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에 드러난 희극, 비극 그리고 궤변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자본주의 형성사를 다룬 리오 휴버먼의 저작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의 큰 장점은 풍부하고 디테일한 자료

제시다. 개인적으로 눈에 띈 몇가지 문구가 있다.

중세 말 상인세력이 성장하면서 봉건영주와 투쟁하게 되는데 이는 자유라는 거창한 대의를 위해서가 아닌

상업 확대에 방해가 되는 봉건적 관행을 철폐하기 위해서다. 다음 문구는 상인들이 이익을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 그들은 단지 자유가 주는 이점을 추구했을 뿐이다. 이 점은 너무나 진실이었다. 그래서 예를

들어, 아라스 상인들은 농노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던 시장세를 면제 받기 위해 성 바스트 수도원의

농노로 분류되려고 했다 ...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49P 리오 휴버먼

상인과 수공업자들은 길드라는 폐쇄적인 공동체를 건설했는데 이런 사례도 있었다.

... 심지어 바젤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거지들조차도 길드를 결성해 1년에 이틀을 빼고는 외지에서

온 거지가 시내에서 구걸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80P 리오 휴버먼

상인의 세력은 계속 성장해 19세기에 들어 생산수단과 원자재까지 독점하게 되고 그로 인해 수공업자는 몰락해

자본가의 임노동자화 되었다. 다음은 수공업자의 몰락이 얼마나 비참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 우리는 그 중 한 사람인 수직직조공 토머스 히스의 증언을 통해 그들의 상태가 얼마나 절망적

이었는지 알 수 있다

질문 : 자녀가 있나요?

답 : 아니오. 둘이 있었지만 모두 죽었어요. 하느님께 감사하게도요.

질문 : 당신을 자녀의 죽음에 만족을 나타내는 겁니까?

답 : 그렇습니다.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그 애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짐에서 벗어났고, 그

불쌍하고도 귀여운 아이들은 이 죽음 같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났으니까요. ...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222P 리오 휴버먼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격차가 커지면서 노동자들의 불만이 고조되었다. 이에 영국 국교회 부주교 페일리는

다음과 같은 말로 노동자들을 다독이려 했다. 본인에게는 궤변으로 들리지만 당시 노동자들은 이러한 충고를

받아들였다. 시간이 흘러도 나아지는게 없는걸 깨달은 뒤부터는 투쟁에 나섰지만 말이다.

... 부주교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다. "가난한 사람들이 흔히 부자를 부러워하는 또 한 가지는 부자의

안락함이다. 바로 이 점에서 그 사람들은 문제를 완전히 잘못 생각하고 있다. ..... 휴식은 노동의

중단이다. 그래서 피로가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휴식을 즐길 수 없으며 심지어 맛볼수도 없다.

부자들은 가난한 사람들이 휴식으로 누리는 원기 회복과 즐거움을 보면서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 230P 리오 휴버먼


덧글

  • 액시움 2009/05/16 17:29 # 답글

    뭐랄까,
    죽음으로써 죽음 같은 삶의 고통에서 벗어난 게 신의 은총이라는 것도 그렇고,
    지옥 같은 노동으로써 지옥 같은 노동 후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는 것도 그렇고;;

    아니 받아들였따는 게 더 충공깽.
  • 소시민 2009/05/17 15:39 #

    슬픈일이죠...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죠...
  • SULBEAN 2009/07/24 08:11 # 삭제 답글

    책에 보면 노동자들은 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계속에서 법으로 금지된 노동조합 등에서 활동해 자신들의 처지를 개선하려고 했죠
  • 소시민 2009/07/24 08:36 #

    페일리 주교의 저 발언은 18세기 말에 나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본문에 언급했듯이 노동자들이 조직화된것은

    조금 시일이 지난 19세기 초반부터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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