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밥춘추 제 1호 회지 감상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1. rumic71님의 글에서 다룬 <다케우치 문헌>에 대한 느낌은 이왕 저지를 거라면 제대로 큰 뻥을 쳐야한다는 것(...)

후키아에즈 시대 라는 시기에는 '즉위 136만 7890년 후에 양위'한다라는 언급이 나오며(1500년을 제위했다는 단군은

이에 비하면 아이수준;;;) 상고 시대는 핵무기(!)에 의한 대이변으로 끝나게 된다는 등 ㅎㄷㄷ 한 서술이 많다. 무엇

보다도 놀라운 것은 상고 시대와 후키아에즈 왕조 때에는 온 세계를 '만국의 법'으로 평화롭게 다스렸으며 온 세상에

서 순례자들이 몰려와 부설된 아카데미에는 석가, 공자. 예수, 마호메트가 유학왔다는 (이왕에 하는김에 소크라테스

도 넣었으면;;;) 서술이다. 그런데 <다케우치 문헌>은 신대문자로 쓰여졌다 하는데 각주에는 이 문자가 한글을 모방

하여 만들어낸 위작으로 보인다고 쓰여져 있다. 그렇다면 <다케우치 문헌> 자체가 후세에 만들어진 위작이라는 근거

가 되지 않을까 싶다. 

 2. shaw 님의 글은 로마 공화정 말기를 다루고 있다. 줄리어스 시저와 폼페이우스 등의 유명한 인물들과 갈리아 원정

과 같은 중요한 사건들이 서술되 있으며 그 유명한 시저의 루비콘 강을 넘어 원로원으로 진격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서문에 shaw님의 제정로마 시대까지 다룬다고 하셨으니 다음 회지에는 카이사르의 권력 장악에서 부터 죽음까지

다루어질 듯 하다. 로마사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 shaw님이 말씀하신 당대의 루머나 왜곡을 가려내지는 못했다 공부가

많이 필요한 본인이다 ㅠㅠ 열전, 서융,역신전과 같은 중국 사서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로마사에 적용시킨 점은 매우 신

선하다. 설마 중국의 애국전사들이 이글을 보고 로마는 중국사의 일부분이다라는 결론을 내지는 않을지 걱정이다(...)

3. 耿君님의 글에는 <팔린통빙고>라는 일본의 역사서의 낮은 신뢰성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어떠한 사서를 읽을 때는

그 자체만을 믿지 말고 다른 사서를 통해 교차검증을 함으로 그 신뢰성이 입증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4. 야스페르츠님의 글은 중국 5호 16국 시기의 인물로 악명높은 폭군으로 유명한 석호를 다루고 있다. 석호의 살인

행각 자체는 많이 기록되 있지 않고 석호의 악행 중 하나로 알려진 미녀의 목을 베어 쟁반 위에 올려놓고 보는 것이

사실은 그의 아들 석수의 행위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역사적인 사실이 얼마나 와전되어 있는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한다. 그렇다고 석호의 엽기적인 살인행각 자체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석호가 자신의 아들을

둘이나 죽이는 모습에서는 인륜마저 뚸어넘는 권력의 잔혹함에 대해 다시한번 인식할 수 있어서 씁쓸했으며 특히

석선의 처형장면은 차마 글을 통해서도 그 하드코어함이 진하게 전해져 눈을 찌푸리게 할 정도다. 

5. 한단인님의 글에는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정설화된 경덕왕대의 녹읍 부활이 신라의 전제 왕권이

붕괴되어가는 징표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신라본기>에 실린 경덕왕 시기에 일관되게 이어진

왕권 강화 노력을 살펴보면 녹읍 부활은 왕권약화의 신호라기 보다는 왕권 강화를 위해 견제 세력인 진골귀족에게

제안한 '떡밥'임을 알 수 있다는 한단인님의 주장은 나름 타당성 있어 보인다. 한단인님은 말미에 동아시아 전근대

국가의 유교 도입 떡밥을 다음 회지에서 다룬다고 썼다. 한단인님의 '사소한' 분석이 벌써부터 기대된다.(응?)

