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가운데 책리뷰

삶의 한가운데삶의 한가운데 - 8점
루이제 린저 지음, 박찬일 옮김/민음사

1. <삶의 한가운데> 있어보이는 제목이다. 꽤나 유명한 소설인듯 싶어 관심을 가지다 이번에야 읽어보게 되었다.

언듯 보면 연애 소설이기 때문에 본인이 기대했던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보여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다 읽어갈

즈음에는 단순한 연애담을 뛰어넘은 삶의 양식과 서로 다른 삶의 충돌과 화합을 보여줌을 알 수 있어 <삶의

한가운데>라는 제목에 걸맞는 내용임을 알수 있었다.

2. 의사 슈타인의 니나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환희와 괴로움이 담긴 일기와 편지와 그를 읽은 제3자인 니나의

언니와 니나와의 대화로 구성됬다. 니나의 언니라는 1인칭 관찰자의 과거 사건을 찾아 들춰보는 듯 한 전개

방식은 나름 색다르다. 다만 다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작품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오타가 간간히 눈에 띄었는

데 현재 출판본에서는 고쳐졌을거라 믿는다.(참고로 본인이 읽은 판은 2002년 발행된 1판 3쇄)

3. 이 작품의 주인공인 니나는 당대 젊은이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고 한다. 자신이 바라는 삶을 성취해

낼 수 있는 자유와 이를 위한 투쟁적인 면모를 보여주었다는 점이 그 신드롬의 원인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한다.

개인적으로는 니나는 여성판 조르바라고 생각. 조르바가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도끼로 손가락을 내리치고 수많

은 여성편력을 자랑하듯이 니나도 현세의 삶이 가치가 없어졌다고 느낄 땐 죽음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여러 남성들과 애정 관계를 가진다. 즉 그들의 자유는 과격하면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연애관에 배치된다는

점에서 사회의 구속을 넘어선 경지라는 것. 도덕주의적인 사람은 이들에 대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니나는 당시 독일 사회를 지배한 나치에 반대한다.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신체적 약자를

안락사 시켜야 한다는 논리에 단호히 반대하고 반 나치 투쟁에 가담하다 체포되 1년간 옥고를 치룬 니나의

사회적 참여는 나름 감동적이다.

4. 반면 니나를 평생동안 갈구해왔던 슈타인은 소년과 같은 풋풋한 감수성과 성인으로서의 침착함과 이성을 동

시에 가진 인물이다. 이 두 특성이 잘 화합되지 않고 혼재되 있기 때문인지 슈타인은 니나에 대한 애정 표현과

상황에 따른 포기를 반복해가면서 결국 완전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어간다. 니나는 슈타인의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슈타인에게만 붙어있기에는 그녀는 너무나 자유롭다. 슈타인은 참 제3자인 본인이 보기에는 불쌍한 인물

이다. 슈타인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진 않겠지만. 관찰자인 니나의 언니는 니나와는 달리 안정되고 평안한 삶을

산, 그렇기 때문에 별다른 인생의 질곡을 겪지 않고 살아왔다. 아직 살아가야 할 날이 많이 남았지만 본인으로서

는 니나의 언니와 같은 삶을 살고 싶다. 본인은 젊음을 배반한 것일까

5. 생각해보면 삶이란 각자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삶의 가치간의 끊임없는 교류에서 나오는 희노애락인듯 하다.

이 작품에서는 니나의 자유로움과 슈타인의 어린 감수성 & 신중함, 니나의 언니의 안정이라는 삶의 가치가 제시

되 있지만 작품 밖의 실제 세계에는 훨씬 다양하고 복잡한 삶의 가치관들이 뒤엉켜 있다. 가치관에 대한 선호의

차이는 있어도 선악 판별은 할 수 없으므로(물론 나치와 같은 반인류적 가치관은 예외) 세상으로 발산되는 것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삶은 복잡해지고 때로는 많이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와 함께 다양함에서 오는 놀라음과

즐거움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삶을 지긋지긋하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살아갈만하다고 느끼는게 아닐까. 좀더

삶을 살아본 뒤 이 책을 다시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궁금해진다.
http://costa.egloos.com2009-11-24T03:16:42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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