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동안의 고독 책리뷰

백년 동안의 고독백년 동안의 고독 - 8점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안정효 옮김, 김욱동 해설/문학사상사

1. 얼마 전 발표 된 뉴스위크지 선정 100대 도서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필독고전도서를 선정할 때 마다 그 이름

이 빠지지 않은 않는 등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가지게 됬다.

2. 마콘도라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현실적인 삶의 고됨을 동시에 가지는 마을을 배경으로 한 5대에 걸친 부엔디

아 가문의 연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450여 페이지에 달하는 상당한 분량이지만 무려 100년 동안에 걸친 방대한

스케일을 가져서인지 사건들을 축약해서 서술했다는 인상을 준다. 이웃 블로거 얼음칼님 말씀처럼 5~6권 분량

의 대하소설의 축약판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3. 흔히들 이 작품은 등장인물 관계가 복잡하기 때문에(수는 많지 않지만 같은 이름을 쓰는 등장인물 들이 많

기 때문에 헷갈리기 싶다.) 가계도를 참고하는게 좋다 말한다. 하지만 가계도 자체가 내용누설이 될 수 있기 때

문에 (특히 마지막 부엔디아 가문의 후손이 그렇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스스로 가계도를 채워나가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본인은 책을 읽기 전 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서인지 등장인물 파악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4. 연금술 연구와 죽은 뒤에도 이따금 존재를 드러내는 부엔디아 가문의 일원과 주변 인물의 유령, 하늘로 갑자

기 승천하는 인물등 환상적인 요소가 더러 존재한다. 100년을 넘게 사는 등장인물들이 더러 보이는 것도 흥미롭

다. 사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갈 모습도 보인다

5. 제목에서 시작해서 본문 내내 '고독'이라는 단어가 계속하여 등장한다. 부엔디아 가문 사람들은 제각기 여

러 사유로 '고독'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가장 연민이 가는 것은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과 페르난다의 '고

독'이다. 몇십년 동안 자유를 위해 보수파와 싸워오고 그 와중에 잔혹한 일까지 저지른 아우렐리아노 대령에게

휴전 뒤에도 자유파와 보수파가 야합한 정치 현실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진출이라는 잔혹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

는 것은 큰 회한감에서 오는 '고독'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남편 아우렐리아노 세군도에 외도와 방탕함, 쇠락해

가는 가문에서의 고된 일 등으로 폭발하는 페르난다의 '고독'은 우리 어머니들의 고난과 비슷해 보인다.

6. 내전으로까지 발전하는 보수파와 자유파와의 갈등과 '바나나 회사'로 대변되는 미국의 제국주의적 침략이라

는 정치사회적 배경은 콜롬비아, 더 나아가 남미의 고단한 근현대사를 반영한 것이라 하고 이 작품을 소개하는

문구들에서도 이 점을 크게 강조한 듯 하다. 확실히 보수파의 투표조작과 파업에 나선 노동자를 학살한 뒤 시체

들을 바다에 버리고 이를 은폐하려는 위정자들의 모습 같은 사례들은 독자들을 분노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하지

만 이러한 모습들은 백년간에 걸친 부엔디아 가문과 마콘도의 역사의 한 부분이다. 즉 이 작품을 제국주의와 부

패한 위정자들에 대한 비판을 담은 소설이라고만 단정지을수는 없는 것이다.

7. 언듯 허무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를 조성해낸 결말은 여운을 남긴다.

8. 내용 자체를 파악하는데는 별 어려움은 없지만 이에 담긴 의미를 발견해내는데는 많은 생각이 필요할 듯 하

다. 재미는 확실한 작품이니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만할 가치가 있다.
http://costa.egloos.com2009-07-14T01:56:19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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