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그리고 그 후 책리뷰

7막 7장 그리고 그 후7막 7장 그리고 그 후 - 6점
홍정욱 지음/위즈덤하우스

비록 피상적인 수준이지만 홍정욱과 그의 수기 '7막 7장'에 대해선 오래 전 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수험생들에

게 용기와 '미래의 영광을 위한 현재의 피나는 노력' 이라는 가치를 주는 대표적인 책 중 하나로 꼽히는 '7막 7

장'의 주인공 홍정욱은 하버드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케네디를 역할모델로 삼으며 해럴드미디어 사장,

여당 국회의원으로 이어지는 성공가도를 달리는 젊은 인재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나에게는 패배란 없다'라

는 성취지향적 가치와 과거 유명한 영화배우의 아들이라는 유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는 점에서 자신의 성공에

만 매몰되 사회의 여러 이면을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함께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역시 한

인물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그 자신의 기록을 살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이번에 이 책을 읽어봤다.

책은 중학교 2학년 때 막연히 자신의 우상 케네디의 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는 이유에서 미국 유학을 결심한 때부

터 숨마쿰라우데(최고 등급)로 평가받은 졸업논문과 그로 인해 하버드대 영예 졸업의 영광을 누리기 까지의 노력

과 어려움, 환희의 기록을 담은 '7막 7장'과 그 이후 중국유학에서 해럴드 미디어의 회장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

린 '그 후 검증의 삶'으로 구성되 있다.

이전에 익히 들어 알고 있던대로 홍정욱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한다

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고 실재로 행동으로 옮겨 성취를 이루어낸 인물이라는게 책에 계속하여 드러난다. 꿈이라

는 목표도 확연하지만 그보다 더 강하게 그가 희열을 느끼는 것은 이를 이루어내는 과정 그 자체다. 청소년 시기

의 '꿈'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한뒤 그가 뼈져리게 느낀 고독은 하버드대 입학 이후 가져야 할 새로운 꿈의 부재

와 그를 위해 수반되는 노력에서 오는 희열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온 것이었다. 책 초반에 드러나는 '남자다

움'과 '평범함에서 행복을 느낀다에 대한 혐오'라는 홍정욱의 가치관에는 본인의 가치관에는 배치되는 것이라

상당히 불편했던게 사실이지만 다행이도 책 중반 이후에는 비록 이해는 못하겠지만 타인의 가치는 존중해야 한다

는 자세를 견지하는 그의 모습이 나타나 불편했던 감정은 수그러드러졌다. 서을대학교 교환학생 시절과 하버드대

의 진보적 분위기에서 느낀 사회의 이면에 대한 관심과 다른이에게 베풀고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진보적 가치

를 옹호하는 그의 모습에서 책을 읽기전에 가진 홍정욱은 앨리트주의에만 찌들어 있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무너지

는것이 느껴졌다.

저자는 구체적인 공부법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논문 작성시 가져야 할 원칙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이 있으나 이

도 명확한 주제를 견지해야 하며 결론은 단순한 요약이 아닌 미래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는 등 소위 말

하는 '뻔한' 원론적인 당부로 채워져 있다. 그의 성공의 비결은 간단하다. '뚜렸한 목표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 부족한 영어 실력을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영어문장을 외우며(그는 초우트 고등학교에서 영

어 A학점을 받기 위해 131행이나 되는 시를 외운다!) 기숙사의 취침시간을 넘긴 뒤에도 화장실과 샤워실에서 열

성적으로 공부했으며 공부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소화불량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식사를 5분안에 마쳤고

하버드대에선 하루 중 9~10 시간을 도서관에서 보냈다. 역시 공부에는 왕도가 없음이 홍정욱의 경험에서도 확인

된다. 제도권 교육 뿐만이 아닌 문학과 철학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졌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또한 이러

한 성공의 뒷편에는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있었다. 자식이 결심한 바를 묵묵히 지지하는 아

버지와 한 때 유방암에 걸려 시한부선고를 받을 정도로 이국에서 헌신적으로 자식의 유학생활을 뒷받침한 어머니

(물론 홍정욱은 기숙사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그들 모자는 주말에만 만날 수 있었다.)의 모습에서 부모의 자식사

랑이란 크나 큰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초우트와 하버드 대에서 만난 미국인 친구들과 서울대 교환

학생 시절 때의 친구들의 사귐은 한 인간의 완성이 여러 타인과의 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임에서 비롯됨을 일

깨우게 한다.

물론 홍정욱의 유학생활은 유복한 가정환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고 느낄 수 있다. 각 장의 끝부분에 실린 어

린 시절 외국 대사 부부들과 함꼐한 만찬에 참여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상당한 지적수준을 자랑하는 부모의 모

습등을 보면 일반 서민들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소수의 엘리트가 때로는 우수한 다수보다

효율적인 진보의 힘을 발휘할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는 홍정욱의 언급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엘리트는 대중들의 민

주적인 합의 과정을 돕는 조력자의 위치로서 기능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물

론 홍정욱 역시 엘리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본질적으로 엘리트를 의사를 결정하는 위치로만 바라본듯

하다.

본인은 홍정욱의 가치관과는 달리 평범함과 느긋함을 주가치로 삼는 사람도 충분히 사회에 공헌할 수 있다고 생

각한다. 일부는 자기 개인생활이 없다시피 학교와 직장에만 파뭍이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다는 것에 대해 불

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력 자체는 인정해야 할듯 싶다. 하긴 최고의 위

치는 바라지 않고 평범한 삶을 살려고 해도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게 현 사회의 모습이니... 여하튼 홍정욱

은 지난해 국회의원에 당선됬다. 일부 잡음도 있었던걸로 아는데 부디 16년전에 품은 인류애를 계속 간직하면

서 의정활동을 해나가길 바란다.
http://costa.egloos.com2009-04-09T03:13:260.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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