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소년 표류기 책리뷰

15소년 표류기 115소년 표류기 1 - 8점
쥘 베른 지음, 레옹 브네 그림, 조현실 옮김/웅진주니어(웅진닷컴)

'신비의 섬' 이후 3개월 만에 접한 쥘 베른의 작품이다. 지금까지 열림원에서 나온 판으로 쥘 베른의 작품을 접

해 익숙해졌기 때문에 이 작품도 열림원에서 나온 판으로 보려 했으나 본인이 이용하는 도서관에는 없기 때문에

웅진닷컴에서 내놓은 판으로 보게 됬다. 아동문학 명작선 중 하나로 소개되서 축약판이 아닐까 걱정스러웠으나

다행히도 원판의 삽화까지 완전히 실린 완역본인 듯해 만족스러웠다.

'15소년 표류기'는 잘 알려진대로 태평양의 한 섬에 표류한 15명의 소년들이 혹독한 환경을 해쳐나가며 생존

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외딴 섬에 표류해 생존해 나간다는 주제는 쥘 베른의 다른 작품 '신비의 섬'에서도

다루어져 자연스래 서로 비교가 된다. '신비의 섬'이 4명의 성인들의 4년 동안 태평양의 외딴 섬에서 생존해나

가는 모습을 그린것에 비해 '15소년 표류기'는 15명의 소년들의 2년 동안 칠레 해안에 가까운(소년들에게는 외

딴섬으로 인식됬지만) 섬에서 생존해나가는 모습을 그렸다. '15소년 표류기'의 에피소드는 '신비의 섬'에 비

에 적은 편이며 '신비의 섬'의 '어른들'이 풍부한 과학지식을 통해 일구어낸 엘리베이터, 전신 등의 기술적 성

과도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초현실적인 존재로 등장인물들에게 인식된 도움에서 나오는 '신비의 섬'의 신비로

운 분위기도 '15소년 표류기'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15소년 표류기'는 '신비의 섬'의 어

린이판 다운그레이드 판이라는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15소년 표류기'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15소년 표류기'는 이야기의 주체인 소년들이 그

상황에서 나올 반응과 대처의 모습을 충분히 표현해냈다. 15명의 소년이긴 하지만 이 중 주도적이고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은 '브리앙', '고든', '도니판' 이 셋이다. '서비스'와 '모코', '자크' 등 나름 존재감이

뚜렸한 소년들도 존재하지만 위에 언급한 3명과는 달리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수동적인 임무수행자로 나타난다.

15소년 중 절반 정도는 '모두들 안심했다', '모두들 열심히 일했다'라는 식으로 처리되 개별적인 존재감을 가지

지 못한다. 브리앙은 적극적이고 헌신적인 모습, 뛰어난 리더쉽을 보여줌으로 힘든 표류생활을 해쳐나가는 지도

력을 가졌다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고든 역시 뛰어난 중개자와 실무자라는 인상을 준다. 도니판은 뛰어난 사냥

실력을 가졌지만 브리앙에 대한 질투심으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인다. 이 갈등은 파

국으로 이어질 뻔하다가 브리앙의 화해를 하자는 한결 같은 진심의 궁극적인 행위를 통해 해결된다. 이 갈등의

양상은 윌리엄 골딩의 작품 '파리대왕'에서 나타나는 갈등과 일견 유사해 보인다. '브리앙'은 '랠프'에 '고

든'은 '돼지'에 '도니판'은 '잭'에 비교할수 있다. 비슷한 갈등 양상이지만 그 결말이 각기 다른 건 '랠프'가

아닌 '잭'에게 대다수 소년들의 지지가 돌아간 '파리대왕'과는 달리 '15소년 표류기'의 대다수 소년들의 지지

는 '도니판'이 아닌 '브리앙'에게로 향했기 때문이다.

