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의 기사 책리뷰

수수께끼의 기사수수께끼의 기사 - 6점
가일스 밀턴 지음, 이영찬 옮김/생각의나무

1. 얼마전 <문명과 바다>를 읽다가 존 멘드빌이 썼다는 <여행기>라는 책에 대한 서술을 발견했다. 14세기 출간

되 당대 유럽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신항로개척의 동기를 유발시킨 책 중 하나라는 소개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 또한 예전에 '대항해시대3'라는 게임에 등장하는 발견물 정보가 담긴 책 중에서 맨드빌의 <여행

기>가 있었던걸로 기억나 더욱더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러나 찾아보니 <여행기>는 아직 국내에는 번역본

이 출간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수수께끼의 기사>라는 맨드빌의 행적을 따라감으로 <여행

기>의 진실성을 규명했다는 책이 있어 그걸로 아쉬움을 달래보려 읽어보게 됬다.

2. 앞서 말한대로 저자 가일스 밀턴은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환호를 받았으나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웃음거리

로 전락한 존 맨드빌의 세계 유람기 <여행기>의 진실성을 밝히기 위해 작품의 무대인 콘스탄티노플, 키프로스,

시리아, 예루살렘, 성 캐서린 사원을 누비고 존재 자체를 의심받은 맨드빌의 실존을 증명하기 위해 고서들을 뒤

진다. 책은 <여행기>의 현장 탐사를 다룬 챕터와 맨드빌의 실존 여부를 증명하기 위한 고서 연구를 다룬 챕터

가 번갈아가면서 실림으로 구성되 있다.

3. 현장 답사 챕터에서는 일정 부분 <여행기>의 기록이 사실과 부합함을 나타내는 증거가 제시되지만 그보다는

단순한 유람기라는 인상이 더 강하다. 답사 중 만난 현지인에 대한 인상과 현재 현장의 모습이 상세히 서술된 것

은 볼만하지만 정작 중요한 맨드빌의 흔적은 그에 파묻혀버린듯 한 인상이다. 사료 연구 챕터는 10여 페이지 정

도로 50페이지 정도 되는 현장 답사 챕터에 비해 상당히 적은 분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사료 연구 챕터는 사료

를 통한 알아낸 맨드빌의 실존 가능성이 깔끔히 정리되 있어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을 준다.

4. <여행기>는 콘스탄티노플과 예루살렘 등 성지 순례적 성격이 강한 여행 부분과 상상하기 어려운 기이한 풍경

으로 가득한 중국, 인도, 자바 여행 부분으로 나뉘어 진다. 저자는 전자의 서술은 신뢰할만하다 말하고 후자에

대해선 일부 기이한 서술은 착각으로 인해 쓰여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인도에 프레스터 존의 왕국이

있으며 14세기 중국의 황제가 13세기 몽골의 칸 '구유크'라고 기록된 점에서 이는 맨드빌의 거짓이거나 다른

책, 전설을 배낀것이라 말한다. 이는 저자가 직접 그 현장을 탐사함으로 얻어낸 결론은 아니다. 그런데 <여행기

>의 신뢰성이 의심받는 것은 전자보다는 후자쪽의 서술이 너무나 기이하기 때문에 나오는것일거다. 전자의 경우

는 이미 당시 유럽인들에게도 어느 정도 잘 알려진 세계이기 때문에 거짓이 있으면 바로 탄로날 것이기 때문에 <

여행기>의 신뢰성을 따지는데는 크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따라서 저자가 <여행기>의 전반 부분은 신뢰성이

있다고 주장은 해도 후반 부분은 그 자신도 거짓이라 시인을 했기 때문에 그리 큰 감흥은 느껴지지 않는다.

5. 단어 설명은 책 하단에 정리된게 아닌 그 단어 뒤에 괄호를 통해 병기 되 있는데 일부 설명은 너무 부실하다

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시리아 탐사 챕터에 등장하는 단어 팔미라는 '고대 시리아의 도시'로, 크락 드 슈발

리에는 '팔미라에 있는 유적 이름'으로만 설명되 있다. 시칠리아 왕국의 왕 샤를 2세를 찰스 2세로 표기한 것

과 같은 번역 상 오류도 가끔 눈에 띈다. <여행기>에 실린 삽화들이 수록된 것은 좋지만 주로 중국, 인도, 자

바 일대의 기이한 모습을 담은 그림들이라 책에서 주로 다루는 전반부의 중동 부분의 서술에는 어울리지 않는듯

하다.

6. 조금 실망스럽지만 700년 전 인물의 실체를 확인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잘 묻어났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더욱더 <여행기> 본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펭귄 출판사에 출판한 판본이 있다니 조

만간 국내에도 펭귄클래식의 한 시리즈로서 소개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http://costa.egloos.com2009-10-02T03:01:31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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