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레시아스의 역사 책리뷰

테이레시아스의 역사테이레시아스의 역사 - 8점
주경철 지음/산처럼

작년에 읽은 주경철 교수의 '대항해시대'는 정말 좋은 역사개괄서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테이레시아스의 역

사'에도 주경철 교수가 저술했다는 사실 때문에 상당한 기대를 가졌다.

이 책은 이슈투데이와 아트라이프샵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을 모아 엮어낸 결과물이다. 글들간의 개연성

이 부족하고 전공자가 읽기에는 너무 가볍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는 법. 이와 같은

단점은 일반 대중들에게는 역사에 쉽게 다가갈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전공자에게도 머리를 식힐 때 가볍게

읽을수 있다는 장점으로도 바꿔 볼 수 있다. 본인은 후자쪽 입장에 가깝다.

저자가 서양사학과 교수인만큼 책은 대부분 서양사 관련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일본 전국시대를 다룬 영화 카케

무사와 중국 명나라 정화의 해양 원정에 대한 서술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관련된 서양사의 흐름에 묶여 설명

된다. '군사혁명', 유럽인들에게 잡혀가는 아프리카 흑인 노예, 중세유럽사회에서의 후추의 위상 등 '대항해시

대'에 서술된 내용도 이따금씩 등장한다.

책은 크게 2개 부로 나뉘어진다. 1부 역사의 발언은 표트르 대제의 서구견학, 대항해시대. 영국 근세 의회정치

등의 유럽 근세사를 다룬다. 또한 먹을것이 풍족한 현대와 가난했던 과거의 다이어트 개념은 서로 다를수 밖에

없다는 것과 유행과 사치는 역사의 동력일 수도 있다는 등 생활사적인 주제도 다루어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카

케무사', '쇼아' 등의 영화에 얽힌 역사적인 맥락과 '먼나라 이웃나라', '로마인 이야기'라는 국내 유명 역사

대중서에 대한 비판도 실려있다. 2부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작품 '오이디푸스'부터 시작해 '신곡','유토피

아','군주론'등 유럽의 유명고전들을 거쳐 20세기 디스토피아 문학의 대표작 '멋진 신세계'까지 유럽의 고전

을 소개한다. 작품의 줄거리가 주요 서술 내용이지만 그에 얽힌 역사적인 배경까지 함꼐 서술함으로 한 시대가

문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주제를 마무리 지을 때 마다 그에 비추어볼수 있는 현실에 대한 저자의 의견이 제시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

해 본다면 저자는 진보적인, 아니 그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고 있는 사람으로 볼 수 있다. 16세기 후

반 프랑스의 신교도 탄압에서 남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는 관용적인 사회가 얼마나 중요한지라는 관점을 이끌어

내고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당시에 만연한 유럽인들의 아메리카를 정복해야할 여성이라고 바라본 남성중심주

의적 관점에 대해서 경계적인 시선으로 서술하고 있다. 또한 사학자로서 파시스트들의 '국민전사' 육성을 위한

역사조작과 '로마인 이야기'에서 드러난 시오노 나나미의 영웅중심적이고 허구를 남발하는 역사서술에 대해 강하

게 비판하는 자세를 보인다.

이 책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역사교양서'으로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대항해시대'와 같은 심도있는 주

제 연구서는 아니지만 이와 같은 책도 분명 출판시장에 필요하다. '테이레시아스의 역사'는 위와 같은 역할을

충실하게 해낸 좋은 교양서다.
http://costa.egloos.com2009-06-08T03:39:200.3810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