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방 책리뷰

외딴방외딴방 - 8점
신경숙 지음/문학동네

1.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엄마를 부탁해>. 관심이 생겨 찾아보았지만 본인이 이용하는 도서관에 비치된

모든 책들이 대출되었고 그 뒤로도 예약이 몰려 있어 접하기가 힘들었다. 일단 시일이 지나 대출하기가

편해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대신 저자 신경숙의 전작을 읽어 볼 생각을 가지게 됬어 <외딴방>을 읽어보게

됬다.

2. 70년대 후반 ~ 80년대 초반 여공이자 여고생 시절이라는 과거와 90년대 중반 작가로서의 삶이라는 현재가

교차되 서술되어진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다. 과거는 순차적인 에피소드 중심의 서술이지만 현재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라는 사유를 둘려싼 저자의 내면 묘사가 중심이다. 그래서인지 편히 읽을 수 있는 과거 부분과는

달리 현재 부분은 상당히 복잡하다고 느껴진다.

3. 유신 말기에서 5공 초기 '공순이'라 불린 어린 여공들의 모습이 직접 경험자의 서술을 통해 생생하게

드러난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에 시달리고 이에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한 뒤에도

사측의 집요한 탄압에 시달려야 했다. 사회적으로도 그리 좋지 않은 인식을 받은 '공순이'들. 이해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계속 헤겔의 책을 잡고 있는 여공 미자의 모습에는 '공순이'라는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어떻게든 감추고 싶어하는 상처받은 어린 영혼이 드러난다. 그 때 만큼은 아니더라도 모 언론의

'노동 OTL'이라는 기획 기사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러한 빈곤노동의 모습은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듯 하다.

4. 작품 속에서 저자의 셋째 오빠는 동생이 쓰는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70년대 후반 ~ 80년대 초반에 일어났던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모습을 외면하지 말라고 주문하고 저자는 그 때 당시에는 그 보다는 빈곤한 삶을 어떻게

든 해쳐나가는게 중요했다고 말하는 서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선 그 시대의 주요한 역사적

순간들, 즉 YH 사건, 10.26, 12.12, 광주민주화운동, 삼청교육대 등이 언급되 있다. 사건들에 대한 거창한

분석이나 뜨거운 분노가 아닌 이 같은 역사적 흐름이 평범한 시민들에게 어떻게 다가 왔는지 저자 주위의

사람들의 사건으로 인한 변화를 통해 담담하게 드러난다. 전반적으로 위에 언급한 사건들이 그다지 긍정적인

사건으로 인식되지 않은 것처럼 이에 영향을 받은 저자 주위의 사람들도 불행해진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경험자의 증언으로서 이 작품도 현대사 연구 자료로서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5.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가족은 험난한 환경에서 힘을 주는 존재다. 자식을 먼 외지로 떠나 보낸 어머니의

자식 걱정과 큰 오빠의 동생뒷바라지를 위한 헌신을 보면 가족애란 참 뜨거운 것임을 상기하게 된다. 저자는

여공 시절 만난 희재 언니와 고향에서 사귄 창이라는 남자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6. 지금까지 과거 부분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는데 현재 부분은 너무나 관념적이라 완전히 이해하기는 힘들어

별다른 인상이 남지는 않는다. 어쨌든 과거의 묘사 만으로도 볼만한 자기 고백이라고 보기 때문에 작품 자체는

괜찮다고 본다. <엄마를 부탁해>도 매우 기대가 된다.
http://costa.egloos.com2009-11-11T01:23:35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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