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에 실린 흥미로운 내용 책에 관한 여러 잡다한 것들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1.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사이다병과 비슷한 병에 액체 파리약을 넣어 병 주둥이에 붙은 부는 도구로 뿜어서 파리나

모기를 잡았다고 한다. 문제는 당시 소풍의 필수품의 하나일 정도로 어린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사이다병과 비슷

하게 생겼다는 것으로 그에 따른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어린아이 두명이 파리약을 사이다로 잘못 알고 벌컥벌컥

마셨다가 목숨을 잃은 것이다. 책에는 조선일보 1960년 8월 9일자 신문에 실린내용이라고 주를 달았다.

2. 1960~70년대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체변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80년대 후반 생인 본인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60~70년대 체변검사의 주 이유는 인분을 비료로 사용함으로 인한 기생충 알 덩어리 채소였

다. 60년대 후반 한 잡지에 따르면 무려 봄무의 80%, 봄파의 70%, 상추의 20%, 부추는 100%(ㅎㄷㄷ)가 회충 알이 묻

어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한국인 중 90퍼센트 가량이 기생충에 감염되어 있었고 어떤 아이의 경우는 1607마리나 되는

회충이 소장에 꽉 들어있어 결국 목숨을 잃었다. 이런 통계를 보면 당국에서 체변검사를 왜 실시했는지 충분히 이해

가 된다.

3. 일제시대 모던걸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부정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았다. 모던걸들의 이런 모습은 당시 남성들

에게 많은 충격을 안겨주었는데 이 중 김억은 모던걸들의 위세가 지나쳐 남성들이 핍박받고 있으므로 연맹을 만들어

야 한다고 주장한다. 여자들은 자기네들의 권리만 요구하고 의무는 모두 다 기피한다. 고압적이고 도전적인 여성들은

남성들을 노예시 한다라고도 김억은 말했다. 김억의 발언들은 70~80년이 지난 지금도 도처에서 들을 수 있다. 역시

역사는 반복되는 것인가(...)

4. 박정희 정권 시절 장발은 '풍기문란'이라는 이름으로 단속대상이었다. 놀라운 것은 장발 단속이 국내인들에게만 국

한된 것이 아닌 국내에 입국하려는 외국인들에게도 적용됬다는 것이다. 공항이나 항구에서 머리를 깍지 않으면 입국

시키지 않겠다고 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되었다고 한다.

5. 60, 70년대 대학가의 미팅 현장에서는 상대를 평가하는데 N카라는 명칭을 썼는데 높은 평가인 킹카, 퀸카는 지금도

잘 알려져 있다. 반대로 낮은 평가라는 의미가 담겨있는 '카'들도 여러 존재한다.

조포카(조물주도 포기한 인물), 옥떨메카(옥상에서 떨어진 메주), 옥킹조카(옥떨메카 보다 못한 인물,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를 킹콩이 밟고 조스가 물어뜯는 다는 뜻이다 ㄷㄷㄷ), 아폴로카(너무 못생겨서 아폴로에 태워 우주에 보내 버려야

하는 인물), 스카이랩카(우주에서 안 받아줘서 다시 지구로 돌려보냈다는 뜻)등이 있다.

6. 박정희 정권때는 많은 곡들이 금지곡이 됬는데 그 이유들을 살펴보면 상당히 당혹스럽다.

이미자의 <섬나라 사람들> : "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 뭘 기다리냐는 것이라며

금지, 설마 '빨갛게'에서 연상되는 인물이라 생각한 것...(...)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 : "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테야" - 그럼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거냐, 혹시 행복의 나라가 북한?

이라며 금지

배호의 <0시의 이별> : 0시부터 통금인데 0시에 이별하면 어떻하냐? 며 금지

양희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람> : 사랑이 왜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냐며 금지

김민기의 <늙은 군인의 노래> : 전역 군인의 순수한 애국심을 표현한 노래임에도 현역 군인의 사기를 저하시킨다며

금지.

스팅의 <Tuttle Black> : '러시아인들'이라는 제목만 듣고 금지. 실상 내용은 이들에 대한 비판을 담은 것이었다.

퀸의 <Bohemian Rhapsody> : 보헤미안이 당시 공산권 국가 였던 체코를 가리킨다는 이유로 금지.

