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과 바다 책리뷰

문명과 바다문명과 바다 - 8점
주경철 지음/산처럼

1. 소위 '대항해시대'라 불리는 서구의 해상팽창기에 관심이 있었던 본인에게 지난 해 발간된 주경철 교수의 저

서 <대항해시대>는 본인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명과 바다>라는 책이 출간되었지만

<대항해시대>의 축약본이라는 말을 들어 중복되는 내용의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넘겨버렸다. 하지만

<대항해시대>를 읽은지 1년 가까이 된 지금 책의 내용을 재정리 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 <문명과 바다>를

읽어보게 되었다.

2. 위에도 언급했듯이 이 책은 '학술서' <대항해시대>의 주제와 내용을 일반인을 주 대상으로 한 교양서적의 포

맷에 맞춰 간소화해 정리된 축약본이다. 그렇다고 내용이 빈약해지거나 너무 뻔한 서술만이 담겨 있는 것은 절

대 아니다. 또한 <대항해시대>에서 볼 수 없었던 사례의 추가와 풍부한 컬러 사진 자료는 <대항해시대>를 읽었

던 독자에게도 새롭게 다가온다. 반대로 <대항해시대>에 소개된 사례들이 <문명과 바다>에 전부 소개되지는 않

고 심도있는 내용 전개를 돕는 도표들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또한 프랑스의 삼색기가 걸려있는 선박을 네덜란드

배로 설명한 사진 등의 작은 오류가 가끔 보인다. 그래도 사례와 자료의 양과 질이 주제의 이해를 돕고 흥미를

돋구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3. 이전에도 문화권과의 교류가 있었던게 사실이지만 '대항해시대'의 도래 이후 부터는 더욱더 교류가 활발해지

고 그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은을 중심으로 한 국제교역체제가 확립되고 중국의 차와 도자기가 유

럽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으며 포르투갈의 화승총은 16세기 일본의 전장에서 크게 활용된다. 영어와 스페인어등

서구의 언어와 기독교라는 서구의 종교가 전세계에 퍼지게 된 것과 아메리카의 작물 고구마와 감자, 고추가 이

역 만리 한국의 밥상에 올라온 것도 '대항해시대'로 인한 현상이다.

4. 그러나 '대항해시대'의 영광에는 서구의 잔학성이라는 어두운 모습이라는 이면이 함깨 존재한다. 사탕수수

등 대형농장경영에 필요한 노동력을 쉽게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데려온 흑인 노예들을 착취하고 아즈텍,

잉카라는 아메리카의 토착 문명을 철저히 파괴했으며 폭력을 수반한 강압적인 방식으로 자신들의 종교 기독교로

의 개종을 타문명인들에게 강요했다. 서구의 탐욕은 자연환경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모피를 얻기 위해

비버라는 동물을 거의 멸종 시킬 뻔할 정도로 남획했고 호주에서는 영국인들이 자신들의 고향의 분위기를 느끼

고 싶다는 이유로 (이러한 의도에는 도덕적인 문제점은 없지만 예기치 못한 결과가 너무 큰게 사실이다.) 토끼

를 들여온게 대량번식되 생태계가 크게 혼란에 빠지는 현상이 일어났다.

5. 과연 '대항해시대'는 서구인들만의 무대였고 그들의 해상팽창 이전까지는 비서구인들의 해상교류가 전혀 없

었을까? 주경철 교수는 <대항해시대>에 이어 <문명과 바다>에서도 아니다!라고 사례를 제시하면서 주장한다.

15세기 초 '대항해시대'의 서구인들의 배보다 큰 함선들을 이끌고 동아프리카 연안까지 원정한 중국 명나라 환

관 정화나 19세기까지 사용되고 유럽인들도 사용한 적이 있는 아랍에서 개발된 위도 측정 기구 카말 등의 사례를

보면 비서구인들도 기술적으로 해상교류가 가능하고 실재로 이들은 그리 해왔다. 산업혁명 이전 까지는 유럽인들

도 비서구의 해상교류체제의 한 부분일 뿐이었다는 것이다. 조선 또한 이러한 해상교류체제의 일원이었는지에 대

한 질문에 책에서는 일본과의 인삼무역을 통한 은의 유입, 하멜의 표류,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등의 사례를 제

시하고는 있지만 저자가 말한대로 구체적인 해상교류체제 접근은 부족한듯 하다.

6. 주의할것은 해상팽창기의 서구는 약탈자이고 비서구는 약탈의 피해자라는 단순한 구도로만 바라보면 안된다는

점이다. 서구 선원들의 삶은 부족한 식량, 엄격한 규율을 넘어선 상급자들의 박대 등으로 비참했으며 심지어는

계약이 아닌 강제로 끌려가 선원이 된 경우도 있었다. 신대륙에서 흑인노예의 비참한 노동으로 생산된 설탕은 유

럽 서민들의 값싼 열량보급원이 되었다. 서민 가정에서 고기는 아버지가 우선적으로 먹었고 남은 가족 구성원은

설탕을 통해 열량을 보충했다는 것이다. 아메리카에 진출한 유럽인들이 그 곳 고유의 환경 파괴에 책임이 있다고

는 하지만 인디언 등 원주민들이라고 특별한 자연보호의식은 있었던것은 아니며 단지 그들의 한경 파괴 규모가

작기 때문에 자연 자체의 회복이 이루어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7. <대항해시대>와 <문명과 바다> 중에 어느 한쪽만 읽는다면 <대항해시대>쪽이 좋을듯 하다. <대항해시대>

에서 주제가 상세하게 서술되며 이해하는데에도 크게 무리가 없기 땨문이다. <대항해시대>와 <문명과 바다>의

가격 차이도 5000원 이니 돈을 조금 더 들이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사실 18000원이라는 <문명과 바다>의 가격

은 조금 비싼 감이 있다.) 그렇다고 좋은 교양서로서의 <문명과 바다>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롣

도 주경철 교수의 내용이 꽉 차있으면서 이해하기 쉬운 좋은 역사 교양서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
http://costa.egloos.com2009-09-20T02:26:180.3810

덧글

  • leopord 2009/09/20 13:41 # 답글

    번역서 <유토피아>로 주경철 교수님에 대한 좋은 인상이 생겼다는...^^ <대항해시대> 읽어보고 싶네요.ㅎ
  • 소시민 2009/09/21 09:52 #

    넵 후회없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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