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위의 남작>에서 확인한 부모자식 간의 천륜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 철문을 지나 우리 저택 쪽을 쳐다보면서 나는 형을 볼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지모 형은 어머니

방의 창턱 바로 앞에 있는 뽕나무의 높은 가지 위에 올라가 있었다 ...

... 어머니가 나에게 말할 때와 코지모 형에게 말할 때 별 차이를 두지 않는다는 걸 느끼자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형이 머리맡에 와있기라도 한 듯 말했다.

 "내가 약을 먹은 지가 너무 오래되지 않았니, 코지모?"

 "아니에요. 몇 분밖에 안 됐어요. 엄마. 조금 기다리셨다가 드세요. 지금 다시 먹어도 별 효과가 없어요."

 갑자기 어머니가 말했다. "코지모, 오렌지 한 조각만 다오"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내가 더 놀랐던 

것은 코지모가 배에서 사용하는 작살 같은 것을 창문을 통해 방 안으로 뻗쳐서 화장대 위에 있던 오렌지

조각을 찍어 어머니의 손에 내밀 때였다.

 나는 이 사소한 모든 일들을 통해서 어머니가 형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

... 어머니는 계속 형이 바로 옆에 있는 듯이 말했지만 나는 형이 나무 위에서 할 수 없는 일은 절대 부탁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형이 할 수 없는 일을 부탁해야 할 경우 어머니는 나나 다른 여자들을 

찾았다 ...

                                                                              - <나무 위의 남작> 이탈로 칼비노 248~250P

  
아버지의 권위적인 모습과 함께 오스트리아 장군의 딸로 군사에 관심을 기울이는 어머니에 염증을 느껴

12살에 나무 위에 올라가 평생 땅으로 내려오지 않은 코지모

그렇지만 부모, 자식 모두 가족을 지울 수는 없어 그 뒤로도 계속 관계를 가진다.

위에 언급된 문단은 어머니의 임종이 가까워 질 때 코지모가 집 주위의 나무가지로 와 어머니를 돌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땅에 내려오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어머니를 돌보는 코지모와 그런 코지모의 원칙을 넘지 않는 선

에서 부탁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무 위에서만 살아가는 극단적인 모습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장한 자식의 가치는 부모의 생각과 충돌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큰 다툼까지 일어나지만 결국은 부모자식간의 천륜은 끊어질

수 없다는 점에서 위에 인용한 <나무 위의 남작>의 문단은 독자에게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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