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 미래 전쟁의 시작 영화


터미네이터 1, 2는 레전드급 SF 영화로서 큰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2 이후 12년 만에 등장한 속편 터미네이터3는 

관객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었다. 그로부터 또 다시 6년이 지난 지금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단 속편

(북미에서는 구원이라는뜻인 셀베이션이 부제다.)이 등장했다. 본인은 1은 보지 못했고 3는 일부 장면만 봤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하게 감상한 터미네이터는 2 뿐이었다. 오래전에 봐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연기한 T-800과 T-1000의 매력이 대단했다는 느낌은 아직까지 어렴풋이 남아있다. 과연 이번 신작은

3편의 실패를 딛고 1,2의 영예를 되찾을 수 있을까?

심판의 날 이전을 다룬 전작들과는 달리 4는 심판의 날 이후의 스카이넷과 인류 저항군과의 전쟁이 배경이다. 영화는

핵전쟁 이후의 황폐화된 대지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핵전쟁 이후의 대지에는 3 가지 밖에 남아있지 않다. 완전히

무너져버린 인류문명의 흔적, 스카이넷 휘하의 '터미네이터' 군단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인류 저항군이 그 세 모습

들이다. 이 영화만 보면 아직까지 스카이넷의 세력은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차기작 계획이 있다니 과연 평화로운

인류 공동체의 복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시간적 배경뿐만 아니라 작품 자체의 구성도 전작과는 차별화된다. 1은 보지 못해서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2와

3에선 스카이넷이 보낸 어린 시절의 존 코너를 암살하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저항군 세력이 보낸 T-800간의

팽팽한 일대일 대결로 영화가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4는 이러한 설정을 버렸다. 작품의 구성이 변화했다는 것

자체는 새로운 시도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2에서 볼 수 있었던 영화 전체를 지배하는

팽팽한 긴장감이 많이 희석됬다는 느낌이 들었다. 영화가 터미네이터의 신작이 아닌 독립적인 영화였다면 언

급되지 않았을 문제다. 하지만 이 영화는 터미네이터의 신작이기 때문에 걸작 2와 비교 될 수 밖에 없다. 명작

시리즈의 신작으로서 탄생한게 죄인 셈이다. 

2에 등장하는 T-800과 적수 T-1000의 카리스마는 오랜 세월동안 매니아들의 가슴 속에 남아있다. 이번 4에서도

2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를 만나기를 바란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4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카일 리스는 아직 자신만의 능력과 매력을 만개하지 못한듯 하고

존 코너 역시 딱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한국계 배우 문 블러드굿이 연기한 블레어 윌리엄스 역시 관객들에게

존재를 각인시키기에는 너무 조금 등장하고 마커스와의 관계 또한 급작스럽게 진행됬다는 느낌을 준다. 많은 분들이

4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로 뽑는 마커스도 본인에게는 그의 애환이 이해되도 크게 가슴 절절이 다가오지는 못했다.

참고로 카일 리스 역을 맡은 안톤 옐친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스타트랙 더 비기닝'의 애송이 항해사 '파벨 체코브'

로도 분했다. 카일 리스와 체코브의 이미지가 약간 상이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역시 배우는 천의 얼굴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화 내의 존 코너는 은근히 데이비드 베컴을 닮은 것 같다.(...)

이 작품의 확실한 장점은 정말 눈을 즐겁게 하는 화려한 영상이다. 특히 카일 리스와 마커스가 거대 터미네이터

(정말 크고 아름답다 웬만한 마천루 정도 높이 인듯)에게 쫓기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300과 트랜스포머 이후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이라 느껴졌다. 후반부 실내 장면은 전반 실외 장면보다 조금 힘이 부족한 느낌을 주지만 최소한

영상에서만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은 기억이 나지 않은 걸 보면 인상적이지 못한듯 하다.

터미네이터2의 테마곡이 매우 좋았던걸 생각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레전드급인 전작 2의 영광에는 못미치는 듯 하지만 나름 볼만 한 작품이다. 또한 매우 화려한 영상과 액션 또한

볼 수 있으니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다면 충분히 볼만할 영화라고 생각한다.

덧글

  • 배트맨 2009/06/03 20:27 # 답글

    이번 작품을 포함하여 미래 전쟁이 펼쳐지는 삼부작을 그려나갈 거라고 하던데, 앞으로 보기는 하겠지만 기대는 완전히 제로로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요..

    맥지 감독은 정말 대안이 아닌데.. 제작사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심판을 받고 있는 중이지만요.
  • 소시민 2009/06/04 09:07 #

    그러고 보니 원산지(...) 북미에서의 흥행이 기대보다 못하다고 들은 것도 같군요. 저는 이번 작품의 비주얼에는

    만족했지만 캐릭터의 매력이 잘 살아나지 않았다고 느껴져서 다음 편에서는 꼭 이런 점이 개선되었으면 하는 생각

    이 들었습니다. 다음 작에서는 카일 리스의 활약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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