7. 옛날 다방에는 모닝커피라는 것이 있었다. 이는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운 것으로 아침에 막 일어나서 빈속에

먹는 것이니 커피의 맛도 느끼면서 속도 채우게 한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래도 그 모습은 상상이 잘 가지

않는다(...) 한편 6.25 이후 커피가 널리 보급 됬을 때 시골에선 커피를 먹은 사람들이 줄줄이 설사를 하자 회충이 죽어서

그런 줄 알고 커피를 회충제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다.

8. 담배를 어른 앞에서 피우지 못하는 것의 유래는 조선 광해군이 담배 연기를 싫어해 신하들에게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한데에서 유래했다 한다.

9. 구한말 일본인들에 의해 전파된 화투는 당시 남녀노소, 신분고하를 가리지 않고 유행했다. 이 중 급진개화파의 대표

적 인물로 유명한 김옥균도 일본 망명 시절 화투의 명인으로 유명했다. 화투로 딴 돈을 가난한 서생들에게 나누어 주었

다고 한다. 을사오적으로서 유명한 친일파였던 이완용과 이지용도 화투 도박에 빠져 당시 경찰의 단속에 걸려 체포

되기도 했다. 이들이 일본 헌병에게 구타를 당하는 상황도 당시 신문에 나타나 있다 한다(...)

10. 196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까지 대상그룹의 미원과 제일제당의 미풍은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어 '조미료 전쟁'

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경쟁이 심하다 보니 파격적인 경품 광고까지 나왔다. 1970년 신문에는 미원과 미풍의 경품

광고가 동시에 실렸다. 미풍의 광고에는 미풍 빈 봉지 5장을 보내는 만명에게 선착순으로 3000원(당시 근로자 월급의

10 분의 1가량되는 가치)짜리 여자용 스웨터를 경품으로 준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미원은 그보다 거대해서 미원 빈

봉지 5장을 보내면 15만명 선착 순으로 순금반지 하나를 준다는 광고를 냈다 ㅎㄷㄷ 미원 사원들은 광고가 나간 뒤로

밀려드는 미원 봉지를 정리하느라 고생했고 결국 이런 과열 마케팅은 정부의 개입으로 끝이 났다. 그런 치열한 경쟁

관계를 가졌던 대상그룹과 삼성(제일제당은 당시 삼성의 계열사였다.)그룹이 사돈을 맺게 된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임세령씨와 이재용씨의 결혼이 그것으로 그 이후로 서로 간의 조미료 전쟁은 많이 누그려졌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이혼했으니 조만간 전쟁이 과열될지도 모른다(...)

11. 1980년대 초 주부들 사이에 일제 코끼리표 전기밥솥이 인기를 끌어 일본에 다녀오는 사람들은 이 밥솥을 사오곤

했다. 1983년 초 일본을 방문한 주부 17명이 귀국길에 코끼리 밥솥을 포함한 일제 전자제품을 무더기로 사가는 것을

일본 <아사히신문>이 '한국인 손님 때문에 일본제품이 매상이 늘어난다.'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사실이 국내에까지

알려져 주부들에 대한 비판여론이 크게 일었다. 그런데 당시 전두환 대통령은 '밥통도 제대로 못만들면서 어떻게

여편네들을 욕하느냐'고 다그치며 국산 전기밥솥을 6개월 안에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정말 6개월 만에

국산 전기밥솥이 탄생했다. 역시 군사개발독재정권 다운 풍경이다(...)

12. 과거 재래식 푸세식 화장실에는 구더기가 들끓었다. 구더기를 잡기 위해 휘발유를 뿌리기도 했는데 문제는 이를

모르고 이용자가 성냥불이나 담배꽁초를 버리다가 불이 붙어 엉덩이에 화상을 입는 일이 있었다(...) 부산의 한 청년은

이 일을 당하고 변소 주인을 중과실 상해 혐의로 고소했다는 내용이 1970년 8월 2일자 <선데이서울>에 의해 기사화

됬다.

PS : 현대생활사에 속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해 역사밸리로 보냅니다.

덧글

  • ghistory 2009/03/07 00:31 # 답글

    체변 검사→채변 검사?
  • 소시민 2009/03/07 08:10 #

    채변 검사가 맞습니다. 오타 지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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