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 관람 전시회 관람 혹은 길 위에서

1. 오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했다.

사실 지난 2일에도 다녀왔지만 조금 늦어서인지 주요 전시품 중 하나인 '몽유도원도'를 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언제 우리나라에 들어올지 기약할 수 없는 그림인지라 또다시 박물관을 찾게 됬다.

2. 평일이라 관객이 그리 많지 않을거라는 본인의 예상이 무색하게 전시장은 사람들로 붐볐다. '몽유도원

도'를 보기까지 3시간 가량 걸린다는 안내원의 말에 순간 두려움을 느꼈지만 일단 전시장에 들어가는데는

한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순간 의아해했다. 2일에는 전시장에 들어가면 바로 몽유도원도를 볼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져 있었기 때문에 금방 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사이 반대로 몽유도원도를

마지막에 볼 수 있도록 동선이 바뀐것이다! 결국 박물관 도착 3시간이 지나서야 몽유도원도를 볼 수 있었다(...)

3.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야 볼 수 있었던 '몽유도원도'는 고고미술학에 관해 지식이 전무한 본인이 보기에는

그림이 조금 작은편이라 왼쪽 하단의 현실세계와 우측 상단의 도원으로 나타나는 이상세계가 눈에 잘 들어오

지 않는다는 인상이었다.

4. 몽유도원도 외의 전시물들은 줄이 빡빡해서 자세히 볼 여유가 없고 개인적인 여유 시간도 부족한 이유로

대충 살펴보기만 했다. 사실 2일에 다 본 전시물들이고 나중에 태조 어진이 전시될 때 여유있게 볼 생각이기

때문에 그리 아쉽지는 않았다. 이들 전시물도 꽤나 유명한 것들이 많다.

5. 훈민정음 혜례본, 동의보감, 정조어찰 같은 유명한 문헌들의 실물을 볼 수 있었던 점은 매우 좋았다. 본인의

한문 실력이 좋았다면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었을텐데... 그런데 여러가지 문제로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책 한면만으로 그 책을 나타내는 전시는 불완전해 보인다. 홀로그램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 관객이 원하는 문헌

의 부분을 넘겨 볼 수 있지 않을까?

6. 순종 어진은 어릴 적에 본 인명사전에서 본 것이라 친숙하게 느껴졌다. 사진과는 다르게 황제다운 근엄함이

느껴져서 인상적이다. 강세황의 <송도기행첩> 중 '영통동구'란 그림에선 돌이 서양화와 같은 방법으로 묘사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처음 맛본 동양화와 서양화의 조화는 매우 인상적이다.

7. 국사 교과서에서 언급된 호우명 그릇과 천마도, 사택지적비를 직접 본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전시 중 그리

스 풍의 투구가 나타나 왜 이런게 여기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알고 보니 손기정 옹이 36년 올림픽 당시

마라톤 우승 자격으로 받은 것이라 한다. '신라인의 미소'로 잘 알려진 인면문원와당은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생각보다 작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온전히 남지 못한 속에서도 은은한 미소를 짓는 인면문원와당에

새겨진 얼굴은 본인의 마음을 울렸다. 역시 한 시대를 대표하는 미소답다.

8.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전시회다. 게다가 무료라니! 10월 말 즈음에 태조 이성계 어진을 전시한다니 그 때

다시 한번 가봐야 겠다.


덧글

  • 을파소 2009/10/07 00:08 # 답글

    한 번만 가긴 아까운 게 많죠.
  • 소시민 2009/10/07 10:04 #

    네 태조 어진 전시때 다시 가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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