6. 自重自愛님의 글은 공민왕이 측근들과 음란한 짓을 즐기다가 살해되었다는 정설을 반박한다. 북원(그런데 북원은

그때 쯤이면 완전히 명에게 밀려 몽골고원으로 쫓겨나갔을텐데 고려에 신경 쓸 여력이 있었을지 궁금하다)과 명의

공민왕 암살은 의문의 여지가 있는 반응과 공민왕이 그 정도로 타락했다면 정상적인 국정운영은 불가능했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점을 들어 지금까지 알려진 공민왕 암살 사건에 대한 통설은 그에 대한 진실을 가렸다는 것이다.  

自重自愛님은 이인임 등 신돈계 일파 잔당들을 진범으로 지목한다. 신돈의 몸종을 통해 태어난 공민왕의 유일한 아들

모니노에게 미래를 건 신돈계 일파 잔당들은 공민왕의 후비 익비의 임신 소식에 혹시나 다음 왕위가 그 쪽으로

넘어감으로 자신들의 입지에 위험이 생길까 두려움을 느껴 그 전에 공민왕을 죽이고 모니노를 왕위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 후 이인임 일파는 이러한 자신들의 죄를 숨기기 위해 공민왕을 이상성욕자로 둔갑시키고 이성계 또한 우왕의

폐위명분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소문을 공식화함으로 정설화 되었다는 얘기다.

그러고보니 90년대 후반 KBS에서 방연한 사극 '용의 눈물'에서 우왕이 사사되기 전 자신의 겨드랑이에 있는 용 비늘을

보여줌으로 자신은 신돈의 아들이 아닌 왕씨의 자손이 맞다라고 주장하는 장면이 나온게 생각난다. 과연 역사의 진실은

무엇인가.

7. 악희惡戱님의 글에 대해선 다음 한 문장으로 모든게 설명될 듯 하다(...)

이글루스 역밸을 정ㅋ벅ㅋ한 '악희스타일' 글  ㅎㄷㄷ 이순몽 ㅎㄷㄷ 카사노바 ㅎㄷㄷ

8. 역사 비전공자에게도 부담없이 다가올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와 평이한 글 전개가 인상적이다. 이는 철저히 사료에

근거해 나왔다는 점에서 그 신뢰성 역시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논문 양식을 탈피한 shaw님과

악희惡戱님의 글을 제외하면 나중에 사학과 졸업논문을 써야하는 본인(본인이 다니는 학교는 복수전공생도 졸업

논문을 필수적으로 작성해야함)에게도 논문을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에 대한 영감을 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리뷰 건수가 3편 이상이면 후속 회지를 내놓는다고 하니(한단인님과 shaw님의 글은 후속회지에서 논의를 확장시키

겠다는 여운을 남겼다.) 떡밥춘추 2호 회지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덧글

  • 한단인 2009/06/15 21:24 # 답글

    5.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정말 그렇게 써야하고보니 이런 것이 필화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군요.(어?)
  • 소시민 2009/06/16 10:42 #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어?)
  • leopord 2009/06/15 21:39 # 답글

    앗 쓰셨군요! 이제 제가 남은 건가요.ㅎㄷㄷ
  • 소시민 2009/06/16 10:42 #

    leopord님의 식견이 담긴 리뷰가 기대됩니다 ㅎㅎ
  • 야스페르츠 2009/06/15 22:24 # 답글

    리뷰 감사합니다~ 하드고어 드림 판타지 2탄!! 을 쓰고 싶었지만 결국 2호에는 다른 이야기를 싣기로 했습니다. 기대해 주시라능. ^^
  • 소시민 2009/06/16 10:43 #

    2호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군요 두근두근
  • 自重自愛 2009/06/16 17:50 # 답글

    6. 공민왕 암살 당시는 만주 지역의 나하추가 북원에게 아직 충성하던 때였습니다. 공민왕 암살이 1374년이고, 나하추가 명에 투항했던 때는 1387년이니 북원이 고려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주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듯. (물론 고려가 고분고분히 그 영향력 행사를 받아들이지는 않았겠지만요.)
  • 소시민 2009/06/16 18:38 #

    만주 쪽은 그 때까지 북원의 영향력 아래있었군요.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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