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책리뷰

우리 동네우리 동네 - 6점
이문구 지음/민음사

1. 올해 초에 읽은 이문구의 <관촌수필>은 전통사회의 체계가 남아있던 1950년대부터 '새마을운동'등으로 '근

대화'되가는 저자의 고향 농촌 '관촌'에 어린 추억과 변화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를 읽은 뒤 이문구의

다른 작품에도 흥미가 생겨 <우리 동네>라는 작품을 읽어보게 됬다.

2. <관촌수필>과 같이 이 작품도 한 개인의 사건을 중점적으로 다는 에피소드들을 연이어 엮은 연작소설이다.

또한 <우리동네>에도 <관촌수필>처럼 등장 인물들의 대화는 사투리로 가득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관촌수필>

을 읽었을 때는 모르는 사투리가 나와도 전반적인 문맥의 이해와 가독성에는 무리가 없었는데 <우리동네>는 풍부

한 사투리로 인해 가독성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문맥의 이해가 원만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본인의 집중력 문제인

지 작품 간의 사투리 농도 차이인지는 잘 모르겠다.

3. <관촌수필>과는 달리 <우리동네>는 1970년대 후반 ~ 1980년대 초반의 농촌 '놀미'만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우리동네>는 <관촌수필>의 담담한 저자의 관점과는 달리 정권의 '농촌근대화' 정책에 대한 비판

적인 저자의 의식이 상당히 강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1970년대 초입부터 시작된 '새마을운동'으로 대변되는 '농

촌근대화' 프로젝트의 결실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 즈음에 어느정도 눈에 띄게 드러났기 때문일 것이다.

4. '놀미'의 농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수입농산물의 증가와 정부의 유신, 통일벼 재배 강요, 비료 등 특정 회

사의 생산물만을 지원하는 조합의 행태, 도시와 공업에 비해 차별받는다는 느낌,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남는 것

은 없는 상황에서 행복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착잡한 현실에 농민들은 서로 같이 술을 마시며 권력층을 하거나

농민이란 못할일이라며 자조할 뿐이다. 덤으로 도시의 공장으로 건너간 '공순이' 딸과 동료들의 참혹한 노동환

경에 연민을 느끼는 아버지와 딸 친구의 노조 활동을 두고 '빨갱이'짓이라며 적대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함께 보

인다. 이러한 농민들의 삶은 30년이 흐른 지금도 크게 나아진것 같지는 않다.

5. 하지만 여인들의 계모임와 외유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의 농민들의 가부장적인 모습과 TV와 크리스마

스에 대한 적개심은 작품의 배경으로부터 30년이 지난 지금으로선 잘 공감이 가지 않는다. 물론 TV 앞에 사람들

이 몰리면서 전통적인 화기애애한 사람들간의 대화가 사라졌다는 농민들의 불만은 지금도, 또 '도시' 사람들 사

이에서도 나오는 생각할만한 논쟁 거리라는 등의 이해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새로운 가치의 효용성을 인정하

는데에서 출발할 수 있는데 아닌가 싶다.

6. 최근에도 풍년인데도 쌀 수요가 적어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라는 역설적인 상황과 이에 대한 정부의 성의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농민들의 모습이 나오는걸 보면 30년전 농민들의 환경은 크게 나아지지는 않은듯 하다.

농민, 도시 거주인 모두가 잘 살수 있는 세상이 오길 바란다

PS : 본인은 1990년대 중반에 출간된 솔출판서본으로 읽었다. 알라딘에는 솔출판사본의 표지 이미지가 없어 민

음사본의 표지 이미지로 대신했다.
http://costa.egloos.com2009-10-13T03:22:37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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