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 산책 개화기편 책리뷰

한국 근대사 산책 1권한국 근대사 산책 1권 - 8점
강준만 지음/인물과사상사

1. 1876년 강화도조약 체결부터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기간을 우리는 흔히 개화기라 부른다. 외세의 제국주의

적 침략이 본격화되는데도 권력층은 부정부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속적인 근대화를 통해 나라의 힘을 기르는

데 신경을 소흘히 하는 등 한심한 작태를 거듭해 결국 일본에게 나라를 빼앗기는 때로 흔히 인식되는 시기다. 이

로부터 1세기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일본, 중국, 러시아, 미국이라는 네 강대국의 영향력은 건재하고 개화기

의 유산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현재 우리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처럼 중요한 시기인 개화기에 대

해 자세히 알고 싶어 강준만 교수가 쓴 <한국 근대사 산책> 개화기편 5권을 읽어보게 됬다.

2. 강준만 교수의 전작 <한국 현대사 산책>에서 그랬듯이 <한국 근대사 산책>은 다른 학자들의 저술, 신문 기

사, 회고담 등 여러 자료를 모아 서술한 뒤 이따금씩 저자의 평을 곁들이는 서술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나쁘

게 보면 '짜집기'라 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방식이 교과서를 통해 배운 내용 이상을 원하나 방대한 전

문 서적을 찾아 보기에는 벅찬 일반인들에게 충분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는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한국 현

대사 산책>과 마찬가지로 정치, 사회 관련 주제가 주를 이루지만 생활, 문화, 언론사 관련 주제도 충분히 다루

고 있다. 앞서도 말했듯이 개화기의 사건은 현재에도 많은 논쟁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저자는 특정

사건을 둘러싼 현재 우리의 반응과 학자들의 대립되는 견해들을 책에 소개해 독자가 다양한 관점으로 사건을 이

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3. 책을 쓰면서 '2차 사료'만을 이용했다는 저자의 말은 전공자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따금씩 '~란 주장이 있다'만으로 끝나는 인용이 보인다는 점도 아쉽다. 이 책에서도 대한제국과 청나라 간의 간

도 영유권 분쟁을 다룬 파트가 등장하는데 '간도는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근거제시만이 등장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글루스 역사 블로거들의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반대의견 제시를 생각하면 학계에서도 이

와 같은 의견이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없다는 것은 학계에서는 반대의견이 주류를 형성하지 못한다는 뜻일까?

4. 책을 읽다보면 망국에는 지배층의 책임이 정말 크다는걸 느끼게 된다. 처음에는 완전히 상이한 역사발전을

이룬 낯선이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안절부절 못하는게 당연하겠지만 어느정도 그 존재를 인식한 후에

도 지속적인 개화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모습에선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가렴주구는 전통적인 가치관에서

도 원칙적으로는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것인데 고종으로부터 지방관으로까지 이어지는 착취와 부정부패가 개화

기 내내 이어지는걸 보면 분노할수 밖에 없다. 무조건적인 비난은 '식민사관에 함몰되었다'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겠지만 당시 지배층의 무능과 부패를 무시하는 것도 바람직한 역사 해석은 아닌듯 싶다.

5. 제국주의 열강의 이권 갈취와 지배틍의 착취에 백성들은 신음할 수 밖에 없다. 경술국치 당시 이외로 백성들

의 울부짖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는 백성들이 이민족에 의한 지배가 시작됬다

는 것 보다는 자신들의 탐욕에만 눈이 멀고 난국을 제대로 해쳐나가지 못한 양반 계급이 무너졌다는데 주안점을

둬 망국을 냉소적으로 바라본게 아니냐는 주장까지 나오는걸 보면 더욱 그렇다.

6. 국가간의 외교 관계는 냉정한 것이고 구한말 을사늑약과 헤이그 밀사 파견 당시 열강들이 보인 태도가 그러한

사례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다. 책에는 이러한 양상이 더욱더 자세히 나타나 씁쓸함을 더한다. 해

외에서 온 선교사들은 안정적인 전도가 최우선의 가치였는지 신도들에게 '정치적인 중립'을 강조하고 심지어는

일제에 협력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7. 각주가 잘 되 있고 5권 말미에 참고문헌이 정리되있기 때문에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를 참고하면 된다.

5권 1800P 가량의 분량으로도 우리 근대사를 완전히 서술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기본적인 이해의 틀

을 충실하게 제공하는 것은 분명하다. 일제시대편도 조만간 읽어봐야겠다.
http://costa.egloos.com2009-08-26T02:42:14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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