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책리뷰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 8점
아서 C. 클라크 지음, 김승욱 옮김/황금가지

몇년 전에 본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개연성이 떨어지고 매우 난해한 영화였

다. 하지만 우주정거장과 달기지, 유인우주탐사선 디스커버리호로 대변되는 우주로 진출한 인류의 모습과 (비

록 영화의 배경인 2001년은 물론이고 영화개봉으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이중 실현된 것은 우주정거장 정

도 이지만 말이다.) 몽환적인 우주묘사라는 이미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영화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는 영화의 내용을 자세히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구해 읽었다.

작품의 서문을 읽어보니 이 소설은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기엔 애매한 위치에 있음을 알수 있었다. 2001 스페

이스 오디세이는 큐브릭 감독이 우주를 다룬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것이다. 아서 클라크는 그러

한 큐브릭의 계획에 동참한 것이고 책은 영화 대본을 쓰기전에 소설을 먼저 내놓는게 어떻겠느냐는 큐브릭의 제

안으로 이루어진것이다. 결국 책은 영화보다 몇개월 늦게 발간되었다. 따라서 소설이 영화보다 먼저 나와 성공

함으로 원작이 되는것이라는 일반적인 모습과는 다른 케이스다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영화는 별다른 설명없이 이미지 만을 보여줌으로 관객에게 도대체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남겼다. 소설은 그 장면의 상황과 등장인물의 심리등을 서술함으로 위와 같은 의문을 해소시킨다. 영화 초반

에 아무런 대사가 없는 원숭이인간들이 왜 나왔는지, 영화 막판에 등장하는 환상적이지만 왜 나오지는 이해가 되

지 않았던 여러 무늬로 보이는 현상과 행성 표면들이 무엇인지, 영화 내에 등장하는 직사각형 석판은 무슨 역할

을 하는가 등의 의문이 소설을 통해 어느정도 풀린다. 이미지의 나열이 서사의 틀을 갖추게 됬고 이는 꽤 흥미롭

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에서 인상깊은 장면으로 뽑는 HAL의 반란이 왜 일어났는지는 소설에서도 단정지어 설명

하지는 않는다. 단 이에 대한 여러 가설을 소개함으로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처리

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핵심적인 주제는 소설에서도 베일 속에 가려져있다. 작품 내에서 메신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석판을

보낸 이들은 과연 누구이고 어떤 목적으로 인류를 먼 우주의 심연으로 불러들이러 하였는가? 스타차일드는 무엇

을 의미하는가? 라는 주제를 이해하기 위한 핵심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소설도 설명을 해주지 않는다. 결국 이

에 대한 해석은 독자의 자유로운 사유로 넘어가게 된 것이다.

작품에 묘사된 우주의 모습은 광할하다. 광할함에서는 외로움과 신비로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우주과학의 전문

적인 내용이 이따금씩 눈에 띄어 작가의 우주묘사의 신빙성을 높인다. 이는 문외한에게 진입장벽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 작품에 실린 내용은 어려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해낼수 있다. 1968년에 상상한 21세기 초

엽의 인류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이 작품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미다. 우주정거장, 원거리에서 볼수 있는 뉴

스 등 실현된 것도 있지만 '생각'하는 컴퓨터와 유인 달기지, 인간동면기술등 지금도 실현되려면 오랜 시일이

걸릴듯한 것들도 서술된다. 과잉인구로 인한 식량부족과 핵확산에 대한 우려와 같은 인간사회의 어두운 모습 또

한 목격된다.

아서 클라크는 이후 <2010:오디세이2>,<2061>,<3001:마지막 오딧세이>라는 3편의 후속작들을 연달아 냈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이 작품들을 읽어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소할 실마리를 찾아보고 싶다.
http://costa.egloos.com2009-05-19T02:59:480.3810

덧글

  • 배트맨 2009/05/20 09:32 # 답글

    포스트를 읽다 보니까 저는 책보다도 영화를 한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큰 상영관에서 집중하며 다시 한번 관람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T.T
  • 소시민 2009/05/20 12:21 #

    오오 배트맨님께서는 극장에서 직접 이 영화를 관람하셨군요. 부럽습니다 ㅠㅠ 아마 이 영화가 언젠가 재개봉한 모양

    이군요.
  • 배트맨 2009/05/20 12:41 #

    저도 극장에서는 관람하지 못했습니다. T.T
    재개봉하기에는 영화가 대중적이지 못하고, 너무 난해한 것이 걸릴 것 같습니다. 프린트(필름) 하나 복사 뜨는 것이 150만원 내외라고 들은 것 같거든요..
  • 배트맨 2009/05/20 12:42 #

    투자 대비 회수가 분명히 안될터이니, 전에 상영한 프린트라도 남아 있으면 좋을텐데요. 비록 상태는 안좋겠지만요.
  • 소시민 2009/05/21 09:33 #

    배트맨//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를 극장 스크린의 거대한 화면을 볼수 있는 기회가 오기 바랄 뿐입니다.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도 느껴지는 장엄하고 몽환적인 화면을 거대한 스크린에서 보는 느낌은 어떠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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