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트 VS 닉슨 영화



일단 본인이 자주 이용하는 극장에 대한 실망부터 언급해야겠다. 분명히 개봉 전 홈페이지의 상영예정작 리스트에

프로스트 VS 닉슨이 명시되 있었고 극장 내의 팜플렛 비치대에도 이 작품의 팜플렛이 진열되 있었음에도 막상

개봉일이 되었을때는 프로스트 VS 닉슨을 상영하는 스크린이 단 하나도 없었다. 물론 이 영화가 국내에서 얼마나 

수익을 거둘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제한된 스크린을 선듯 내줄수 없을 거라는 생각을 충분히 가질수 있겠지만 그러면

일단 일주일 동안은 걸어났다가 흥행이 신통치 않으면 내리던가 아니면 처음부터 상영할 계획이 없음을 밝혔어야 한

다. 이런 행위는 관객을 우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서울까지 나가서 일반요금을 내고(본인은 집에서 상대적으로

가까운 위의 언급한 극장의 조조할인을 자주 이용) 보게됬다. 다행히도 영화 자체는 꽤 괜찮았다.

닉슨은 미국의 베트남전 개입 종식, 중공과의 관계 개선 등의 치적이 있지만 <식코>에서 보여지듯이 의료체계를 민영

화 시킴으로 후일 의료대란을 불러일으켰고 끝내는 '워터게이트 사건'이라 불리는 불법도청을 저질렸음에도 계속 이를

부인하다가 끝내는 의회의 탄핵이 통과되기 직전 스스로 대통령자리를 내놓음으로 지금까지 미국역사 상 유일한 중도

사임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가진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당시 미국인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가 

크게 흔들렸고 닉슨의 후임자 제럴드 포드의 닉슨 사면은 이러한 분위기을 더욱 더 심화시켰다. 또한 워터게이트

사건에 대한 진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 영화가 다루는 프로스트의 닉슨 인터뷰가 45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것은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영화의 전반부는 매우 재미있다. 사건 당시의 TV 뉴스 화면으로 구성된 간략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부터 닉슨의

사임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보여줌으로 영화를 시작되는 것은 배경지식이 부족한 관객들에게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배경인 1970년대 후반의 분위기가 적절히 살아있고 이따금씩 나오는 유머스러운 대사도 괜찮다. 정계 복귀와 명예

회복을 노리는 노회한 닉슨과 잘나가는 예능 MC 출신으로 내리막길을 걷는 현 상황을 닉슨과의 인터뷰로 돌파하려는
 
프로스트의 인터뷰 준비과정 묘사도 좋다. 특히 인터뷰가 몇일 남지 않은 때 프로스트과 동료들의 인터뷰 준비 묘사는

속도감있으면서도 그들의 열의가 충분히 느껴지도록 잘 구성됬다.   

반면 프로스트의 닉슨 인터뷰를 보여주는 후반부는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에서 보여준 인터뷰의 양이 좀 더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영화의 주 의도는 인터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를 둘러싼 닉슨과 프로스트의

내면을 조명하고자 하는 것이지만 3일차 인터뷰에서의 프로스트의 역전승도 너무 갑작스럽고 불완전하게 이루어졌

다는 느낌이 들정도 였으니 러닝타임을 20~30분 가량 늘려 인터뷰를 묘사하는데 할애하면 좋았을거라 생각한다.

물론 중간 중간 프로스트의 공격이 지리멸렬 할 때의 프로스트의 동료들이나 닉슨이 수세에 몰렸을 때 닉슨의 참모들의

반응과 그에 따른 대처는 잘 표현되있고 연기자들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내용은 좀 더 보완해야 했다.

정계 복귀와 명예회복을 꿈꾸는 닉슨과 잘나가는 예능 MC 출신으로 하락하는 자신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한 방편

으로 닉슨과의 인터뷰를 추진하는 프로스트 모두 욕망을 가지고 이를 이루고자 분투하는 존재다. 마지막 인터뷰 전날

닉슨과 프로스트와의 전화통화는 이러한 서로의 내면이 잘 드러나는 명장면이다. 전화 자체는 닉슨의 독백으로 가득 차

있지만 이를 들은 프로스트의 밤을 새는 준비를 생각하면 프로스트의 욕망 역시 잘 드러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닉슨은

자국의 국민만이 아닌 저 멀리 떨어진 베트남과 캄보디아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그런 그의

지나친 욕망은 '대통령은 때때로 신념에 따라 초법적인 행위를 할 수 있다'로 발전됬다. 혼자만의 욕망이라면 몰라도

많은 사람들의 불행을 초래할 수 있는 그것이라면 결코 호의적으로 볼 순 없다. 영화 내의 모습만 보면 그래도 프로스트

가 닉슨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길 바랄것이다.

그의 욕망은 매일 파티를 여는 명사로서의 위치를 되찾는 것으로 닉슨의 그것과 비교하면 나름 소박하고 덜 위험한

것이니 말이다. 프로스트의 여자친구 캐롤라인 쿠싱(꽤 아름답다)과 닉슨의 어두운 진실을 밝혀내려 분투하는

레스톤 등 프로스트의 동료들의 역할도 모자르지 않게, 넘치지 않게 잘 배치되 있다. 단 닉슨 측의 참모들은 스위피티

라자와 잭 브레넌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전혀 없어 아쉽다. 잭 브레넌의 닉슨에 대한 충성심이 묻어나는 연기가

인상적이라 더욱 그렇다.

후반부의 인터뷰가 약하다는 아쉬움은 크지만 전반적으로 닉슨과 프로스트의 내면과 인터뷰를 준비하고 진행해나가는

전개가 매우 재미있었던 좋은 영화다. 당시 사건에 관심있는 관객, 문외한인 괸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영화라

생각한다.

PS : 솔직히 프랭크 란젤라는 실재 닉슨과는 닮지 않았다. 연기는 매우 훌륭했지만 말이다.

덧글

댓글 입력 영역



메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