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9호 품목의 경매 책리뷰

제49호 품목의 경매제49호 품목의 경매 - 6점
토머스 핀천 지음, 김성곤 옮김/민음사

1. 이 책의 뒷표지에는 '토마스 핀천이 만들어 낸 복잡한 상징은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에 비견할 만하다

라는 <시카고 트리뷴>지의 단평이 적혀있다. 그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매우 어렵게 읽은 본인에게는

이 말이 이 책은 결코 만만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그와 함께 이 작품은 핀천의 작품

중 가장 쉽고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문구도 적혀있어 한번 이작품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을 접해 보자는 도

전심도 생겼다. 결국 읽어는 보았지만...

2. <제49호 품목의 경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어렵다'다. 이전에 읽은 <암흑의 핵심>과 <젊은 예술가의

초상> 같은 작품도 상당히 어려웠지만 그래도 그 작품들은 이야기의 발단, 전개, 결말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

지만 <제49호 품목의 경매>는 그 조차도 힘들다. 미궁을 해매다가 우연히 출구를 발견함으로 끝을 맺은 느낌이

다. 해설에는 의도적인 산만함이라 설명하지만 본인에게는 가혹한 장치다 ㅠㅠ 이렇게 어려운 작품이 60년대 진

보적인 미국 대학생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였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역시 60년대 진보적인 학생운동으로 세계

를 흔든 그들의 지성은 대단한 듯 하다.

3. <암흑의 핵심>는 암흑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강렬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신부의 '지

옥의 가장 뜨거운 불'의 생생한 묘사로 어려운 내용에 당황한 본인에게도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이 작

품은 그마저도 없다. 뒤에 언급할 '트리스테로' 정도가 흥미로워 보이지만 앞서 언급한 작품의 그것 정도의 감

명은 없다. '트리스테로'를 어떻게 받아들여할지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4. '트리스테로'는 주인공 에디파가 그 실채를 알아내려는 대상으로 이 작품의 핵심 소재라 할 수 있다. 해설에

는 국가가 독점하는 공식 우편 체제에 반하는 미국 사회에서 소외 받는 이들의 지하 비정규 우편제도라고 소개

되 있다. 지금까지 우편서비스는 공공재로 남아있어야 되고 민영화는 위험하다는 주장을 자주 들어왔기에 이러

한 관점 자체는 현상의 이면을 드러내는 색다른 모습으로 좋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런데 본인은 해설을 읽기전 본

문을 통해서는 '트리스테로'는 오히려 위험한 연락수단이라는 느낌이 들어 바로 수궁이 가지는 않았다. 유족들

에게 돌아가야할 전사자들의 유골을 자신들의 사업에 쓰는 이들이 '소외 받는 이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작품

내에서는 그 들 외에도 빈민, 부랑자, 창녀들이 '트리스테로'을 이용한다고 나오지만 작품 전체의 비중은 미미

하다.

5. 작품 중에 '니콜라이 2세'가 러시아의 농노를 해방시켰다는 서술이 나온다. 잘 알려져있듯이 러시아의 농노

는 알렉산드르 2세 때 해방됬기 때문에 이 서술은 명백히 오류인데 각주에서는 이 서술이 작가가 의도적으로 역

사적 사실을 틀리게 기술함으로 공식적 역사를 포함한 모든 원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다. 개인적으로는 억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원전의 맹신은 금물이지만 그러기에는 예를 든 대상이 너무나 명확

하기 때문에 너무나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6. 여러 다른 분들의 평을 보니 본인만 이 작품이 난해하게 느껴진게 아닌듯 해 다행이다(...) 이 작품이 핀천

의 작품 중 가장 쉬운 축에 들어간다나 다른 작품은 어떨지 상상이 안간다. 이 작품도 훗날 좀 더 지적으로 성장

할 때는 다르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그저 난해한 작품일 뿐이다.
http://costa.egloos.com2009-09-25T09:46:54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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