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에 나오는 비윤리적인 행위와 그에 얽힌 사회적 배경에 대한 단상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마르잔 사르파티의 만화 <페르세폴리스>2권을 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남자 친구를 만나러 거리에 나온 마르잔 사트라피

남자 친구를 놀라게 하기 위해 평소에 잘 하지 않던 화장을 진하게 하고 나왔다.

그 때 갑자기 '이슬람 율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검문하러 나온 혁명 수호대들이 나타난 것이다.

진한 화장 역시 단속 대상이고 걸리면 잡혀 채찍을 맞거나 엄청난 돈을(당시 공무원의 한 달 월급 가량인

20,000 투만을 낸 사례도 있다.)지불해야만 했다.

마르잔 사트라피는 이 위기를 어떻게 벗어나야 할지 고민하다가 해결책을 마련하게 된다.

혁명 수호대의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릴 게 한다는 것인데 여기서 윤리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는 행위를 저지른다.

바로 계단에 앉아있는 한 남자를 자신에게 음란한 말을 했다고 혁명

수호대에 무고한 것이다 !


당연히 억울한 그 남자는 항의하고 마르잔에게 제발 진실을 말해달라고 빌지만 결국 잡혀갈 수 밖에 없었다.

마르잔은 약간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듯 하지만 자신의 할머니에게 파안대소를 하면서 이 이야기를 해 할머니

에게 크게 야단맞는다. '샤'의 독재정치에 대항하다 인생의 3분의 1을 감옥에서 보낸 할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올곧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면서. 크게 혼난 마르잔은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

분명 마르잔의 무고 행위는 윤리적으로 크게 비판받아야 하는 행위다. 하지만 그와 함께 마르잔이 그러한 행위

를 통해서라도 자신을 방어해야만 했던 사회적인 불합리 역시 지적되어야 한다. 문화적 상대성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자유로운 화장을 막을 정도의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국가 체제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1980년대 이란에서만 볼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페르세폴리스>에는 사회적 배경

이 잘 묘사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지만 현재 매스컴에 보도되는 외형상으로 윤리에 저촉되고 그에

따라 많은 비난을 받는 사건에 얽힌 사회적인 배경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분노뿐

만 아니라 이에 얽힌 배경을 이해해야하고 이를 개선한 대안을 마련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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