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 Q&A 책리뷰

슬럼독 밀리어네어슬럼독 밀리어네어 - 8점
비카스 스와루프 지음, 강주헌 옮김/문학동네

1. 올해 상반기에 본 <슬럼독 밀리어네어>는 정말 좋은 영화였다. 빈부격차와 폭력, 부정부패 등으로 얼룩진

인도의 환경속에서 꿋꿋하고 순수하게 살아가는 청년 자말의 모습을 감각적인 화면과 훌륭한 음악으로 영상해낸

모습은 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충분했다. 마침 원작소설이 있다는 말까지 들어 관심을 가지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2. 어려운 삶을 산 아는 것이 별로 없는 청년이 퀴즈쇼에 참가하게 됬는데 우연히도 문제의 답들이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듣고 본 것이라 최종 단계까지 연달아 문제를 맞출수 있게되 하루 아침에 백만장자가 된다는 기본틀은

소설이나 영화나 동일하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기본틀을 제외하면 영화는 소설을 재창조해낸거나 다름 없다

는 것이다. 일단 기본적인 인물설정부터 다르다. 주인공부터가 뭄바이 빈민가에서 태어난 '자말'이 아닌 델리에

서 태어나고 바로 고아가 된 '람 무하마드 토마스'다. 영화에서 등장한 '자말'의 친형 '살림'은 소설에

선 '람' 보다 어린 친구이며 '자말'의 오랜 사랑 '라티카'는 소설에선 후반부에야 등장하는 '니타'와 비교할

수 있다.

3. 앞서 말했듯이 영화의 '라티카'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니타'는 후반부에야 등장한다. 그 말은 영화에서 이

야기의 중심축으로서 역할을 수행한 러브라인은 소설에선 등장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람'의 인생역정이라는 큰 틀의 부분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동시에 독립된 이야기로서의 힘을 가진다. 얼핏

보면 이 작품은 옴니버스적인 성격도 강하다 할 수 있다. 이들 사건들은 영화에는 일부만 반영되고 몇몇은 영화

의 흐름에 맞춰 적절히 수정되었는데 이점은 확실히 소설을 먼저본 관객에게 불만으로 작용할수 있을듯 하다. 한

마디로 소설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영화의 그것보다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부하다.

4. 사실 퀴즈쇼에서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문제의 답이 모두 지나온 일생에서 알게된 내용이라는 설정은 지나친

우연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영화에서는 '자말'의 유년시절에 있었던 일로 부터 얻게된 내용이 초반 문제

에, 청년 시절에 있었던 일로 부터 알게된 내용이 후반 문제에 나오는 순차적인 구성을 가졌는데 소설에서는 이

와 달리 문제의 진행에 따라 '람'의 문제와 관련된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면 첫번째

문제가 '람'의 뭄바이 채류기에 있었던 시기와 관련이 있다면 두번째 문제는 그 이전인 '람'의 델리에서의 고아

시절과 관련이 있고 세번쨰 문제는 '람'이 뭄바이를 떠나게 된 계기와 관련이 있다. 이런 구성은 사건의 시간

적 배경이 뒤죽박죽이 되지만 앞에 지적한 과도한 우연성을 줄이는게 기여를 한다. 사실 비선형적인 시간적 배경

도 선후관계를 명확히 정리하는데 어려울 정도의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소설의 이러한 서술은 성공적이라 본다.

5. 영화에서도 감각적인 영상을 통해 잘 드러났지만 소설에서 보여지는 인도의 모습은 많이 비참해보인다. 심각

한 빈부격차와 여기서 나오는 상류층의 하류층에 대한 멸시, 부정부패, '선진국인'들의 인도인에 대한 경멸적인

시선, 아이를 눈을 판뒤 노래를 부르게 하는 앵벌이단과 열차 강도등으로 대표되는 불안정한 치안, 폭력으로 까

지 비화되는 종교 갈등(람 무하마드 토마스라는 이름도 힌두교, 이슬람교, 기독교식 이름이 모두 들어가게 하

는 차원에서 나온것이다.), 남자 가족 구성원들의 안위를 위해 여자 가족 구성원 한명을 사창가에 보내는 일부

지역의 악습 등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살아 나갈 수 있을까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한다. 하긴 돈이 최우선의 가치

가 되는듯한 분위기와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했음에도 나이가 듬으로 이런 모습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하는 유명

연예인의 불안감은 굳이 인도에서만 볼 수 있는게 아닌 '선진자본주의 국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긴 하

다.

6. 이런 험난한 세상을 '람'은 고아이기 때문에 어릴 적 부터 스스로 해쳐나가야만 했다. 영화의 '자말' 역시

태어날 때 부터 고아는 아니었지만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었기 때문에 거친 세상에 스스로 맞서야만 했다는 점에

서 '람'과 비슷한데 이 둘 간에는 차이점이 있다. '자말'이 영화 내내 일관되게 순수한 모습을 보아는데 비해 '

람'은 '어쩔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퀴즈 쇼에서 흥정을 제안하는 사회자의 제의에 응하는 등 '때 묻

은'모습도 보여준다. 사실 '람'쪽의 모습이 보다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영화에서 보여진 '자말'의 모습을 먼저

받기 때문에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었다. 결말은 영화는 주인공의 미래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남기는데 비해 소설은 좋은 쪽으로 확실하게 매듭지은 느낌이다. 어느 쪽이 마음에 드는지는 취향 나름이다.

7. 소설을 먼저 본 이들 가운데 일부는 영화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하지만 본인은 영화 소설 모두 좋았다. 인도

의 수많은 고통받는 서민들에게 '람'과 '자말'과 같은 응분의 행운이 오기를.
http://costa.egloos.com2009-09-05T05:27:44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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