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더 & 킹콩을 들다 영화


마더

1. 봉준호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와 착잡한 현실의 반영,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느낌등이 그 것이다.

2.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정말 헌신적이다. 올해 초 개봉했던 영화 <체인질링>에서 보여진 자식을 구하기 위해

부패한 경찰에 대항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생각하면 어머니의 이러한 모습은 동서양 모두에서 나타나는 듯 하다.

그러나 <체인질링>이 제 역할을 못하는 공권력에 대한 문제제기라는 사회적 의식화와 문제점을 공유하는 타인과

의 연대를 그린데 반해 <마더>에 나타난 어머니는 자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여기에선 어머

니의 사회문제 인식과 그러한 인식을 공유하는 타인과의 연대가 보이지 않는다. 비교적 선악구분이 뚜렸했던 <체

인질링>과는 달리 <마더>의 어머니는 도덕적인 가치를 무너뜨리는 일까지 저지른다(!)

3. '쌀떡소녀'는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가난을 헤쳐나가기 위해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할수 밖에 없었던 인물이다.

가련하다.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지속적이고 효과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4. 살인의 추억과 마찬가지로 가장 유력한 '범인'은 밝혀졌지만 이를 완전히 받아들이기에는 웬지 찜찜하다. 진짜

범인이 누군가에 대해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감독이 명확히 밝히기 전까지는 관객의 생각에 맞길

수 밖에. 이런 모호함이 이 영화의 매력 중 하나다.

5. 개인적으로 이웃 사진가계의 포토샵 화면을 본 어머니의 '요즘 세상엔 못하는게 없네'라는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그 말대로 기술은 빠르게 발전했지만 사회 자체의 답답한 현실은 크게 달라진게 없다. 매우 씁쓸하다.

 

킹콩을 들다

1. 확실히 뻔하고 신파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다. 하지만 심금을 울리게 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2. 중간에 '엄정한 법치'가 이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관객의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장면이지만 확실히 일정한

법조항으로 일반화하기 어려운 사건들이 많은게 사실이다. 법조계의 많은 연구가 필요할듯 하다.

3.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강풀의 웹툰 '26년'과 비슷한 결말로 지나치게 전형적인 신파로 이어지는것을 막았다. 

덧글

  • 뇌세척 2009/07/17 01:52 # 답글

    둘 다 아직 보지 못했지만, 티비에서 김혜자 씨 보고 깜짝 놀랐던 게 생각나네요.
    매번 티비에서만 보다가 갑자기 눈에서 광기를 품고 나타나셔서(...)
  • 소시민 2009/07/17 18:35 #

    광기이기도 하고 크나큰 어머니의 사랑이기도 한 것이니 단정지어 판단하기 어렵죠.
  • 배트맨 2009/08/05 16:36 # 답글

    봉준호 감독의 입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박찬욱 감독의 경우 <박쥐>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모호한 부분에 대한 해석은 내가 정의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감독이 자신의 연출 해석을 말해주면, 관객들이 나름대로 재해석 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인터뷰 또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시 <마더>로 돌아와보면 모호한 부분이 상당히 많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정말로 해석하기 나름일 정도로요.

    <체인질링>이 공권력의 부패와 무능함을 직접적이며 노골적으로 지적하고 있다면 - 그래서 치가 떨렸습니다 - 이 작품은 간접적이며 은유적으로 지적하는 차이가 있지 않나 싶어요. 봉준호 감독의 작품들을 보면 항상 사회 비판적인 의식이 보였었거든요. (물론 소시민님께 딴지를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킹콩을 들다>의 경우 뻔하고 신파적인 영화라면.. 완성도와 오락성이 잘 나오지 않은 건가요? 소시민님께서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부분이 많으셔서 이 영화에 대한 궁금함이 갑자기 듭니다. 평은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소시민님의 느낌이 궁금해서요. ^^*
  • 소시민 2009/08/05 18:42 #

    네 저 개인적으로도 시일이 흐른 뒤 다시 본다면 이와는 다른 감상이 나올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마더에서도 사회 비판적인 의식이 강합니다. 제가 느낀 것은 체인질링과는 달리 주인공인 어머니가 직접적으로

    이러한 주제를 표현해내기보다는 상황을 묘사함으로 독자가 능동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킹공을 들다에 대한 뻔하고 신파적이라는 평은 상당히 전형적이라는 뜻입니다. 영화 자체는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 배트맨 2009/08/07 12:13 #

    무난한 영화이지만, 전형적인 영화라는 말씀 아.. 감이 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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