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책리뷰

권력과 싸우는 기자들권력과 싸우는 기자들 - 8점
알리샤 C. 셰퍼드 지음, 차미례 옮김/프레시안북

1.막강한 파워를 가진 미국 대통령 닉슨의 권력남용을 폭로해 결국 사임에 이르게 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워싱턴포스트>지 기자 밥 우드워드와 존 번스타인.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당시 그들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과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선 잘 몰라 최근 출간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2.중요한 것은 이 책은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의 일생을 정리한 책이지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분

석이 담긴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두 기자의 일생에서 워터게이트 사건은 커다란 전환점이기에 이 책에서도

전체 분량의 3분의 1 정도 되는 분량을 차지하지만 두 기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만이 서술되 있다. 1972

년 당시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때는 대부분의 언론이 관심을 가지지 않아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보도만이 전부였

지만 다음해부터는 다른 언론들도 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심층적으로 보도하게 된다. 이들 다른 언론들의 보도

와 닉슨 행정부내의 이에 대한 대응은 간략하게만 소개되 있는 것이다.

3.다소 덜렁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자신이 크게 관심을 가지는 사건에는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번스타인과 침착성

과 성실함이 무기인 우드워드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함으로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명콤비라 할수있다. 그러함

으로 권력과 맞서 진실을 밝혀낼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칼 번스타인은 <워싱턴포스트>

를 떠나고 밥 우드워드는 계속 남게 됨으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는데 이후 10년 동안 번스타인은 방송에서의

실패, 이혼으로 까지 이어진 부인과의 분쟁, 방탕함과 엽색관계를 쫓는 황색언론의 집요한 관심 등으로 힘겨운

세월을 보내는 반면 우드워드는 일부 위기는 있었지만 여러 베스트셀러 책을 내는등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아나가

게 된다. 역시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하는 것일까

4.<워싱턴포스트> 소유의 방송 허가를 취소하려고 시도하는 등 권력의 비열한 공세도 문제지만 더 큰것은 정부

가 제공하는 보도자료에만 만족하는 기성언론인들이였다. 비록 1973년 부터는 이들도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취재활동을 벌이지만 그 전해에 우드워드와 번스타인의 헌신적인 노력이 없었으면 워터게이트 사건은

단순한 절도 사건으로 역사 속에 뭍어 버렸을지도 모른다. 우드워드는 정보 제공으로 인한 취재원의 불이익을 막

기 위해 철저하게 취재원 미공개 원칙을 고수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익명이기 때문에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된다. 실재로 우드워드 휘하의 기자 재닛 쿡의 날조된 기사 작성도

취재원을 밝혔다면 금방 탄로날 문제였기 때문이다. <일본 전산 이야기>를 읽으면서 하루 16시간을 일에 바친

나가모리 사장의 일화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밥 우드워드 역시 워터게이트 사건 취재 때는 물론 신입 기자

시절 때도 수면만을 제외하고 하루를 전부 일에 쏟아부웠다. 다른 직종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훌륭한 기자 되기

정말 어렵다.

5.나름대로의 한계도 있지만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의 기자 생활은 국내 기자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줄것

이다. 우드워드는 사실 전달에만 치중할뿐 자신의 의견을 붙이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책을 쓴다 한다. 왜

곡보도 논란이 자주 나오는 한국 언론계가 경청할만할 대목이다.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기대

하지 않고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이라는 두 위대한 기자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은 좋은 앞잡이가 될 것이

다.
http://costa.egloos.com2009-08-31T09:49:100.3810

덧글

  • 위장효과 2009/08/31 19:47 # 답글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이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도 놀랍고요. 이 영화가 1976년에 만들어졌습니다.(과연 알란 파큘라 답다고나 할까.) 영화 자체도 두 기자가 진실에 접근하는 과정을 다큐찍듯이 주욱 찍어낸 겁니다. 그렇지만 영화가 주는 감동은 정말...말로 다 할 수 없지요^^.
  • 소시민 2009/08/31 22:27 #

    이 책에도 "모두가 대통령의 사람들"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언급됩니다. 원래 정치에 별 관심없던 로버트 레드포드

    가 '우드스틴'의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에 감명을 받아 이를 영화로 만들려는 구상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이게 닉슨

    사임 1년 전 부터 계획된 일이라는게 놀랍더군요. 재미있는건 이 영화가 크게 성공해서인지 로버트 레드포드와 더스틴

    호프만이 연기한 밥과 칼이 모습이 대중들에게 크게 각인되 정작 실재 인물을 보고는 정말 그 인물이 맞느냐고 묻는

    경우도 많았다는 것입니다 ^^ 저도 이 영화를 보고 싶은데 오래되서 그런지 지금은 DVD가 품절이 된 것 같군요...

    중고로라도 구해봐야겠습니다.
  • 배트맨 2009/09/01 10:01 # 답글

    좀 다른 이야기지만 노 전 대통령 때 검사와의 대화를 했었잖아요. 서거 후 유투브로 다시 봤는데, 어느 검사가 "검찰이 이리 저리 휘둘리지 않게 잘 부탁드린다"라고 말을 했어요. 그랬더니 노 대통령이 그러더군요. "언론의 자유는 언론인들 스스로 투쟁해서 이뤄낸 것이다"라고요.

    언론인도 그렇고..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인 것 같습니다. 소시민님의 글을 읽다보니 문득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 소시민 2009/09/01 20:46 #

    우드워드의 취재원 신원 보호 원칙이나 논평을 배제한 사실 전달 등의 원칙에 대해선 논쟁이 있을 수 있지만 워터게이

    트 당시 진실을 밝히기 위한 헌신적인 노력에는 경의를 표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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