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책리뷰

블링크블링크 - 6점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21세기북스(북이십일)

1. 몇 달 전 '고려대 경영대 교수들이 추천한 경영필독서 20선'을 보고 이 목록에 오른 책들을 찾아 읽어보겠다

는 다짐을 했다. 이제서야 시작하게 됬는데 읽은 책의 제목은 <블링크>다. '첫 2초의 힘'으로 강조된 통찰력에

다룬 책으로 경영마인드를 기르기 위해서는 이런 심리학적인 주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해 읽어보게 됬다.

2. 책은 초와 분단위로 이루어지는 '순간 판단'의 위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빠른 결단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

에는 짦은 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순간판단'이 필요하고 이는 오히려 수많은 자료를 찾아

봄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논리적인 문제 해결법보다 더 효율적이고 올바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책의 중심

주장이다. 모든 정보가 아닌 필요한 정보 몇 가지로만 사안을 파악하는 '얇게 조각내기'를 통해 대상의 '패

턴'을 알아내는게 '순간판단'의 작동원리다. 이 과정은 무의식적으로 매우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본인 조차도

이를 논리적으로 설명해내기 힘들다. 책에 소개된 예를 한가지 들자면 고소당할 확률이 높은 의사가 누구인지 알

아내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있다. 의사의 훈련과정, 자격, 과실에 대한 꼼꼼한 분석과 의사의 환자에 대

한 '인간적인 대우'의 정도를 조사하는 것이다. 전자는 모든 정보를 분석해냄으로 결론을 내리는 논리적인 방법

이고 후자는 '인간적인 대우'의 정도라는 필요한 정보만을 통해 사안을 파악해는 '얇게 조각내기'법이다. 결과

는? 후자의 방법을 사용했고 이는 매우 효율적이고 정확하다는게 증명됬다.

3. 올바른 '순간판단'을 위해서는 '얇게 조각내기' 과정에서 필요한 몇가지 정보가 무엇인지 올바로 인식하고

차분한 상태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외모를 봄으로 느끼는 첫인상으로 상대의 능력을

판단하는 '순간판단'은 올바르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렌 하딩은 잘 생긴 외모로 인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순간판단'을 이끌어 냄으로 대통령이 됬지만 결국 미국 역사 상 최악의 대통령 중 하나

로 기록됬다. 즉 유권자들은 하딩을 '순간판단' 할 때 '얇게 조각내기'과정에 필요한 정보를 잘못 고른셈이다.

극단적인 흥분 상태에 빠진 상태이거나 너무나 시간적으로 촉박한 상황에 빠졌을 때도 '순간판단'은 제대로 작동

하지 않는다. 무고한 이민자 디알로가 경찰에게 살해당한 것은 경찰의 고의적인 살인이 아닌 경찰이 극단적인 흥

분 상태에 빠짐으로 '순간판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디알로를 총기소유범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오

류를 극복해내고 훌륭한 '순간판단'은 노력을 통해 가능하다 저자는 말한다.

4. 2,3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잘 설명되고 있다. 원리를 설명하고 그에 맞는 사례를 겉가지

친게 아닌 사례가 길게 언급되면서 여기서 추출되는 원리를 깔끔하게 설명하는 방삭으로 책이 서술되 있다. 낮

은 시장점유율을 두고 정말 제품이 나빠서 소비자가 거부 반응을 보이는가 아니면 새로워서 소비자가 적응할 시

간이 필요한 것인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등의 내용은 본 주제를 벗어나서도 도움이 될만할 정보다.

5. 중요한 점은 그렇다고 많은 자료를 이용한 논리적인 분석이 쓸모없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도 이

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전반적으로 책이 '순간판단'의 위력을 크게 부각시

키다 보니 자칫 독자가 책이 많은 자료를 통한 논리적인 분석을 불필요한것으로 표현했다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다. 사실 책에 소개된 사례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의 '순간판단'을 다루고 있다. 일반인의 '순간판단' 사례도 등

장하지만 이는 방의 상태를 보고 그 방 주인의 성격을 파악하는 정도의 복잡하지 않은 수준이다. 전문가가 그 분

야에 정성을 쏟은 정도로 노력한다면 누구나 그 분야에 관련된 문제에 대한 '순간판단'이 가능하겠지만 모든 분

야를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문제는 '순간판단'을 앞세워 잘 모르는 사람을 미혹할 수 있는 경

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순간판단'으로 성과를 거둔 사례에는 일반인들

도 이해할수 있는 논리적이고 자세한 분석이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 '순간판단'에 대한 책의 서술은 분명 흥미롭지만 그리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앞서 밝힌대로 책에 소개

된 사례들은 전문가의 영역이기 때문에 전문가니 그런거 아냐라고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순간판단'을

기르기 위한 방법 제시도 '노력'하라는 너무나 일반적인 모습이다. 구체적인 자기계발을 기대한 독자라면 실망

할듯 싶다. 볼만 하지만 추천도서 목록에 오를정도는 아니라 본다.
http://costa.egloos.com2009-10-10T01:16:06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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