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스포일러 있음) 영화


1. 본격 마야 문명의 2012년 지구 멸망 떡밥을 소재로 삼아 만든 재난 영화. 약 두달 전 부터 이 영화의 극장 예고

편이 상영되었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재난 장면을 보고 제대로 부서지는 장면을 선사할것 같아 관람하게 됬다.

2. 이 영화를 관람한 분들이 입모아 말하듯이 지구의 멸망을 보여주는 재난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다. 특히 전반 

캘리포니아 붕괴신의 포스는 가히 컬쳐쇼크급이다. 그야말로 거대하고 어떻게 보면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 장면

안으로도 조조요금 정도(...)는 충분히 뽑아낸다. 캘리포니아 붕괴신이 너무나 대단해서 상대적으로 다른 재난신

들은 약해 보인다. 또한 너무 단발적인 면도 있다. 하지만 이는 언제까지나 상대적으로 그리 보이는 것이고 절대

적으로는 이들 장면들도 훌륭하다.

3. 주인공 일행은 지나치게 강한 운으로 재난을 헤쳐 나가는 양상을 보인다. 정말 주인공 일행은 세계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들로 인정받을만하다(...) 사실 그 정도의 파멸적인 재앙이라면 엄청난 강운에 기대는 것 외에는

빠져나갈 방법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납득할만할 설정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고든을

굳이 경비행기 조종을 한 두번 밖에 해보지 못한 풋내기로 설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4. 개인적으로 미국 대통령의 최후는 감동적이었다. 물론 일반 재난상황이라면 끝까지 살아남아 대책 마련에

힘을 써야 할 위치긴 하지만 영화에서의 재난은 지구 멸망으로 회복 여부를 보장할 수 없다. 여러 한계 상 부유한

사회 지도층 인사만을 우선적으로 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의 희생은 조금이나마 힘없고 백없는

수많은 민중들을 울분을 달랠만할 모습이라고 본다. 

5. 사실 주인공 일행을 포함한 방주 기지에 모인 사람들 수라면 어떻게든 방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소문이 터져 그 순간에 수 많은 민중들이 그리로 몰려온다면? 에드리언 박사의 휴머니즘은 분명 감동적이

지만 그와 같은 상황에서는 힘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어려운 일이다. 역시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와 같은

파국이 오지 않게 막는 것이다. 

6. 방주의 최종 도착지이자 새로운 지구 문명을 열 땅이 아프리카라는 점은 인류가 처음 등장한 곳 또한 아프리카

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기대치를 낮추어서인지 개인적으로는 나름 괜찮게 본 영화였다. 

덧글

  • 아야소피아 2009/11/27 18:33 # 답글

    모 신문 기사를 보니까 이 영화가 중국인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영화에서 저 방주를 중국이 제작하는 걸로 나온다든지 박사의 인간미 넘치는 제안에 가장 먼저 동의한게 중국 지도자측이라든지...

    중국의 위상을 높이고 인류 평화에 큰 기여했다는 식으로 묘사했다는 게 이유죠 ^^ (아, 근데 전 아직 안봤습니다.)
  • 소시민 2009/11/28 17:28 #

    저도 그 기사를 봤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딱히 이 영화가 중국을 대놓고 높인다고

    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배트맨 2009/11/28 00:38 # 답글

    에머리히 감독의 연출작이라서 저도 기대치를 낮춘 채 관람을 했었는데 후반부터는 한숨이 좀 나왔어요. 내러티브를 진행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감독들이 즐겨 사용하는 귀결법이 감동인데, 역시 <해운대>나 이 작품이나 드라마를 전멸시킨 가운데 종반부에 그런 것을 드러내려 하니까, 저는 별 다른 감정이입이 안 되더라고요. (물론 캘리포니아 붕괴 씬은 대단했습니다. 결국 그것이 다였던 영화였지만요.)

    댓글을 적다보니 본의 아니게 소시민님과 좀 다른 평을 적었네요. 전 그랬었습니다. 흑~ T.T
  • 소시민 2009/11/28 17:29 #

    네 확실히 내용적인 면으로는 부족한 작품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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