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책리뷰

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럭키 서울 브라보 대한민국 - 8점
손성진 지음/추수밭(청림출판)

지난 20세기는 그 이전의 1000년 보다 더 큰 변화가 있던 시기라고 한다. 세기초 500여년을 이어온 가난한 전

제왕정국가가 불과 100년 뒤에는 퐁요로운 민주주의국가로 바뀌었다. 또한 농업 위주의 대가족사회 역시 빠르

게 해체되 공업과 서비스산업 위주의 핵가족사회로 변화했다. 많은 전통민속 또한 서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생

활양식으로 대체됬다. 이러한 변화는 이루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짦을 뿐이지 마술처럼 한번에 즉각적으로 이루

어진것이 아니다. 구한말부터 일제시대, 60~70년대 개발독재시기라는 구체제와 신체제의 과도기라고 할 수 있

는 시기가 존재했던 것이다. 그 와중에 나타났다가 현재는 사라져버린, 하지만 사라진지 불과 10~20여년 정도

밖에 안되 현시대를 살아가는 기성시대의 기억에 분명히 아련한 그리움으로 살아있는 것들 '럭키 서울 브라보 대

한민국'은 그러한 것 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총 25개의 주제로 구성되 있다. 모던걸, 장발 단속, 선데이 서울, 화투, 라면, 텔레비전 등 전근대와

근대 사이의 과도기에 소개되고 생겨난 물품과 풍속들이 그 주제다. 개발독재시기에 유년기를 보낸 저자의 기억

이 간간히 드러나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저자가 태어나기 이전인 구한말과 일제시대의 서술은 물론이고 개발독

재시기의 서술까지 여러 참고자료를 정리해낸 일종의 자료집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각 주제의 끝에는 팁이라

는 이름으로 본문의 내용을 보충하는 내용이 실려있는데 그 중 몇몇은 그냥 따로 분류할 필요없이 본문에 포함되

도 괜찮은 것들이라 생각한다. 모두 흑백이지만 풍부한 사진자료도 책이 다루는 시대를 엿보는데 도움이 된다.

구한말과 일제시대는 자생적으로 발달해온 전통체제가 서구의 문물에 해체되가는 시기였다. 전통적인 여성상과

충돌하는 모던걸과 단발, 여러 사람이 한 곳에서 알몸을 드러내는 것은 상놈들이라 하는 짓이라는 관념과 배치되

는 대중목욕탕등은 아직까지 전통체제의 흔적이 남아있는 당시 사람들과 충돌했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 서양

식 화장품, 조미료 '아지노모토' 등의 근대의 문물은 사람들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만들었다. 물론 가난은 그대

로 남아있지만 말이다.

광복 이후 개발독재시기에는 전통시대의 유물은 거의 사라졌다. 그러나 가난한 것은 여전했다. 소풍이나 운동

회 때 만큼은 '김밥, 사이다' 라는 진수성찬을 싸주려 했고 학교와 교사가 부족해 2~3부제 수업을 했으며 텔레

비전은 한 마을에 한 두대 꼴 정도로 매우 희귀해 텔레비전이 있는 집에 마을 구성원들이 몰려들었던 시절이었

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낭만이 존재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아이스케키와 눈깔사탕의 인기

는 대단했으며 대학생들은 다방과 술집에서 토론과 연애로 젊은 시절의 낭만을 만끽했다. 이 때의 유산은 지금까

지 살아난 것도 있지만 얼마 전까지 남아있다가 현재는 사라지거나 오래 전에 사라진것들이 많다.

저자는 가난했지만 정이 살아있었던 유년시절을 그리워하며 현재는 풍요로움속에 잃어버린 것이 있는게 아닌가라

는 생각을 드러낸다. 분명 풍요로움 속의 어두움은 극복되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과거로 회귀할 수는 없다. 분

명 현시대도 한 세대 이상이 지나면 추억의 대상이 될 것이다. 그 때 나올 새로운 회고담을 통해 삶에 찌든 기성

세대가 되어있을 현세대는 과거의 향수에 젖게 될 것이다.
http://costa.egloos.com2009-03-06T07:17:29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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