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증후군 책리뷰

무중력 증후군무중력 증후군 - 6점
윤고은 지음/한겨레출판

1. 달이 하늘에 여러 개 뜨고 중력을 거부하는 이들이 커밍아웃 하는 세상이라는 평범하지 않은 설정. 게다가

이름 있는 신문사의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면 나름 작품성도 갖추었을 것이다. 이 두가지 요인으로 관심이

가 <무중력 증후군>을 읽어보게 됬다.

2. 달이 여러개로 증식한다는 설정에서 문득 이 작품은 SF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와 같은

설정이 어떻게 펼쳐지는지 묘사하기 보다는 그로 인한 사회와 개인의 대응을 그린다. 뉴스나 기사를 통해 전달

된 놀라운 현상에 경박해 보일 정도로 크게 반응하면서 좀 더 시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잠잠해지는

작품에 그려진 사회의 모습에서 작가의 사회에 대한 인식이 묻어난다. 즉 이 작품은 비현실적인 설정을 배경

으로한 현실적인 주제를 다룬 이야기다.

3. 현실적인 주제라 말했지만 작품이 사회를 조금 쉽게 본다는 느낌도 든다. 일련의 소동을 일으킨 현상이 언론

의 오보나 조작으로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넌지시 드러내는데 사실 이와 같은 인식은 실제로 언론의 이슈 비

틀기가 대중의 시사 인식에 왜곡을 가져온 사례가 많다는 점에서 나름 타당하다. 하지만 아무리 의미있는 메시지

라도 이를 드러내는 사건이 적절치 못하면 빛을 잃는다. 이 작품에 나타난 메시지를 드러내는 사건은 전문가 집

단을 바보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현실적이지 않다. 한 기자가 멋대로 명명한 질병에 의사가 그대로 따라가는 듯

한 모습은 수궁하기 어렵다. 그리고 달의 증식이라는 소재를 다룬 이상 과학적인 설명이 뒤따라 오기 마련인

데 이 작품의 과학적 설명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과학계의 원로 학자들이 의견을 그 쪽으로 모았기 때문에

행성충돌설이 새로운 달이 생긴 이유를 설명하는 가장 유력한 설이라는 서술이 그 예다.

4. 두부 같은 회사 건물이라든지 본명 대신 퓰리처, 순두부와 같은 명칭으로 상대를 지칭하는 재기 넘치는 표현

이 간간히 눈에 띄는 것이 좋았다. 성적인 표현이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데 독자에 따라선 거슬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글 자체는 은근히 두서가 없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는 글 자체의 문제인지 본인이 이런 스타일에 적응하지

못해서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5. 책 뒷표지에는 이 작품이 현대 군중의 소외와 상처를 가볍고 경쾌하게 그려나갔다는 심사평이 실려있다. 확

실히 얼마 안되는 임금을 받아가며 실적에 부담을 가지는 다람쥐 쳇바퀴 돌아가는 일상을 사는 부동산 회사 직

원 노시보와 집안의 기대를 받으며 사법 고시를 준비하나 내심으로는 요리사를 꿈꾸는 노대보, '소설가라 쓰고

백수라 읽는다'에서 시류를 타 성공한 기업인으로 변신했다 열기가 식으면서 다시 원 위치로 전락하는 구보 등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녹록치 않은 일생을 살아가는 현대 군중의 모습을 대변한다. 각각의 인물의 사

연은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안타깝다. 하지만 이들 사연은 따로 노는 돗한 느낌을 줘 종합적인 주제 의식에서

나오는 감동을 받긴 어려웠다.

6. 참신한 설정과 톡톡치는 표현이라는 장점은 주목할만 하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 점으로 이와 같은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지 못했다는 이쉬움이 남는다.
http://costa.egloos.com2009-12-04T03:32:32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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