기 시작한 이유가 스태프들의 노동조합과 영화사들 간의 약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하고 있거든요. 맞는지 모르겠지만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월트 디즈니 애니만 아니라 거의 모든 영화들이 스태프들의 이름을 넣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영화는 "러브 스토리"였구요.

    아무튼 당시 영화제작자나 영화사 CEO들의 권력이나 독선은 대단했다고 봅니다. 비단 월트 디즈니만 그랬던 것도 아니었구요. 또 어차피 일반 관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재미"를 추구하지 심층적인 의미를 담는 일은 하지 않는게 뻔했다고 봅니다. 주경철의 저서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그게 비판될 정도의 일인지는 좀 의문이네요. 애초에 그림동화 등 그 고전들도 디즈니 훨씬 이전에 여러 작가들이나 구전을 통해서 그 의미가 그 시대에 맞게 변화하거나 구전자들의 입맛에 맞게 왜곡 되거나 한 것은 마찬가지일텐데요... 흠.

    샘 월튼의 일화는 놀라운 일도 아닐 겁니다. 월 마트 자체가 미국에서 가장 노동력을 무자비하게 착취하는 회사로 명성이 자자하기 때문이죠... ㅡ.ㅡ;;;;
  • 소시민 2009/12/19 18:17 #

    타이틀 롤에 스탭진의 이름을 포함한게 생각보다 얼마 안됬군요, 정당한 한 걸음이긴 하

    지만 말씀하신대로 그 이전의 불합리한 행태의 책임을 월트 디즈니에게만 돌릴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월트 디즈니의 고전 동화를 변형시킨 애니메이션 제작 자체만 본다면 해석의 자유

    이기 때문에 문제될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칫 디즈니 만화가 그려낸 고전 동화의 모습

    만이 고전 동화 고유의 모습으로 인식될 수 있는 위험또한 무시할수 없을듯 합니다. 어른

    들이 아이들에게 디즈니 만화 뿐만이 아닌 고유의 삶의 가치가 살아있는 원본에 가까운

    동화를 소개해야 하는 책임을 가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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