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 좀 도와줘 책리뷰

여보, 나좀 도와줘여보, 나좀 도와줘 - 8점
노무현 지음/새터

1.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었다. 재임 당시 그가 많은 비판

을 받은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놀라운 반응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아마 '성과'는 내지 못해도 이를 위해 '노

력'을 열심히 했다는 이미지가 널리 퍼져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약속한 '성과'를 내

기는 커녕 이를 위한 '노력'조차도 하지 않는듯한 모습을 보이는 수많은 정치인들에 질린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

기 충분했다. 그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서 그 자신이 쓴 에세이집 <여보, 나 좀 도와줘>를 읽게 됬다.

2. 유년시절부터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민주당 최고위원까지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이 솔직하고 담백하

게 서술되 있다. 우리 사회는 이렇게 나가야 한다는 철학이나 정책을 소개하기 보다는 자신이 격은 사건과 그에

대한 소소한 감상이 다루어졌다. 그런데 시간의 흐름 순으로 서술된게 아닌 '청문회 스타' 시절 의원 생활과 Y

S,DJ에 대한 인상이 먼저 서술된 뒤 유년청년시절과 인권변호사 시절이 뒤이어 서술되 있다. 다른 분들의 서평

을 살펴보면 구성이 산만하다는 의견이 나오는데 위와 같은 점도 이와 같은 지적이 나오게 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크게 불편한건 아니다.

3. 초등학교 6학년 때 한 교사가 아들의 시험지를 바꿔줌으로 인해 '원칙이 무너진' 교내 붓글씨 대회에 대해

항의하는 모습과 중학교 1학년이 끝나갈 무렵 이승만 전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고 3.15 대선의 선거운동적 성

격이 강한 작문행사에 백지제출로 맞서는 모습에서 불의에 항거하는 그의 이미지가 어린 시절부터 형성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성년이 된 뒤 의원직 사퇴 파동, 3당 합당 반대 등의 자신의 손해를 감수해나가면서 원칙을

지키려는 행위로 이어진다.

4. 하지만 그와 함께 좌절도 여러번 겪는다. 주된 좌절의 요인은 자신 혼자서는 정의와 원칙이 살아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역부족이라고 느낀것이 아닌가 싶다. 5, 6공 세력들로 구성된 여권과 이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고 오히려 야합하려는(3당 합당 등) 모습도 보이는 '민주세력' 야권에 대한 회의감은 의원직 사퇴

파동으로까지 이어진다. C일보의 왜곡 보도와 일부 언론의 상업적인 가쉽적 기사에 대한 아쉬움은 왜 그가 훗날

대통령이 되어서도 언론개혁에 관심을 기울었는지 이해하게 한다.

5.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고 완전무결하게 깨끗한 모습을 보인것은 아니다. 아내의 빰을 때리는 등 '조져야' 아

내를 다룰 수 있다는 사고를 가졌으며 변호사 초창기 시절 접견 전에 합의 할수 있어 계약금을 받지 않아도 되

는 사건을 접견함으로 계약금을 챙기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인간이란 한 때의 잘못된 행위를 반성하고 이를 고

쳐나가는데에서 다른 생물과 구별되지 않을까. 이렇게 자서전에 스스럼없이 자신의 과거 치부를 드러내고 이를

반성하고 넘어서려는 노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6. 15년 전 이 책이 출간된 이후로는 노무현이라는 개인의 삶을 자기 자신이 회고한 책은 나오지 않았다. 이제

는 완전히 이 세상을 떠남으로 앞으로 만나볼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또한 사라져 버렸다. 그 15년 동안에도 제 1

6대 대통령직 임무 수행 등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기에 더욱 더 아쉬움이 크다.
http://costa.egloos.com2009-08-02T05:19:550.3810

덧글

  • 배트맨 2009/08/05 16:44 # 답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진들이 그를 회고하는 책을 완성시켜서 출판할 거라고 전에 얼핏 들은 바 있습니다. 아마도 생전에 어느 정도는 진행이 되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싶고요.

    불의에 맞서는 모습과, 약자에게 관대하고 강자에게 엄격한 모습 등을 보며 존경심이 개인적으로는 깊이 들었는데요. 가끔식 제 자신도 그를 생각하며 반성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롤 모델로 삼고 싶은 인물이예요. 하지만 현실의 벽은 정말 만만치가 않은 것 또한 사실이고요.
  • 소시민 2009/08/05 18:33 #

    올해 말에 '진보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민한 주제에 여러 학자들이 답하는 형식의 책이 나온다

    합니다. 출간되면 찾아 볼 생각입니다. 저 책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실의 벽에 부딪쳐 고민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럼에도 저 책이 출간된 이후 15년이란 세월동안 계속 불의에 맞서고 원칙을 지키려는 모습(물론 비판 받을 점도 있지

    만요)을 일관되게 지켜왔다는 점에서 그 분이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 배트맨 2009/08/07 10:59 #

    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집필한 내용을 수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자들이 대담하는 방법으로 출판되는가 보군요. 고인의 빈자리가 아쉽기는 하네요.

    올해 말에 출판이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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