'신비의 섬'에서 나타난 해박한 과학지식 까지는 이르지 못했지만 '고든'의 해박한 생물학 지식을 통해 섬에서

자란 여러 식물들의 이점이 설명되는 모습과 거대한 연을 통해 섬 근방을 지나는 선박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

는 아이디어 등 도구를 활용하려는 모습에서 쥘 베른의 소설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과학지식의 활용의 모습

이 나타난다. 비록 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한된 모습으로 드러나지만 말이다. 표류 중에도 상급생들의 주도

로 하급생들의 공부를 돕는 모습과 크리스마스 때 눈싸움을 하는 등 잠시 냉엄한 현실을 잊고 즐기는데에서 나오

는 소년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소년스러움을 간직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모코'에게 흑인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의 우두머리를 뽑는 선거의 투표권을 주지 않는 모습은 186

0년대 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아이들 또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해 씁슬하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신비의 섬'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의 목차는 스포일러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작품을 다 보기 전까

지 목차를 참고하지 않는게 좋을 듯 싶다. 또 체어먼 섬의 전경을 다룬 지도가 작품 중간에 끼어있어 따로 찾아

보기가 불편하다. 열림원판 '신비의 섬'각 권의 앞부분에 링컨섬의 지도가 수록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작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이 책의 결말은 온전히 소년들의 힘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부 논란이 있을 듯 하다. 하지만 2년

동안 성인이라도 버티기 힘들 무인도에서의 생활을 잘 이겨냈다는 점에서 그것만으로도 소년들은 참 장하다고 생

각한다. '신비의 섬'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15소년 표류기' 역시 쥘 베른의 명작 리스트에 들어갈만 하다.

http://costa.egloos.com2009-04-24T03:53:110.3810

덧글

  • 2009/04/24 13: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소시민 2009/04/24 18:46 #

    기회가 되시면 '신비의 섬'을 읽어보시는것도 괜찮을듯 합니다 ^^

    네 그 위젯은 파파울프님의 말씀대로 그대로 복사했습니다. 어떻게 저에게 맞게 설정할지 모르겠고 자세히 보니 제 주

    소지도 드러나는 것 같아 그냥 떼었습니다 ㅠㅠ
  • 조정원 2009/05/07 18:34 # 삭제 답글

    어떻게보나요?
  • 소시민 2009/05/07 18:56 #

    구입해서 보시거나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 보시면 됩니다.
  • 배강훈 2009/05/20 20:03 # 삭제 답글

    그냥
  • 배강훈 2009/05/20 20:04 # 삭제 답글

    읽어보니까 좋아요
  • 소시민 2009/05/21 09:35 #

    네 볼만한 작품이죠.
  • 2009/12/03 13:57 # 삭제 답글

    대부분에 책에선 모코에게 투표 권을 안줬다고 나와있네요
    제가 본건 도니판이 모코에게 넌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니 투표권이 없다고 하니까
    브리앙이 우리가 누구 덕분에 밥먹냐고 하면서 투표권 주는걸로 나와있던데.....
  • 소시민 2009/12/03 18:33 #

    그런 판도 있었군요. 역시 엄친아 브리앙의 위치를 공고히 하는 장치로군요(...)
  • 위장효과 2009/12/03 18:50 # 답글

    국내에 들어온 만화판-일본의 유명한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에서는 브리앙이 도니판(어디선 드니팬이라고 하고...헷갈리!)하고 싸우면서 모코에게도 주자! 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아무래도 쥘 베른이 프랑스인이니까 프랑스인인 브리앙과 미국인인 고든은 긍정적으로 묘사하고 영국인인 도니판은 당시 프랑스인이 영국인에게 가진 편견대로 묘사한 티가 좀 나긴 납니다^^;.
  • 소시민 2009/12/04 18:54 #

    세계명작동화 시리즈에서도 윗분이 말씀 하신 내용이 그려졌군요. 자라나는 새싹들에

    게 인종차별이라는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 그리 한거겠군요...
  • 푸푸푸푸른색 2011/04/19 16:42 # 삭제 답글

    등장인물은 안나오나요...?
  • 푸푸푸푸른색 2011/04/19 16:44 # 삭제 답글

    제가 그걸 찾고 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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